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기 정말꼴사납다, 꼭 기억해두지"

댓글언론 연예인 30여명 이명박 지지에 누리꾼들 비난목소리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08 [10:21]

"줄서기 정말꼴사납다, 꼭 기억해두지"

댓글언론 연예인 30여명 이명박 지지에 누리꾼들 비난목소리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08 [10:21]
7일 각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은 연예인 30여명의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과 이에 대한 비난과 의혹으로 가득했다. 자신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연예인들의 주장도 이어져 '위장지지'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6일 낮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연예인 34명의 명단이 공개되자 해당 연예인에 대한 누리꾼들의 실망어린 댓글이 늘어났다. BBK 수사가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로 발표되자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후보에 대한 연예인들의 '줄서기'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이후 지지선언에 포함된 연예인들 중 이 선언을 주도한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에서 활동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포함되었다는 말이 나오면서 '위장지지' 의혹이 제기되었다. 김정은, 박진희, 홍경민, 정준호 등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데일리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2천7백여개의 댓글이 달려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연예인 이 후보 지지에 비난 댓글홍수
 
▲ 이데일리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비난한 것은 유력 후보에 대한 연예인들의 줄서기. 이들은 이런 정치행보는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하며 해당 연예인들이 나오는 작품은 아예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왜 이명박 후보인가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이들은 특히 올초 이 후보가 영화 <마파도2>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에게 "한물 살짝간 중견 배우들을 모아 돈을 적게 들이고 많이 벌었다"고 발언한 것을 예로 들며 연예계를 비하하는 이 후보를 왜 지지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은 정치적인 소신도 마음껏 말할 수 없는가?"라며 연예인들을 옹호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문성근, 명계남씨의 행동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으로 일갈했다.

이들의 지지 이유가 "연예인 복지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였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밥그릇만 챙길줄 알지 다른 이의 복지에 대해서는 전혀 무감각하다는 것이 이번 지지를 통해 공개됐다고 흥분하는 이들도 있었다. 
 
"제 배 채우기에 급급한 자들, 할말 없다"
 
연예인들의 줄서기에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인기를 매개로 부적절한 정치적 발언을 일삼나? 너희들이 언제 정치인이었냐? 주제파악해라!!"(빛), "연기 잘한다고 정치적 안목까지 갖출 순 없나보다. 자기 배 채우기에 급급한 지지자들... 할 말 없다. 진실같던 연기마저 거짓같다."(춤추는 광대)
 
"연예인도 정치의식이 필요하다. 생각 좀 하고 살자. 떡하나 더 얻어먹으려고 우루루 몰려다니다 언젠간 패가망신한다."(무정부주의자), "연예인들이 다 찍는다고 팬들이 다 찍는 줄 아냐? 다시봐야 할 사람들 많네. 벌써부터 줄서기니..."(mask)
 
"권력 앞에 미쳐가는구만. 지지하면 걍 선거날 찍어버리지, 왜들 방송에서 누굴 지지하네마네... 개념상실..."(섭섭이), "BBK 마무리되니까 바로 줄서기하는구나... 그래, 너희들도 권력자에게 기대서 먹고 살아야겠지... 그러나 난 너희들이 정말 꼴사납다. 너희들도 비리가 있냐?"(딸기), "솔직히 비례대표 한 자리 얻고 싶어서 지지했다고 하면 되지, 문화예술인 대표? 자기들이 뭔데? 웃기는 짜장이군..."(예수지옥김밥천국)

왜 이명박 후보인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다. "중견배우들한테 할 일 없는데 영화시켜주니 얼마나 좋았겠냐고 한 사람... 니들은 자존심도 없니? 니들보고 그런 소리나 하는 사람을 지지하다니..."(백합), "당나라 설인귀 하수인들의 집합... 위장술을 위장의 달인에게 전수받을려고 모였구먼..."(철10)
 
"자기 편 아니면 다 나쁜 놈인가?"

"대체 이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세웠는지 알아보고 지지하는걸까? 후보감이나 연예인이나 언론에 비치는 인간들은 다 왜 이모양이야?"(Carpe Diem), "대중문화를 위해 지지한다고? 무슨 동네 반장 선거냐? 니들 밥그릇만 중요하고 경제, 안보, 교육 등은 안 보이냐?"(지금쯤너에게)
  
연예인들의 선언을 옹호하는 글들도 많았다. "연예인들도 자기 입장을 말하는 게 당연하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 밝히면 어때? 그렇게 따지면 명계남, 문성근, 윤도현은?"(tnqhdcjdrP), "자기 편 아니면 다 나쁜 놈인가? 각자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표현한 것도 죄인가? 왜 한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가?"(바로보기), "저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자발적으로 지지한다면 이 후보 개인의 인생관을 존경한다는 것 아닌가? 순수한 지지를 너무 왜곡하지 말자."(동글게동글게)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의 복지' 발언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각을 세웠다. "나라 걱정은 둘째고 연예인 복지에나 신경쓰는 연예인들, 한심하다!! 이 판국에 지네들 먹고살 걱정이냐? 엄청 돈 많이 벌면서..."(샤릉이), "생활이 어려운 연예인들을 돕는다고요? 여러분들이 받는 엄청난 출연료를 조금만 낮춰도 어려운 연예인들에게 돌아갈 겁니다."(zamzang), "나라 전체의 복지에 신경 좀 쓰슈! 못먹고 굶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데 그들의 복지는?"(HAPPY)
 
"또 위조지지? 위장기사는 아니겠지?"
 
이번에도 이명박 후보의 '위장 전술'이 나왔다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학생회장에 이어 이번엔 연예인? 위장 그만 좀 하지 이제.."(우주소년), "벌써 지지철회자가 나왔다면 이것도 보나마나 위조구먼. 이렇게 계속 위조, 위조, 거짓, 위장이 나오니 이러다 대한민국이 거짓위장국가 되겠구나."(rjwltqorur), "또 위조? 설마 이것도 위장 기사는 아니겠지?"(via geoffrey)
 
이 외에도 "연예인 욕하지 마세요. 무슨 협회에 속해있고 협회 회장한테 전화 한 통하면 소속 연예인 다 올라갑니다"(무서운 마녀) 등으로 연예인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지지 선언을 한 연예인들에게 한 누리꾼들은 이런 경고(?)를 내렸다. "내 너희들의 이름을 기억하리라.. 국민이 몰아준 인기를 팔아 정치적 견해를 밝힌만큼, 그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할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반대하는 국민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명심하라."(솔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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