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가 한 번 충전으로 1200㎞를 갔다. 앞서 올해 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지난 4월 실제 도로주행에서 1008㎞를 주행했는데 두달 만에 자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열관리 기술을 가다듬으면서 효율을 한껏 끌어올렸다.
26일 회사 측에 따르면 비전 EQXX는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거쳐 영국의 실버스톤까지 1202㎞를 충전 없이 주행했다. 실제 경로상으로는 1000㎞를 조금 웃도는 거리인데 영국에 도착해서는 전용 트랙을 고속(시속 140㎞)으로 11바퀴 달렸다.
총 14시간 30분 걸렸다. 평균 속도는 시속 83㎞, 평균 에너지소비량은 100㎞를 가는 데 8.3㎾h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1㎾h당 주행거리가 12㎞를 조금 웃돌았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의 복합전비가 1㎾h당 6.1㎞, 아이오닉5 기본모델이 5.1㎞ 정도니 두 배를 웃돈다.
앞서 지난 4월 첫 주행에서는 1㎾h당 11.5㎞ 정도(8.7㎾h/100㎞)를 갔다. 당시에는 1008㎞를 주행했고 도착 후에도 주행가능거리가 140㎞ 정도 남아있었다. 이 때는 알프스를 지나는 코스가 포함됐었고 온도가 낮은 점도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양산 차종이 아닌 콘셉트카로 루프에는 태양전지를 얹고 100㎾h에 달하는 배터리를 달면서도 차량무게는 1755㎏에 불과하다. 공기저항계수도 일반 양산모델에선 보기 힘든 0.17Cd. 참고로 벤츠의 전기세단 EQS의 공기저항계수가 0.2 정도로 현재 양산모델 가운데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이 차는 108㎾h 정도 배터리를 쓰는데 2590㎏ 정도로 EQXX와는 800㎏ 이상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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