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늬우스, 4대강살리기’ 집어치워라

[논평] 민언련 영화분과 “여론왜곡 정부광고 극장서 보기싫다”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6/27 [00:13]

‘대한늬우스, 4대강살리기’ 집어치워라

[논평] 민언련 영화분과 “여론왜곡 정부광고 극장서 보기싫다”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6/27 [00:13]
정부가 반대여론이 거센 ‘4대강 살리기’의 홍보를 위해 독재정권시절 관급뉴스인 ‘대한늬우스’를 다시 살려 극장에서 선보인다고 발표하자 영화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를 좋아하는 민언련 회원들의 모임’(이하 영화분과)은 24일 긴급 논평을 내어 영화를 좋아하며 민주주의 후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이 정권이 국민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상 살리기’를 70년대식 여론조직 홍보를 하려는 데 분노한다고 밝히고 보기 싫으니 집어치우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대한늬우스’는 군부독재시절 국민계도와 독재유지 목적으로 악용되어왔으며, 4·19 혁명, 5·16 쿠데타나 광주민주항쟁 등을 정권의 입김에 따라 왜곡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가 1994년 말 폐지됐다며 국민들이 이 정책을 반대하는 이유가 ‘홍보부족’이라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착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광부가 25일부터 극장에서 상영하는 '대한늬우스, 4대강살리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다.     © 인터넷저널



영화분과는 특히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려고 하는 ‘4대강 살리기’는 대운하 사업의 연장선에 있는 ‘4대강 죽이기’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좋아하는 영화를 보려고 간 극장에서 독재 냄새가 풀풀 나는 여론왜곡 홍보영상을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영화상영 횟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과거 ‘대한늬우스’의 폐지를 요구했었던 극장주들이 어떤 압력을 받았기에 ‘대한늬우스’를 상영하겠다고 선택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정부의 압력 외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영화분과는 따라서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며 엉뚱한 정부 홍보를 끼워 넣지 말라고 충고했다. 또 아날로그적 주입식 계몽으로 국민을 세뇌시킬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철회하고 독재망령이 가득한 ‘대한늬우스’를 그만두라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 민언련 영화분과가 대한늬우스를 중단하라는 논평을 냈다.     © 인터넷저널


 우리는 ‘대한 늬우스’ 보기 싫다
 
내일(25일)부터 극장에 가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홍보영상’을 봐야한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대한 늬우스가 돌아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정책을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믹 버전의 <대한 늬우스 - 4대강 살리기>를 제작해 25일부터 한 달간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을 통하여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953년부터 1994년까지 정부가 주간단위로 제작하여 국민계도의 목적으로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틀었던 ‘대한 늬우스’가 부활한다는 것이다.
 
영화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후퇴를 반대하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을 ‘4대강 살리기’로 포장한 것으로도 모자라 70년대식 여론조작 방식으로 극장에서 홍보하려는 데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대한 늬우스’는 군사독재시절 국민 계도와 독재 유지 목적으로 악용되어왔으며, 4.19 혁명, 5·16 쿠데타나 광주민주항쟁 등을 당시 정권의 입김에 따라 왜곡하여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가 지난 1994년 말에 폐지됐다.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을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홍보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려고 하는 ‘4대강 살리기’가 대운하 사업과 연장선에 있는 ‘4대강 죽이기’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려고 간 극장에서 우리가 반대하는 사업에 대한 홍보영상, 70년대 독재 냄새가 풀풀 나는 정부의 홍보영상을 보고 싶지 않다. 즐겁게 영화를 보러갔다가 예상하지 못한 정부 홍보영상을 봐야하는 상황은 관객의 ‘보고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자 국가차원의 강요이다.
 
한편으로는 극장들이 정부로부터 어떠한 압력을 받았기에 ‘대한 늬우스’를 상영하겠다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 영화상영 횟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대한 늬우스’의 폐지를 요구했었던 극장주들이 이제 와서 ‘대한 늬우스’를 상영하겠다는 것을 정부의 압력 외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요구한다.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여기에 엉뚱한 정부 홍보를 끼워 넣지마라. 아날로그적인 주입식 계몽으로 국민을 세뇌시킬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철회하라. 독재망령이 가득한 ‘대한늬우스’는 관객들의 야유만 받을 것이 분명하다. 이로인해 반감만 더해질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끝>

2009년 6월 24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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