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3일 개봉 '알라딘', 사랑·우정 그리고 자유 그린 작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19/05/23 [11:01]

[영화] 23일 개봉 '알라딘', 사랑·우정 그리고 자유 그린 작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19/05/23 [11:01]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인 ‘알라딘’을 소재로 디즈니가 실사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그동안 개봉한 디즈니의 실사영화 스코어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우선 지난 2월 개봉한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관객수 22만4,16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3월에 개봉한 <덤보>는 34만5,522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국내에서 조금 더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다룬 2015년 3월에 개봉한 <신데렐라>는 71만6,386명의 관객을 모았고, 지난해 10월 개봉한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역시 49만2,201명의 관객몰이 밖에 하지 못했다.

2017년 3월 개봉한 실사판 <미녀와 야수>가 513만8,193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성공한 이후, 디즈니가 선보이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디즈니가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알라딘을 소재로 한 실사영화를 오는 23일 선보인다.

영화는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도 혼자의 힘으로 커야 했기에 자신의 원숭이와 함께 동네에서 소매치기나 일삼던 알라딘(메나 마수드 분)이 몰래 궁밖에 나온 공주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진정한 사랑, 자유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처음엔 자신이 만난 여자가 공주인 줄도 모르다가 나중에야 그녀가 공주의 시녀가 아닌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술탄 다음 가는 권력을 지닌 마법사 자파(마르완 켄자리 분)의 꼬임에 넘어가 요술램프를 가지로 마법의 동굴에 들어간 알라딘.

그는 절대 다른 금은보화는 손대면 안 된다는 자라의 말을 명심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지천에 널린 금은보화를 보고 물욕(物慾)이 생김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를 억누른다.

사실 동굴 속에는 알라딘과 그와 늘 같이 다니는 원숭이(알라딘과 함께 사람들의 귀중품 등을 소매치기 하는 ‘동료’이다) 뿐이기에 금화 몇 닢 주머니에 넣어도 아무도 모르겠지만, 자파의 말을 상기하며 그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다.

그러나 인간에 비해 이성(理性)이 없는 원숭이가 결국은 보석 하나를 기어이 손에 쥐자 동굴 안은 난리가 난다.

그 와중에도 간신히 요술램프를 손에 넣은 알라딘은 지니(윌 스미스 분)의 도움으로 손쉽게 동굴 안을 탈출한다.

그리고 그는 말만 하면 뭐든지 될 수 있는(사실 동굴에서 빠져나오느라 소원 1개를 써서 2번의 기회 밖에 안 남았지만)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부여 받는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그동안 지니에게 소원을 빌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돈과 권력을 달라고 했지만, 알라딘은 동굴 안에서 처음 지니를 만났을 때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동굴에서의 탈출을 소원으로 빌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사리사욕만 쫓는 이들과 알라딘은 확실히 결이 다르다. 그의 이러함을 알아 본 지니 역시 그를 친구로 대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죽을 고비를 넘긴 알라딘이 지니에게 빈 2번째 소원은 다름 아닌 왕자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이들처럼 돈과 권력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스민 공주와 결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살고 있는 아그라바 왕국의 법은 공주는 반드시 왕자와만 결혼할 수 있기에 시장에 만났던 그 아름다운 여인이 자스민 공주(나오미 스콧 분)라는 사실을 안 알라딘은 소원으로 자신이 왕자가 되게 해 달라고 지니에게 부탁한다.

못 하는 것이 없는 지니는 이번에도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고, 수 백 명의 수행원과 가축, 보물 등을 앞세워 그는 공주를 만나러 온다.

왕과 공주 앞에 선 알라딘은 공주에게 돈이면 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망언(妄言)을 해 공주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돈도 있어본 사람이 제대로 쓰는 법이라고 갑자기 말 한마디로 지니에게서 얻은 금은보화에 취해 그는 어느 드라마 속 원빈처럼, 사랑도 돈으로 사려고 든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말은 실언(失言)이었고, 공주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진실되다는 것을 알게 된 공주는 점차 알라딘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하지만 자신의 왕좌(王座)를 차지하려는 야욕(野慾)을 지닌 자파가 공주 앞에 나타난 알리 왕자가 사실은 자신이 요술램프를 가지고 오라고 시켰던 알라딘임을 눈치 채고 그에게서 램프를 빼앗기 위해 혈안이 된다.

결국 두 사람은 힘을 합해 자파가 야욕을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소원을 남겨둔 알라딘은 말만하면 공주는 반드시 왕자와만 결혼해야 한다는 법 조항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깔끔히 없애준다는 지니의 제안을 듣고도 다른 소원을 말한다.

알라딘의 마지막 소원으로 지니는 드디어 램프 속에서 나와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자신의 결혼 보다 지니의 자유에 더 큰 방점을 둔 알라딘의 모습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공주의 아버지인 술탄(네이비드 네가반 분)은 그동안 여자는 술탄이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리도 오랫동안 책과 민생 현장을 누비며 준비해 온 딸에게 넌 시집이나 가서 사위에게 이 나라를 통치하게 하라던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고 딸에게 자신의 왕좌를 내어 준다.

그리고 첫 번째 여자 술탄이 된 자스민 공주는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법을 개정해 알라딘과 결혼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재미는 물론 메시지도 담은 <알라딘>이 과연 최근의 부진을 딛고 다시 실사영화로서 성공작이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공주는 호랑이, 알라딘은 원숭이, 자파는 앵무새를 반려동물로 키운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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