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만이 승산, 제대로 해봅시다”

손학규 전 지사 27일 오후 성남 봉국사 효림 스님 내방 담소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7/05/28 [01:05]

“후보단일화만이 승산, 제대로 해봅시다”

손학규 전 지사 27일 오후 성남 봉국사 효림 스님 내방 담소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7/05/28 [01:05]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27일 오후 성남시에 있는 봉국사의 효림 주지 스님을 내방, 소신과 신념을 지키며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효림 스님은 범여권은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만 승산이 있다고 언급하고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당부했다.

손 전 지사가 봉국사를 찾은 시각은 오후 3시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설 때나 지난 해 100일 대장정 등을 통해 스님과 친분이 있던 손 전 지사의 이날 방문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일요일임에도 오전 바쁜 행보를 마친 손 전 지사는 점심 뒤 갑작스럽게 전화를 걸어 찾아가겠다고 했고, 효림 스님은 외부에서 손님을 만나던 중 연락을 받고 급히 돌아오게 된 것이다. 스님은 만해사상선양회 사무총장 겸 본지 발행인이다.

 “손 캠프로 사람 몰려든다던데...”
 
“기자들이 손학규 후보를 최고로 꼽습디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손 전 지사 캠프로 몰려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번엔 특정 대학 나온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가운 맞절에 이어 악수로 손 전 지사를 환대한 스님이 차를 한 잔 마시며 대담을 시작했고, 몇 가지 인사말 끝에 건넨 이야기다.
 

▲ 27일 오후 성남의 봉국사로 효림 스님을 찾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 최방식

손 전 지사도 “예전 사회운동을 이야기 할 때는 무림과 학림을 꼽았는데, 이제 보니 효림파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고 응답했다. 스님을 만나려고 손님이 많이 찾아온 걸 보고 한 말이었다. 그러자 손님 중 한 분이 “스님 덕에 우리 모두 손학규파가 되는 것 아니냐”고 언급, 좌중을 웃음바다로 이끌었다.
 
손 전 지사는 효림 스님의 ‘특정 대학 출신’ 이야기에 대해 “어느 당은 안 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고 응답했고, 함께 동석했던 이들은 “듣고 보니까 그렇기도 하다”며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스님은 이러저러한 이야기 끝에 정치이야기를 더 했다. 범여권은 후보단일화를 해야만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말을 이었다. “2002년에는 이런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헌데 올해엔 시민사회에서 그런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민운동본부도 곧 설립될 것 같습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후보를 확정하면 승산이 있을 겁니다.”
 
스님은 특히 “그간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 재야 후보의 움직임과 대선 참여가 범여권 후보단일화(오픈 프라이머리)의 흥행과 본선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여의치 않을 성 싶다”며 “결국 손 전 지사에게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범여권 후보군에서 눈에 띄는 후보 중 한명이 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 손 전 지사가 효림 스님을 내방 '100일 장정'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최방식

 
“학림·무림 이어 효림파 생겼나”
 
스님은 다만 “내가 정치문외한이지만 한마디 하자면 손 전 지사는 한국정치판에 안 맞게 너무 점잖다”며 “무리수를 두지 않고 꾸준히 저력을 키워가는 것이겠지만, 좀 더 치고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탈당시 한 일화를 소개했다. “내가 당을 나온다고 하니까 골수 여권 지지자 한 분이 ‘절대 나오면 안된다’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 분에게 ‘왜 당신은 여당을 지지하면서 나더러 한나라당 탈당을 하지 말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한국에서 탈당은 정치인의 소신이나 신념과 무관하게 낙인이어서 그랬다’고 답하더군요. 전 각오하고 나왔습니다.”
 
