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같은, 거미 같은, 그리고 벌 같은 인간

[송기옥 칼럼] 우상과 3종류의 인간상(像)그리고 무소유 실천...

송기옥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05/27 [10:56]

개미 같은, 거미 같은, 그리고 벌 같은 인간

[송기옥 칼럼] 우상과 3종류의 인간상(像)그리고 무소유 실천...

송기옥칼럼니스트 | 입력 : 2016/05/27 [10:56]

영국의 정치가요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1561-1626)은 관찰이나 실험에 바탕을 두지 않은 일반적인 명제를 우상으로 지목했다. 우상(偶像)은 참된 지식에 접근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편견이자 선입견이다.
 
그가 말하는 우상은 잘 알려져 있듯이 네 가지다. 첫 번째로: 종족(種族)의 우상(idola tribus)은 인류라는 종(種)의 본성에 뿌리박고 있는 우상이다. 자연을 사람에 비기어 생각하는 것, 즉 의인화시켜 설명하려는 경향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동굴(洞窟)의 우상(idola specus)은 개인의 특성, 성질, 습관, 교육, 직업 등에서 비롯된다. 한 사람이 자기만의 동굴 안에 갇혀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시장(市場)의 우상(idola fori)은 언어의 부당한 사용에서 생긴다. 예컨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을 지칭하는 말이 만들어져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곤 한다.
 

네 번째로:극장(劇場)의 우상(idola theatri)은 권위나 전통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그것에 의지하는 데서 생긴다. 라고 우상에 대한 4가지를 말하고 있다.
 

21세기는 첨단과학에 의한 사람대신 싸늘한 기계와 물질의 우상에 사로잡혀 인간성 상실시대라고들 한다. 1-2차 전쟁을 치른 후 자본주의에 의한 이념도 국경도 뛰어넘어 공산권이 무너져 약소국가들은 홀로서기 독립국가로 탄생하여 지구촌은 260개국이나 존재하며 70억 명이라는 사람들이 독특한 문화와 종교 등 생활 방식과 식습관까지 제각기 다르게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다.
 

이 중에 아시아에 60%가 집중적으로 모여 살고 있으며 아프리카에13%, 유럽에 12%, 나머지는 남북 아메리카와 태평양의 섬들과 오세아니아 등에 분포되어 살고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사람의 심성을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로는 개미 같은 인간이다.
 

개미는 자기만 살겠다고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일만하는 이기주의자를 말한다.
 

두 번째로는 : 거미 같은 인간이다. 거미는 처마 밑과 으슥한 곳에 끈끈한 거미줄을 쳐 놓고서 그 덫에 걸리는 타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심지어 동료까지 해치는 무지막지한 해악(害惡)한 놈이다.
 
세 번째로는: 벌 같은 인간이다. 벌은 이 꽃과 저 꽃을 날아다니면서 꿀을 따면서도 꽃가루 수정을 하여 씨가 잘 맺도록 도와주는 이웃과 서로 돕고 사는 공생관계를 맺고 산다.
 

문화를 누리는 식자층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3가지 인간상 중 단연 세 번째인 벌 같은 인간이 되겠다고 곧잘 말 할 것이다.
 

그런데 정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머리가 명석하고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이기주의와 높은 지위와 권력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작은 욕심으로 부터 시작하여 끝내는 죽음에 이르는 과욕이라는 중병에 들어 자신도 모르게 마치 살진 돼지가 맛있는 콩을 주워 먹기 위하여 도살장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어리석게도 콩이 놓인 죽음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요즘 지상에 뜨고 있는 젊디젊은 부장판사를 역임한 최아무게(46세) 여자변호사가 부당한 수임료 2억도 아닌 20억 원이라는 거금을 받아 챙겨 전직판사라는 화려한 경력과 사법계에 먹칠을 하였다.
 

그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날 가문은 물론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잔치를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권력과 지위가 높아 갈수록 동굴의 우상에서 벗어나려고 창공을 훨훨 나는 자고새(自高鳥)가 되어 세상 넓은 줄 모르고 날다가 지쳐서 날개가 부러져 사망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꼴이 되고 말았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했던가.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나 보다. 권력과 물질의 우상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악의가 있는 돈이라면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한다는 법 전문가가 스스로 범법을 하여 철창신세를 자초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옛말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 했지만, 개처럼 벌면 개처럼 쓰기 마련이다.
 

적은 돈이라도 깨끗하게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써야 옳다. 거미 같은 전직 대통령이란 자가 권력과 힘으로 부정한 수 천 억 원을 꿀꺽, 국가가 환수 명령을 하여도 지금도 29만원 통장하나 뿐이라는 천하에 비겁함과 그 추문이 오래래 돌비에 새겨 질것이다.
 
벌같이 상부상조하며 나누는 삶을 살지 못할 바엔 개미처럼 일이나 하라. 죽으면 다 놓고 갈 테니 말이다. 재물이란 모우기도 힘들지만 그것을 잘 쓰고 관리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법정(法頂)스님은 갈 때는 다 놓고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며 무소유(無所有)를 말씀 하였나보다.
 

 
 

원본 기사 보기: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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