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한미FTA 저지 집단단식 돌입

“언론의 FTA보도 반성과 참회, 프레스센터 반FTA 상징공간될 것”

언론연대 | 기사입력 2007/02/12 [16:33]

언론노조, 한미FTA 저지 집단단식 돌입

“언론의 FTA보도 반성과 참회, 프레스센터 반FTA 상징공간될 것”

언론연대 | 입력 : 2007/02/12 [16:33]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협상 저지를 위해 조합원 80여명이 참여한 집단단식과 농성을 15일까지 나흘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많은 국민들은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은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미FTA가 체결될 경우 고통을 받게 될 이 땅의 모든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언론노조는 언론 현업인들과 사장들에게 한미FTA에 대한 뚜렷한 입장과 정확한 보도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미 한국방송협회는 한미FTA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상식에 충실한 신문사 사장들끼리 모여 한미FTA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FTA를 취재, 제작, 보도하는 언론노조 조합원과 현업 언론인들에게도 “국민들이 한미FTA 실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노총과 전국연합, 전농 대표들이 참석해 언론노조의 단식농성을 격려하고, 연대투쟁 의사를 밝혔다.  

먼저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집단 단식농성의 배경에 “현업 종사자들이 제대로 된 한미FTA 보도를 하지 못한 속죄의 뜻이 담겨 있다”면서 “언론노조에 소속된 140개 사업장에서 지․본부, 분회 간부들이 단식농성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또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이 한미FTA에 대해 보도하는 언론 종사자들에게 직간접적인 압력을 조직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종렬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은 “1876년 우리가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10년 뒤 을사늑약이 체결됐다”면서 “10년 전 IMF를 겪은 뒤 이제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상임의장은 또 “지식인들이 진정한 정체성, 정의, 양심이 있다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언론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협상을 했지만 중단하거나 유보한 것은 미국이 경제주권을 내놓으라고 하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권은 매국적인 한미FTA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규찬 시청각미디어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1년간 투쟁과정에서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와 판단을 제공했다면 민중들이 일어서서 저지시켰을 것”이라며 “일련의 과거에 대한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고, 모든 언론종사자들이 책임을 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환균 프로듀서연합회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KTV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을 보고 KBS, MBC와 다르다고 하는데, 과연 누가 한미FTA 협상을 선동하는 것인가”라며 “전국 2500 PD들을 대표해 단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언론노조는 12일부터 정태인 교수(성공회대)와 이강택 KBS PD,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의 특강을 열고, 출퇴근 시간 선전전을 포함한 투쟁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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