이에 효림 스님은 “처음엔 저도 그걸 걱정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해소된 듯하다”고 응수하자,  손 전 지사가 말을 이었다. “93년이죠. 5·18에 대한 국가차원의 기념행사가 처음 열렸을 때 전 민자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그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광주사람들에게 야유도 받았죠. 하지만 당시 여권의 이길재, 장영달 의원 같은 분들이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이라고 보호했고, 그 뒤에도 전 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결국 광주분들의 시각이 바뀌더군요.”
 
효림 스님은 이어 100일장정을 하던 중 손 전지사가 만해마을에 들려 담소를 나눴던 이야기를 꺼내며 “트랙터, 경운기, 트럭 운전에, 공장에서 용접까지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라며 “이 시대 정치인 중 이처럼 서민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냐”고 추켜세웠다.
 
▲ 손 전 지사가 '100일 장정' 당시 탄광체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늉이나 내는 정치인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 최방식

 
이에 손 전 지사는 “나주의 들녘에서 반나절이나 트랙터를 몰고 나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모정에 앉아있는데, 한 할머니가 반갑게 다가오더니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 하냐, 트랙터까지 몰고...’라고 하시는 찬사를 들은 적이 있다”며 “시늉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땀 흘리려고 달려드니 그렇게 되더라”고 응답했다.
 
“탈당, 소신 대로 각오하고 결행”
 
손 전 지사는 또 광산 체험이야기도 하나 꺼내 놨다. “100일장정을 하며 막장엘 2번 들어갔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고 맘에 가책을 느꼈죠. 제대로 안했는데 보도가 잘 된 거였거든요. 흉내만 낸 게 아닌가 찜찜한 마음에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3번째 도전했습니다. 두 가지 전제조건을 달아서요. 하나는 다른 광부와 같은 시간 같은 조건으로 일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간부가 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죠. 하루 종일 한 사람 분을 제대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광부들과 함께 술을 한잔 하니 그들이 마음을 열더군요.”
 
스님이 자신도 그냥 한번 막장에 들어가 구경한 적이 있다며 폐소공포증이 클 텐데 대단하다고 언급하자, 손 전 지사는 “힘들고 두렵기도 했지만 자원한 건데 형편없게 해 망신당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일을 끝내고 그들과 술을 한잔 하는데 몇 분 부인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들이 나에게 전화를 바꿔주더라”며 “탄광촌 집에서는 제때 안돌아오면 사고와 관련된 것일 수 있는데, 부인들이 남편과 내 전화 목소리를 듣고는 그렇게 좋아 하더라”고 힘주어 말했다.
 
▲ 봉국사에서 효림 스님을 기다리며 만영 스님의 와편 작품(고기와에 글과 문양을 새기는)을 감상하며 대화 중인 손 전 지사.     © 최방식

 
손 전 지사는 100일 장정에 대해 몇 가지 더 이야기를 들려줬다. “100일간 민가를 돌아다녔는데, 60~70일을 농부(공장) 집이나 마을회관에서 잤습니다. 절에서도 5~·6일 잤을 겁니다. 나머지는 모텔에서 잤고요. 모텔에서 자는 날은 오랜만에 샤워를 할 맘껏 할 수 있는 날이죠. 몸은 고생이었지만 맘은 참 기뻤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밤새워 이야기 하고 싶어 해 잠 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몸이 건강했죠. 변도 노랗게 황금색이었습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봉국사를 찾은 것에 대해 “어떤 이들은 제가 봉은사, 낙산사 등 절에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고 불교인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며 “기독교 신자이지만 절에 많이 다니니 반쯤은 불교도”라고 말했다. 이에 효림 스님은 “진보적 사고를 가진 기독교인”이라며 “그래서 불교인맥이 넓고 조계종 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100일장정 몸고생, 맘은 편해”
 
한편, 손 지사는 이날 봉국사에서 뒤늦게 귀가한 효림 스님을 기다리는 동안 만영(여공) 스님의 ‘와편’(폐기와에 글과 문양을 새긴 예술 작품)을 세세히 감상했다. 효림 스님을 만나자 마자 “이절에 오니 예술향기가 가득하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스님은 만영 스님의 작품 하나를 손 전 지사에게 선물했다.
 
