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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04.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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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반격과 하방연대 새로운 전선
[생태칼럼] 가이아의 젖줄을 파고 자르려는 이들과 한판 대결
 
정미경
 소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내내 꼬투리 잡기만을 일삼던 극우보수 세력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들에 의한 점령정책은 사회 각 부문을 두루두루 망라하고 있어요. 아메리카의 북미대륙의 점령정책과 하등 다를 바가 없을 정도입니다. 민영화란 이름으로 공공재에 대한 사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 사회단체에 대한 관변화 작업도 이미 책상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교육과 의료의 사유화도 기정사실로 되어버렸어요. 
 
▲ 그린피스의 GMO 반대 캠페인의 카피라이트.     ©Greenpeace

 세계사적 모순의 초점이 되고 있는 한반도의 남단에서 정권이 가지는 성격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로 가늠해볼 수 있지요. 
 
첫째는, 미제국주의에 대한 태도입니다. 제국주의의 우두머리인 미국에 대한 태도는 정권의 성격을 규정짓는 첫 번째 규정력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북에 대한 자세입니다. 이것은 미제국주의에 대한 태도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습니다. 이북은 세계제국주의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노동계급에 대한 정책입니다. 진영모순과 체제모순의 담지자로서 노동계급이 떠안고 있는 역사적 임무에 대한 지지와 탄압은 정권의 성격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바로미터로도 기능한다고 할 수 있지요. 
 
 
▲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현수막     ©녹색연합
 그런 점에서 출범의 닻을 올린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제외하고 역대 정권이 가지는 속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굴욕적인 대미외교에서부터, 오만하기 짝이 없는 대북관 그리고 노동계급에 대한 공격적인 정책 등은 누가 보아도 극우보수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임시정부로부터 탄핵당한 이승만 정권을 계승하고 박정희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낳은 극악무도한 파시스트 정권의 핵심으로서 말이에요. 희대의 패륜정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들이 내세우고 있는 실용주의는 미제국주의자들이 내세웠던 건국이념을 그대로 빼어 닮았습니다. 근시안적 수지타산에 혈안이 된 장사꾼 논리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수위 시절부터 광적인 영어열풍을 몰고 온 것만 보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지요. 
 
 문제는 이것이 사회관계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대대적인 수입은 미국의 식량안보 정책에 들러리를 서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유전공학회사에 막대한 횡재를 안겨다주는 대신에 국내 농업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자연환경을 뿌리로부터 뒤흔드는 환경재앙의 시발점이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해 순례중인 성직자들./5월 19일 촬영.     ©정미경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대한 무방비는 악독하기 그지없는 역천(逆天)적인 공장식 축산 정책의 직접적인 산물임에도 속수무책으로 방관만하고 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그 연장선에서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려 들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온갖 속임수로 말 바꿈을 하며 음모적으로 강행하려는 한반도 대운하사업은 이 명박 정권의 자연관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극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대 추구형 경제로써 장기불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얄팍한 술수로부터 나온 대재앙의 서곡을 저토록 미친 듯이 강행하려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서울숲과 청계천 수로사업은 지대추구형 경제정책의 은폐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또다시 전선으로 나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장구한 세월을 밤낮없이 온몸을 뒤척이며 대지에 아로새긴 가이아의 젖줄, 한강 줄기!     ©정미경


 건설회사의 하수인으로부터 내딛기 시작한 이명박 정권의 수장은 견고한 부패동맹의 만만치 않는 수문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전선은 단순화된 지난날의 전선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어요. 박근혜와 이회창이라는 예비군과, 여기에 최근 합류한 문국현이 있기에 더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정세가 조성되어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날보다 더 엄혹하고 치열하며 어쩌면 장렬하기 그지없는 전선이 우리 앞에 가로 놓여있습니다. 이제는 정말이지 적녹동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장구한 세월을 밤낮없이 온몸을 뒤척이며 대지에 아로새긴 강줄기! 숲과 바다를 이어주고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며 굽이쳐 흐르는 그 강줄기를 무쇠 삽으로 바꾼다는 것처럼 가당찮은 억지는 세상에 다시없는 폭력입니다. 품안에 보듬은 생명체를 하찮은 것으로 보는 저들이야말로 이 산하에서 도무지 함께 살수 없는 변종 권력자들일 뿐입니다. 비장함과 치열함으로 맞서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순례행에서 만난 한강변의 여름철새 '개개비'.     © 정미경

  연한 물줄기로 숲속 골짜기를 훑고, 바위를 깎아 자갈을 만들며, 휘도는 수로와 하중도를 남기면서 결국에는 드넓은 삼각주까지 펼쳐놓고 바다로 흘러드는 세월의 강은 수십수백만년의 혼과 넋의 화폭입니다. 

 나선 형태로 흐르면서 해와 달, 수많은 별들을 안고 굽 도는 강은 그래서 평화의 줄기라고 할 수 있지요. 그 강은 별의별 수초와 어류, 수서곤충을 키우면서도 머무르지 않고 다 내어주는 가이아의 젖줄로서 오늘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여기에 막무가내로 덤벼들어 땅장사를 하려드는 저 잔악한 토건세력들의 무쇠행렬을 두고만 볼 수 없는 것은 이것이 숲과 바다를 지키고 그것을 이어주기 때문입니다.


▲ 한반도 운하 예정지인 한강 하중도의 여름철새인 민물가마우지.     ©정미경

 해방과 자유, 통합과 일체는 적녹동맹을 긴급하고도 절박하게 요구합니다. 새로운 전선은 하방연대(下方連帶)를 통해서만이 비로소 열립니다. 산업문명과 생태문명의 공존, 그리고 결국에는 산업문명을 극복하고 생태문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평은 바로 이 새로운 전선뿐입니다! 

 대단히 심각하고 복잡한 정세 속에서 우리의 낙관적 신심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길은 이 새로운 전선에 모두가 함께 하는 일입니다. 허탈과 체념을 털고 분연이 떨쳐 일어나 이 길에서 서로가 서로의 눈길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간절하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기사입력: 2008/05/28 [10:15]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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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님은 생태숲 해설가입니다. 환경단체인 풀빛문화연대의 기획위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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