솎아내야 할 몹쓸 모리배, 나쁜 정치꾼들

권혁시 칼럼 | 기사입력 2016/04/10 [17:24]

솎아내야 할 몹쓸 모리배, 나쁜 정치꾼들

권혁시 칼럼 | 입력 : 2016/04/10 [17:24]
우리나라의 마지막 왕조 조선은 5백년 넘게 존속하였다. 이는 세계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데 그럴 수 있었던 힘은 위성지학(爲聖之學)의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사대부, 즉 지식인·지도층, 즉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지적능력’이었다.
 
그 축적, 결집된 지식과 지혜가 바로 ‘선비정신’이며, 일본과는 전혀 다른 우리 민족의 지적 전통인 사명의식·책임감의 근원이다, 그러나 무도·불의한 소인배들이 득세하면서 선비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했던 조선 말엽부터 권력이동을 쫓아 이합집산하는 모리배, ‘변절자’들이 속출하였다.
 
“대업을 이루고자 하는 군주에게는 반드시 (쓴 소리, 바른 소리를 하는) 부리기 어려운 신하가 있다”(將大有爲之君 장대유위지군 必有所不召之臣 필유소불소지신, 맹자), “궁중에 늙은 과부(문정왕후)가 있어 임금의 총명을 흐리게 한다”(남명 조식, 상소문 ‘단성소’ 丹城疏 ), 그 서릿발 같이 무섭도록 엄정한 선비정신이 말살되었던 것이다(풍양 조씨, 안동 김씨 등 외척들의 무도한 세도정치가 정치권력의 부침에 따라 변절하는 이런 비열한 정치행태를 부추기는 주된 요인이었다).
 
그리하여 끝내는 친일 매국노들이 나라마저 팔아먹더니 국권을 되찾아 독립한 후에도 정치·경제의 권력을 그들이 거머쥐었다(친일파를 철저히 처단하여 ‘민족정기’를 되살리지 못한 역사가 뼈아프다). 지금도 그런 대를 이은 퇴행적 정치풍토에서 여당·야당, 더구나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아무 거리낌 없이 변절을 서슴지 않은 정치꾼들이 수없이 많다.
 

▲ 이동형 작가의 와주테이의 박쥐들 앞 표지.
 
그들은 그런 속성으로 하여 정치철학과 신념이 없고, 공적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멸사봉공의 의지와 확고한 정체성이 있을 턱이 없다. 기회주의적이고 오직 사리사욕에 급급할 따름이며, 그 변절의 행태가 이를 변명할 여지없이 확실하게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가장 우선하여 솎아내어 축출하여야 할 정치부적격자 제 1호는 이 같은 변절자들이다.
 
정치부적격자 제 2호는 보수주의, 진보주의를 가릴 것 없이 사리사욕, 기득권 유지에 눈멀어 부조리와 무원칙에 탐닉하고 권력에 빌붙어 아부맹종하는 부류들이다. 이들은 교만하여 독선과 아집이 극심함은 물론, 야비하고 몰상식한 막말을 일삼기도 하여 도저히 소통·화합을 이룰 수 없는 고집불통한 위인들이다. 게다가 ‘극단의 수구적’ 속성으로 인하여 나라의 발전, 번영을 가로막고 위화감을 조장하며 권력을 휘둘러 국민들을 힘들게 할 뿐이다.
 
정치부적격자 제 3호, 부덕하고 부도덕하거나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어찌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겠는가? 재산, 남녀관계, 가족 문제, 가정불화 등등, ‘수신제가’가 온전치 못하고 자신의 소명·직무에 태만하며 특히, 국민으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국방의 의무, 병역을 필하지 않았다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정치적·공적 활동을 금해야 마땅하다.
 
이상 세 가지의 정치부적격 사항들은 주의만 기울이면 공식적인 정보를 통해서도 상당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가려내는 것만으로도 국민, 유권자로서 70퍼센트 이상의 책임은 다했다 할 것이다.
 
권혁시 대한글씨검정교육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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