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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1.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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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열망' 전설의 길 '호치민 루트'
[인도차이나반도 기행②] 침략·수탈을 딛고 파헤쳐간 2만km
 
정미경
중세의 'PAX 로마나'를 계승한 근세의 'PAX 브리태니커', 그리고 현대의 'PAX 아메리카나',  그 사이를 비집고 프랑스는 원생의 대륙, 아프리카를 집어삼켰습니다. 북아메리카의 원주민을 살육한 것도 모자라 남아메리카를 제 앞마당으로 여기면서 상상할 수 없는 능멸을 가했던 극단적 쇼비니스트인 미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은 역사가 지속되는 한 결코 지워지지 않는 얼룩진 피비린내의 기록입니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자행했던 남아메리카에 대한 침략과 수탈의 기록은 결코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저주의 비밀문서 속에 아직도 마르지 않은 잉크로 남아있습니다. 전대미문의 강간과 고문, 조직적인 살인테러의 흔적은 반게릴라 특수부대를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국제기구를 협박하여 자주권을 무참하게 짓밟는 것까지, 항거하는 대리정권이 있으면 끝끝내 쫓아가, 자기의 법정에 세우는 일로 마감을 하는 관타나모의 고문 기술자에게서 그 전모의 편린이 드러날 뿐,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구미열강에 의한 아프리카·아시아·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지배와 착취, 이른바 북반구에 의한 남반구의 수탈은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인류사의 비극입니다. 중동을 손아귀에서 놓지 않게 하기 위한 분할통치 전략의 일환으로 시오니스트 국가를 내세워 석유지배권을 움켜쥔 구미열강의 음모는 아프가니스탄의 초토화와 이라크의 폐허 그리고 레바논의 참담함으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 전설의 길, 호치민 루트.     © 정미경

하지만 위세당당 했던 저들의 시대는 밑바닥부터 허물어져가고 있습니다. 내리막길로 치닫는 'PAX 아메리카나'의 운명은 저들 스스로도 시한부라는 것을 인정할 정도로 되어버렸습니다. 자주권의 새 시대를 열고 있는 조국의 북반부, 그들에 의해 참담하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만 보아도 생생하게 알 수가 있지요. '차베스'의 난타에도 도무지 어쩌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에게 치명타를 당한 이스라엘을 달래면서도 이란에게는 섣부르게 주먹을 내보일 수 없을 정도로 되어버렸으니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제국주의 몰락은 그에 항전했던 작은 나라들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한반도 전쟁에서의 실패로부터 시작하여, 카스트로에게 당한 치욕 그리고 아오자이의 나라 베트남에서 당한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 패배가 그 서막을 장식했던 것이지요. 니카라과에서의 곡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도망친 이란에서의 치욕은 또 어떻고. 결코 과거 소련이나 중국과 같은 큰 나라에 의해 일어난 역사의 진보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에서의 치명적인 패배는, 지금 까지도 저들에게 두고두고 가위눌린 공포심으로 남아있습니다.

자주권을 위해 항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깃발이 된 인도차이나 전쟁.

무려 천년이나 되는 장구한 기간 동안 중화민족에 의한 유린의 역사가 있었는가 하면, 몽골인들의 침략역사도 가지고 있는 상처투성이의 나라, 18세기 이후에만 프랑스·미국·일본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지는 4번의 침략 속에서 능멸당한 만신창이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은 서럽도록 아픈 굴곡진 편린을 간직하고 있는 약소민족의 서글픔 그대로였습니다. 일개 신부에 의해 고안된 글자를 지금까지도 써야 하는 프랑스의 가혹한 2백년간의 식민의 역사가 베트남의 현대를 열었으니 오죽했을까.
 

▲ 인도차이나의 어머니가 기른 대지의 아들, 호 아저씨.     ©정미경

나치 독일에 의해 식민 종주국인 프랑스가 점령당하자, 그 권력의 틈사이로 군국주의 일본의 침략을 받아야만 했던, 식민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슬픈 나라였었지요. 참으로 베트남에서의 식민은 운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일본이 패망한 것을 계기로 비로소 북베트남이라는 해방구를 창설하여 그 기나긴 굴욕의 역사를 바꾸는 단초를 겨우 마련한 정말이지 가녀린 아오자이 치맛자락에 묻은 보풀 하나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피압박 민족이었어요.

미제국주의자들과 프랑스 침략자들에 의해 분단된 국토에서 해방구는 별 볼일 없는 해방구가 아니었습니다. '34알파작전'이라는 암호명으로 시작된 북베트남 침공. 이른바 날조된 통킹 만 사건이라는 것을 계기로 하여, 전면적으로 맞붙은 전쟁에서 해방구의 전사들은 무비의 용맹성을 발휘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산악지방에 뿌리내린 소수 민족의 협력을 받아 정글을 헤치면서 만들어 나간 장장 2만KM나 되는 전설의 길 이른바 '호치민 루트'는 그 얼마나 많은 피땀이 베어있을까. 맹수와 독충을 헤치며, 민족해방의 그날을 안아오기 위한 이름 없는 전사들의 자욱과 자욱, 지울 수밖에 없는 이 길을 따라 유격구를 만들기 위한 필사의 전투는 다만 정글만이 알고 있을 뿐. 
 

