“라디오를 통한 정책검증, 비판할 수 있어야”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 한 라디오 프로그램 대담내용

언론연대 | 기사입력 2007/02/20 [12:58]

“라디오를 통한 정책검증, 비판할 수 있어야”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 한 라디오 프로그램 대담내용

언론연대 | 입력 : 2007/02/20 [12:58]
※ 아래의 내용은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이 2월16일 KBS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대담한 내용입니다.

-라디오 정치시대.. 라는 말이 있죠..  이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디오에서 시사 프로그램이 성행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역으로 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이 성행하지 않으면 어떤 미디어에서 라디오가 담당하고 있는 시사프로그램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라디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을 굳이 두루 두루 설명할 필요가 있는가?

-사실 정부측에서는 정책 홍보 중 하나로 라디오 매체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정부의 나팔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디오는 용광로다. 정부의 정책홍보 기능도 녹이고 정치인의 개인 홍보 기능도 녹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정책에 비판과 개인에 대한 비판도 라디오를 통해서 가능하다. 정부의 나팔수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나팔수라는 욕을 먹더라도 필요하면 홍보해 줄 수도 있고, 필요하면 신랄하게 비판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문제는 비판해야 할 때 머뭇거려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가장 이슈가 되는 분들을 인터뷰하기 위한  각 시사프로그램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지금의 시사프로그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요?

시사프로그램이 이슈메이커를 섭외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라디오 채널이고 프로그램이든 의제설정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이슈메이커를 섭외함으로써 그 이슈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함과 더불어 이슈의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영역은 라디오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우려 섞인 상상도 한다. 정당 사이, 정치인 사이 의사소통이 부재한 한국 현실에서 라디오를 통해서 정당과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그에 대해서 다른 정당이나 정치인이 나서 반박하는 하나의 정치담론의 핵심인 공론장으로 역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정치발전 나아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미디어 정치라는 말이 나오면서 정책보다는 보여주기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책보다는 보여주기에 더 치중하는 경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보여주려면 최소한 정책을 토대로 하지 않으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보여주기에 열심인 정당이나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정책을 바탕에 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잦은 노출이, 정치 과잉이다라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반면에 현안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시민운동하다 보면 결국 모든 운동의 귀결점은 법제화다. 그 중심에 국회의원들이 있다. 정치과잉은 다른 의미로 정책과잉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다익선의 대상 중 하나가 정책이다. 적극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있죠..  사실 라디오나 TV가 국민들에게 친근할 수밖에 없는데요.. 라디오를 통해서 정치 홍보를 하고.. 반면 라디오를 통해 정책 검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듣는 것만으로 이해해야 하는 라디오가 딱딱하고 어렵다는 지적도 있죠.  청취자 입장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듣는 기능만 있는 것이 라디오다. 앞으로 라디오 DMB 등을 통해서 부분적인 보완이 있겠지만 고유의 특성을 살펴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제작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다른 그 어떤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시사 프로그램이 과잉되면서 새로 생겨난 하나의 현상이  신문기자들이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를 기반으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인데요, 이것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라디오는 논쟁과 담론의 용광로다. 용광로에는 신문기자 뉴스메이커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생산자이자 소비자다. 좋은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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