▲ 손 전 지사가 효림 스님으로부터 선물받은 '와편'(고기와에 글씨를 새긴 작품). 만영 스님의 작품으로 전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의 말씀을 담았다.     © 최방식

 
그 작품에 새겨진 문구는 이랬다.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 입도 없고 또한 밑도 없다.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 인곡당 법장스님의 계를 여공 새김.” 법장 스님은 입적하신 전 총무원장 스님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 동천 2007/05/30 [09:57] 수정 | 삭제
  • 이정무선생의 기사 잘읽었습니다
    북의 핵 실험은 분명 우리에게는 큰 충격이지요
    전세계가 다 놀랐지만 우리에게는 감도가 다른 충격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조야가 떨들석 한것은 당연하지요

    여기에 각 정치인들 그중에서도 대선 주자들의 반응에대하여 이정무 선생의 분석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그당시 정치인들이 주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지 않았나요
    핵실험은 북한이 했는데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의 실패로 몰았든 것으로 보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그후에 잘 대응하여
    현재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명박의 발언은 어째 상투적인 인기발언 같이 느껴지네요
    사건의 본잘은 피하고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이 좀......머시기 하네
  • 안티1219 2007/05/29 [21:44] 수정 | 삭제
  •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이랬던 손학규가 이제는 범여권후보가 됐네요...

    2006년 11월호 - 데스크칼럼

    이정무 기자

    지난호 데스크칼럼에서
    우리 사회의 ‘위기불감증(?)’을 비판했었는데,
    그 때 강조했던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9월 12일 북은 핵실험을 감행했고,
    미국은 지금 불침맞은 멧돼지마냥
    이리뛰고 저리뛰며 북에 대한 ‘징벌’에 나선 상태다.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있는 ‘핵실험 그 이후’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앞으로 한두달은 21세기 우리 민족의
    생존능력을 시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핵위기를 통해 드러난 것 중의 하나가
    정치지도자들의 국가경영능력이다.
    우선 현직 대통령부터 그렇다.
    12일 아베 신임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은
    당황과 흥분,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그는 특유의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마구 엉킨 부정적인 표현을 여러차례 써가면서
    대북포용정책의 일대 전환을 예고했었다.

    『말』은 올해 8월호에서 현 정부가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을
    사실상 계승하지 않았다고 분석한 바 있지만,
    그 얼마 남지 않은 햇볕정책의 잔재마저
    날아갈 것 같다는 위기감을 준 순간이었다.
    다행히 대통령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현행 정책의 지속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그날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직접 본 사람들 중에서
    ‘불안감’을 느낀 사람이 필자만은 아닐 터이다.
    위기가 한 순간에 그치지 않는다고 할 때
    모쪼록 그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그에 비해 돋보인 것은 김근태였다.
    그는 핵실험의 충격파가 채 가시기도 전부터
    대북포용정책 지속과
    PSI 참여반대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했다.
    특히 김근태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것은
    이른 아침 장관들을 모아놓고
    “현재 남과 북은 정전협정 중”이라면서
    “PSI 참여 확대는
    남북간 군사적 충돌의 뇌관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이날 그는 PSI참여에
    적극적인 외교부와 국방부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추궁할 수도 있음을
    ‘분명히’” 경고했다.
    늘 남보다 한발 늦은 대응으로
    만년 2등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이전과 달라보였다.

    지리멸렬한 여권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반대 방향으로 튀었다.
    유 장관은 북의 핵실험을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비유하면서
    북 지도가 ‘집단적 무책임’에 빠져
    “세계를 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단둥을 통한
    중국의 물자 투입까지 모두 중단된다면
    북 정권은 10년 안에 망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는 데,
    신문에서 이를 읽은 필자의 친구는
    ‘그래서 어쩌자고?’라는
    짧은 짜증으로 평가를 대신했다.

