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언론플레이와 이상한 언론

중동통신 "전투중 PKK에 생포됐다 풀려난 군인 구속 납득안돼"

한상진 통신원 | 기사입력 2007/11/19 [11:57]

터키군 언론플레이와 이상한 언론

중동통신 "전투중 PKK에 생포됐다 풀려난 군인 구속 납득안돼"

한상진 통신원 | 입력 : 2007/11/19 [11:57]
쿠르드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뉴스를 통해서 아시고 있겠지만, 최근 쿠르드족 게릴라(PKK)가 생포했던 8명의 터키군을 석방했습니다.

그간 쿠르드족 PKK가 터키군을 생포했다가 석방한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만, 이들은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어김없이 PKK의 짓이라고 주장을 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터키군 정보기관의 짓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PKK쪽에서 서방의 언론을 불러서 석방 과정을 취재케 하고, 쿠르드족 정당인 DTP에게 이들 군인의 신병을 건네주었습니다.
 터키군 정보기관의 이상한 공작 
그러자 터키 정부는 DTP가 이들의 신병을 인수할 자격이 있는지를 문제 삼으면서 DTP가 테러리스트와 협력을 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석방된 8명의 병사는 구속 수감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구속 사유는 “여권 없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터키군의 희생이 게릴라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 언론에서는 이라크 침공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으로 14명이 희생된 것을 보도한 이후 이번 군사작전에서 발생한 터키 군의 희생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하고 있습니다.
 
역시 생포되었다 석방된 8명의 터키군 소식에 대해서도, 목숨 걸고 싸우다 돌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이렇게 푸대접 할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일반적인 터키의 분위기는, 석방된 터키군인들 중 한사람의 아버지가 한 말을 들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내 아들이 체포되어 수감되어 있어서 기쁘다. 더 이상 나쁜 일이 아들에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아들이 체포·수감된 게 기쁘다"

전 세계의 언론이 이라크와 터키 국경 인근으로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경 인근 도시의 호텔료는 3배가량 뛰어올랐고, 그 결과 그간 쿠르드문제를 꾸준하게 몇 년씩 취재하며 세상에 알려나가던 독립언론사나 프리랜서 기자들은 이번 취재 경쟁에는 끼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로 인해서 이들 기자들과 관련 업종은 이른바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기자들의 홍수 속에서도 한국 기자의 모습을 보기는 대단히 힘듭니다.
이런 전쟁 특수에 끼어들지 않는 한국 언론의 도덕성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 감각이 부족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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