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유시민·이해찬 정치공작설 '선빵', 총선 가짜뉴스 예봉 꺾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4/12 [10:28]

김어준·유시민·이해찬 정치공작설 '선빵', 총선 가짜뉴스 예봉 꺾나

정현숙 | 입력 : 2020/04/12 [10:28]
지난 7일 방송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 출연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여권 인사를 겨냥한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총선용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도 최근 자신과 관련해 벌어진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저 잡혀갈 뻔했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가 알릴레오 방송에 출연해 4·15 총선 막판 변수로 ‘정치 공작’과 가짜뉴스를 꼽자 이같이 말했다. 

 

또 방송인 김어준 씨도 정치적 공작이 없었던 선거는 없었다고 이번 4.15 총선에도  정치 공작 의혹이 관측된다며 자신이 생각한 예상 시나리오 기승전결을 내놓고 지금 세 번째 작업인 전까지 왔다고 했다. 

 

7일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이해찬 대표는 ‘3월 말이나 4월 초’를 거론하고는 “이번 주말에 터트리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대응할 시기를 주지 않고 선거까지 몰고 가기 위해 (누군가) 총선용 정치 공작을 2~3개 정도 준비한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별대책팀을 만들어 대응할 것"이라며 "(정치 공작 내용이) 발표되기 전 손을 대면 긁어 부스럼이 되니 (상대가) 공개하면 바로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재고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자기들 내부에서 나온다고 하더라”며 “잘못하면 역풍 맞는다”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이사장은 “설마 북에다가 돈 주고 총 쏴달라고 한 것은 아니지요”라고 유도성 질문을 했지만, 이 대표는 말을 아끼며 “정치공작과 가짜뉴스가 중요한 변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를 상대로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유 이사장의 비위를 캐려 했는데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유 이사장을 매장하려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통해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해찬 대표는 해당 보도를 했던 장인수 MBC 기자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동재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주주의 지인에게 한 발언들을 추가로 공개하며 유 이사장 관련 보도 시점을 총선 전인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로 못 박았다라고 말한 부분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이 본격화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종편) 기자가 어설픈 짓을 한 것. 치밀하지 않고 미숙한 공작, 말하자면 초짜들"이라고 꼬집었다.

 

김어준 씨 역시 8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시나리오에는 기승전결이 있는데 세 번째 항목인 ‘전’까지 나왔다’며 클라이맥스로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 씨의 한 말을 이용한 정치 공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공작이 없었던 선거는 없었다"라며 "실제 밝혀진 공작도 많다. 총풍사건이나 선관위 디도스 사건으로 디도스 사건은 선거 당일 아침 내가 주장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어준 씨는 지난 방송에서도 미통당이 미래통합당 인사가 n번방이나 유사한 성범죄에 연루될 경우 완전히 정계에서 퇴출시킨다’는 강경 성명을 낸 데 대해 "정치 공작 냄새가 진하게 난다"라며 매우 의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5일 미통당은 국회에서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와 연루될 경우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할 것을 천명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김웅 후보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버닝썬 사건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부하인 윤모 총경을 비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은폐됐다”라며 “버닝썬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n번방 사건이나 성폭력 동영상 거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 출신으로 미통당 송파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김웅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어준 씨는 “조국과 버닝썬, n번방을 한 문장에 띄우는 그의 주장은 굉장히 뜬금없는 연결”이라며 기승전결의 두 번째 항목인 "승’에 해당된다”라고 지적했다. 

난 5일 미통당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사건 TF대책위원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김웅 서울 송파갑  후보. 사진/뉴시스

 

김어준 씨는 마지막 ‘결’에 해당되는 부분에 대해 “내가 시나리오를 쓴다면 주연배우는 당연히 민주당 후보이고 싸우는 상대편으로 n번방 주연배우로 조주빈을 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주빈은 지금 수감돼 있어 아무도 만날 수 없고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내가 만약 시나리오를 쓴다면  ‘(조주빈이) 그런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만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라고 정치 공작 시나리오의 마지막 완결의 진행을 예시했다.

 

이어 김 씨는 “선거 끝난 다음에 아니라고 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나 유시민 이사장 그리고 김어준 씨의 이런 정치 공작설에 대한 주장에 일각에서는 선빵의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선빵은 사전에도 올라 있지만 선제공격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김어준 씨는 “보수진영의 선거 작업의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라고 했다.

 

실제 번번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만약을 대비해 상대의 (언론-검찰-미통당 삼각편대 유착 의혹) 정치 공작으로 인한 타격을 받기 전에 선제공격해 예봉을 미리 꺾어 놓는 효과는 충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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