▲ 호미와 삼태기로 수백KM를 파가면서 해방구를 넓혀나갔던 구찌터널.     ©정미경

맹그로브 숲속 메콩강 물위에 자리한 유격사령부는 또한 그 얼마나 치열한 해방에의 열망으로 따가운 햇살과 저들의 치밀한 첩보망을 따돌렸을까. 미제와 대리정권이 감시하는 지역에 꾸려진 반유격구와 저들의 통 큰 전략은 말 그대로 전쟁사와 혁명사에 있어 전대미문의 전설로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오로지 미제를 향해서만 화살을 집중해야한다는 민족해방전쟁의 전략엔 한 치의 오차도 없었으며, 가엾은 인민들을 아우른 반유격구의 신심어린 전사들의 주고받는 암호는 인민들에게는 해방에의 낙관을 주었으며, 저들에게는 전율하는 공포를 안겨주었습니다.
 
오로지 호미와 삼태기로 수백KM를 파가면서 해방구를 넓혀나갔던 집념과 협동 그리고 낙관적 신심은 참으로 놀라운 해방에의 열망, 바로 그것이었지요. 이교도들의 씨를 말리라는 '야훼'신의 명령에 따라,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겠고 덜 가진 자는 있는 것마저도 빼앗기리라'는 교주의 뜻을 따라 살육의 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놈들의 공세는 이미 세상이 다 아는 바와 같이 참혹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B52의 융단폭격과 고엽제 살포는 폭탄만 해도 50만 톤이나 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악랄하게 호치민 루트를 짓뭉개려고 했지만, 결과는 참담함으로 끝날 수밖에….
 

▲ 20년 동안 총 출격 120만 번, 투하폭탄만 해도 수백만 톤에 달하는 피비린내 나는 베트남 전쟁의 흔적.     ©정미경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씨를 말리겠다고 천연두 바이러스가 묻은 담요를 건넸던 저들이기에 고엽제를 살포하는 것은 다만 진화된 전술일 뿐, 결코 저들의 본성은 가릴 수가 없어요. 수천 년 동안 쌓아온 제방을 폭격하여 무너뜨리는 천인 공로할 만행은 저들의 본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촌 건설이니 하면서 온갖 기교를 다 부리면서 악랄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네이팜탄과 생화학무기 등을 쏟아 붓는 저들이기에 말입니다. 
 
20년 동안 총 출격 120만 번, 투하폭탄만 해도 수백만 톤에 달하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소총과 죽창으로 무장한 왜소한 체격의 베트남 인민들을 향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구 전체를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은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무장을 능가할 정도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는 참혹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격전의 현장이었습니다. 이 격전의 현장을 물들인 상흔은 아직도 가셔지지 않고 있어요. 고엽제 후유증으로 앓고 있는 이가 현재도 200만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 할까. 기형아 출산은 그것이 미래형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인민은 극단적인 쇼비니스트, 전쟁을 업으로 삼고 그것으로 살아가는 천인 공로할 호전광인 미제국주의자들을 만신창이 넝마주이로 만들고 참담한 패배를 안겨 쫓아내었어요. 인류전쟁사에 있어 참혹함과 잔인함의 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된 베트남 전쟁은 그렇게 하여 끝이 났습니다. 속이 비치는 얇은 아오자이가 중무장한 람보와 터미네이터를 끝내는 쓸어버린 것입니다. 아오자이의 미려하고 아픈 서정은 여기로부터 비롯됩니다!

일엽편주와 같은 배를 타고 남태평양에서 반핵투쟁을 했던 그린피스 전사들. 거대석유자본과 맞서 북해대첩을 승리로 이끈 그린피스 전사들의 전설적인 투쟁. 녹색당의 활약으로 핵발전소를 중지·철거시킨 쾌거라든지, 지금도 미제국주의라는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 있는 반전평화의 살아있는 전설로 건재 하는 녹색빨치산들의 작은 투쟁은 절대로 일과성 흔적으로 되지 않을 것이 너무도 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견고한 것을 다스린다.
      없음만이 틈이 없는 곳에 들어간다. 이로써 나는 무위의 유익함을 안다.
      말 없는 가르침은 무위의 이로움, 천하에 이것과 겨룰 만한 것은 드물다" 

                                           <노자 도덕경 43장>


녹색빨치산들이 두고두고 음미해야할 경구중의 하나입니다.
 

 
기사입력: 2008/01/31 [10:51]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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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정미경님은 생태숲 해설가입니다. 환경단체인 풀빛문화연대의 기획위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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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군청은 도로가 좁고 너무 복잡합니
오늘 은사님 생각이 문득 들어 검색을
서민교수 예전 글 보면 모두 이런식으로
반어법으로 비꼬신것 같네요 신비주의부
돌려까기
근데 이건 비꼬는 글 아닌가요?..?;;
치료가 필요해보이는 칼럼이군요.....
성남시장님은 성남시에 대한 시민의 의
태극기를 저런대 도용해서 한다는자체가
김오달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메시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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