    한나라당의 대응은
    대체로 예상가능한 범위에 있었다.
    굳이 차이를 만들자면
    이명박의 ‘온화한’ 반응은 눈에 띄었고,
    점수를 잃은 건 박근혜, 손학규의 호들갑이었다.
    이 전 시장은 유력 후보들중에 가장 덜 흥분했는데,
    한나라당의 당론에 호응하면서도
    ‘경제가 더 중요’하다며
    위기가 확대되는 것에 경계심을 표시했다.
    반면 박근혜와 손학규는
    금강산과 개성을 당장 중단하고,
    미국 주도의 PSI에도 적극 참여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직접 북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는 박근혜 전 대표나
    북과의 교류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손학규 전 지사가
    이 같은 반응을 내놓은 속셈이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
    ‘반(反) 노무현’ 전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되든 저렇게되든
    노무현 대통령만 비판하면 ‘장사가 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분위기다.

    나라야 어떻게되든 당장 남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입신을 노리는 이는
    큰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
    작은 장사치는 눈앞의 이익을 꼼꼼하게 챙겨서
    한 입 풀칠을 할 수 있지만,
    큰 장사치는 명분과 대세를 보고
    손에 쥔 것을 버림으로써 천하를 얻는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거상이 못된다는 것은
    이번 위기에서도 드러났다.

    스스로 대권후보를 자임하는 이들보다
    더 현명하게 위기에 대처한 이들은
    평범한 민초들이었다.
    사재기 같은 것이 없었음은 물론이거니와,
    하루가 다르게 여론은 제자리를 찾아나갔다.
    국민의 과반수는 이번 북핵실험에서
    가장 큰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보았고,
    남북대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식의 밑바닥에는
    2000년의 6.15공동선언과
    2002년의 촛불시위가 깔려있는 데
    한나라당의 좀스런 대응으로
    이를 흔들기란 어렵다는 게 확인된 순간이었다.

    물론 진심으로,
    그리고 가장 크게 놀란 세력은 미국이다.
    UN결의안이 어정쩡한 형태로 통과되고 나서,
    미국은 본격적으로 한국에 짜증을 내고 있는데,
    금강산과 개성이 그 짜증의 표적이 되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면,
    부담도 같이 져야한다”고,
    다시 말하면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위험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내정간섭을 시작했다.
    한국정부가 미국의 이런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 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난 1주일간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자면,
    그리 쉽게 끌려갈 것 같지는 않다.

    국내 여론은 이제 북 핵실험을
    어느 정도 소화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위기가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어제와 비슷한 일상을 지속하다보면
    어느 날엔가 우리는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 상선이 호주와 미국의 연합해군에 의해
    검색당했다는 뉴스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는’
    일본의 앞바다 어디쯤인가에
    북의 미사일이 떨어지는 사태를 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지금과 크게 다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날에도 우리는 금강산에 가고,
    또 개성으로 출근해 있을 것이다.
    버시바우 주한미대사는 금강산 관광객이
    북의 ‘인질’이 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욱 좋다.
    우리가 기꺼이 ‘인질’이 되는 수밖에.
    이라크 전쟁 당시 전세계의 평화운동가들은
    바그다드에 모여 인간방패를 쌓으려 했었다.
    이 땅에 다시 전쟁이 들이닥치는 일을
    피할 수만 있다면야
    금강산과 개성에서
    인간방패를 쌓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 나도 2007/05/28 [16:08] 수정 | 삭제
  • 얼굴들이 번들번들하네요
    오픈프라미어 후보 단일화
    그것이 만이 살길인데 글세요???
    하연튼 손학규 열심히 하세요
  • 지나가다 2007/05/28 [02:30] 수정 | 삭제
  • 참 좋습니다. 담아도 넘치니 않고, 주어도 비지 않는... 바랑. 여공스님 작품 아름다워요.
손학규 전 지사 봉국사 효림 스님 내방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