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검증공방 넘어 갈라서기로 가나?

보도동향 공성진 의원 분당논란 해명불구 양캠프 공격수위 높여

신정원 기자 | 기사입력 2007/07/06 [14:31]

이·박, 검증공방 넘어 갈라서기로 가나?

보도동향 공성진 의원 분당논란 해명불구 양캠프 공격수위 높여

신정원 기자 | 입력 : 2007/07/06 [14:31]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내 경선과정에서 과열된 검증공방으로 파국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박씨 진영의 연일 거듭되는 맹공에 이씨 진영은 ‘간디식 무저항․무대응’을 선언한지 며칠 만에 태도를 바꿔 강경대응으로 선회했다.

며칠이었지만 이 캠프의 ‘무대응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씨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도곡동 땅 의혹’이 제기된 이후 다시 급락했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 그래서인지 이 캠프는 ‘맞대응’으로 전략을 바꿨다.

 
▲ 오마이뉴스에 실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 관련 기사화면.    © 인터넷저널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씨는 4일 이번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경향신문>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15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박 캠프의 서청원 고문, 유승민·이혜훈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고소·고발에 ‘분당’ 거론...
 
이 캠프와 박 캠프의 서청원 고문 및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의 공방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에 판 도곡동 땅의 실주인은 이 전 시장이라고 밝힌 서 고문의 ‘도곡동 땅 의혹제기’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전면부인하고, 서 고문을 고발했다. 그러자 서 고문은 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날 공격하고) 그러다간 더 당한다”며 “78년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도 큰 파장 있었다. 왜 제기하는지 알고만 있으라”고 해 추가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뷰스앤뉴스>는 보도했다.

홍 위원장도 2일 이 전 시장이 검증청문회에서 전재산을 헌납 할 것이라는 주장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 이 전 시장이 국면돌파용으로 재산 헌납을 선언할 경우 박 전 대표가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는 인터넷언론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도 이 캠프 진수희 대변인이 “상당히 오버하는 것”이라고 한 언급을 전했다.

또 “계좌추적하면 수일 내 진짜 땅주인 알 수 있다”며 “김재정씨의 개인 계좌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홍 위원장에게 이 캠프는 맹공을 퍼부었다. “누가 무슨 권리로 (이명박 친인척의) 계좌 추적을 요구할 수 있냐”(박형준 의원),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 후보를 곤혹스럽게 했던 분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답답하다”(진수희 대변인),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민주화운동을 하지도 않은 홍사덕 의원이 (‘시대의 도덕적 기준을 지켜왔다’는 이 전 시장의 말에 ‘같은 세대로서 안타깝다’고) 비판할 자격은 없다”(진수희 대변인)고 지적했다.  

이 캠프는 5일 보도 자료를 통해, 홍 위원장과 서 고문을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3항 허위사실공표죄 위반으로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 진영간 싸움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검증위원회는 오는 19일 공개 검증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청문회를 각각 오전, 오후에 개별적으로 연 뒤, 다음날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당 검증청문회로 치유될까?

일각에선 검증청문회가 두 경선후보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검증청문회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진행되겠느냐는 의문은 뒤로 하더라도, 이미 날이 선 양 측의 칼날이 검증청문회를 기점으로 더욱 날카로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 TV토론회도 5회 예정돼 있다. 이 캠프는 토론회를 2회로 줄이고, 박 전 대표와의 ‘맞짱토론’ 1회, 모든 경선 후보와의 토론 1회를 제안했다. <프리존뉴스>는 이같이 보도하며, 박 캠프의 “토론회가 두렵냐”는 비난에 이 캠프는 다시 “맞장토론 왜 피해”라고 반격했다고 전했다. 토론회 횟수를 정하는 것조차 삐거덕거리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한나라당 내 중립 성향의 의원들로 구성된 ‘중심모임’이 후보들에게 공개질의해 받은 답변의 내용을 소개했다. 질의서 1번 문항은 ‘경선승리시 당의 화합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패배한다면 선출된 후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이 언론은 각 후보들이 “경선 후유증 치유하고 화합 이룰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이 답변에 ‘속마음’까지 담겼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달 초 이 캠프의 공성진 의원은 “박 후보(경선에서 당선)가 되면 이재오 중심(시 수도권 의원들의) 분당 가능성”을 언급해 문제를 일으켰었다. 과연 이들이 언제까지 당의 테두리 안에서 속내를 숨기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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