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후보’ 중심 대통합 승산있다

미래구상·국민회의·원탁회의 등 시민사회 대선준비 분주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06/22 [13:39]

‘국민후보’ 중심 대통합 승산있다

미래구상·국민회의·원탁회의 등 시민사회 대선준비 분주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06/22 [13:39]
시민사회의 대선 준비 움직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주개혁세력 집권을 위한 조정·지원활동이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며 분열된 정치세력들을 하나로 모아 보수정치권과의 대결에서 이기도록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공명선거운동, 메니페스토운동, 부문별 정책공약 요구운동이 예상되지만 아직 가시화하지는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 일부 인사들이 11일 밝힌 신당창당 선언.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등이 ‘새롭게 하나로, 행복한 나라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추진하는 신당은 7월 1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하순 그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신당의 목표는 범진보 개혁세력을 결집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 따라서 범여권의 대통합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 창당 때 일자리, 교육, 환경산업, 문화강국 등의 추상적 과제를 내걸었지만, 핵심을 살펴보면 ‘국민경선추진특위’ 구성과 국민경선 실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민주개혁후보 ‘오픈 프라이머리’를 추진하는 ‘원탁회의’나 ‘민주평화국민회의’ 추진 인사들과 이름이 겹친다.

 © 인터넷저널

하지만 아직 행보와 관련한 두렷한 방향은 내비치지 않고 있다. 감춘다기 보다는 구성원간 의견이 갈려 하나의 길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최열 공동대표는 11일 창당선언 자리에서 “제도권 후보들의 들러리를 위한 신당이 아니기 때문에 당대당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뜻을 같이하려는 정치인에겐 창당 발기인대회 뒤 개방”을 언급했다.

또 하나의 움직임은 ‘민주평화 후보 국민경선’을 내세우며 지난 15일 창립한 ‘민주평화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 진보적 시민사회진영 지도급 인사 3백여명은 이날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산하에 ‘국민경선운동본부’를 발족, 민주개혁세력 후보단일화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 일부에서 신당창당을 선언한 미래구상, 그리고 24명의 범여권 의원들이 결성한 ‘국민경선추진의원모임’과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선언문에서 “국민경선운동의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고 참여코자 하는 정치인들은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며 “다만 정파적 이해에 얽매여 국민참정권 실천운동을 가로막는 정치세력에 대해선 단호하게 심판하겠다”고 천명했다. 민주개혁세력이라 할 수 있는 난립한 범여권 대선후보들에게 통합을 맡겨둘 경우 정파간 다툼으로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심판이 되겠다고 자처한 것.

국민회의는 6월 말까지 대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연석회의 틀을 확정하고, 다음 달 초까지는 경선룰을 각 후보진영과 논의해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범여권에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제3지대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구상에 참여하는 시민사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11일 신당창당 선언이 있었다.  ©인터넷저널


국민회의에는 박형규·이해학 목사, 김병상 신부, 청화·효림 스님, 김현 원불교 전남교구장 등 종교계 지도자와 김성훈(상지대 교수), 박영숙(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박용길(고 문익환 목사 부인), 박정기(박종철 열사 부친), 배다지(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의장), 변형윤(서울대 교수), 송기숙(소설가), 윤경빈(전 광복회 회장), 이돈명(변호사), 이소선(전태일 열사 모친), 성유보(전 민언련 이사장), 윤준하(환경연합 공동대표), 이학영(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등 시민사회 각계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움직임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가 범개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려고 지난 3월 말 띄운 ‘원탁회의’(임효림 스님, 이해학 목사, 전종훈 신부). 대부분의 범개혁 후보진영에서 이해가 엇갈려 통합을 위한 논의가 지연되자 종교지도자들에게 일부러 요청해 구성된 모임이다.

원탁회의는 4월에 한번 모임을 추진하다고 중단된 적이 있다. 이어 6월 10일 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정동영, 김근태, 한명숙, 천정배, 김혁규 후보와 원탁회의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한 후보측이 개인사정을 들어 불참을 선언하며 천주교측 종교지도자를 설득하며 다시 모임이 유보됐다.

원탁회의를 추진하는 한 관계자는 “원탁회의 추진팀은 테이블만 제공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업은 후보자들간 합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범개혁 진영이 어떤 형태로든 후보를 단일화하면 보수세력인 한나라당 대표와 대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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