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세월호 막말 릴레이, '특수단' 찬성57.6% vs 반대37.3%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4/18 [10:36]

자한당 세월호 막말 릴레이, '특수단' 찬성57.6% vs 반대37.3%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4/18 [10:36]

차명진·정진석 안상수.. “청소가 안되니 벌레 들끓어”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국민이 답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에 ‘전면재수사’ 20만 청원 달성


세월호 5주기인 지난 16일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더불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인 57.6%가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는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인면수심 세월호 망언에 대해 강력한 처벌과 방송출연 금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21만명이 넘는 시민이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세월호 참사를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20만명이 넘게 서명했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가 30일 이내에 공식답변해야 한다.

 

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과반이 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이 57.6%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7.3%, 모르거나 무응답은 5.1%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80.5%, 중도층 56.5%, 보수층 26.1% 순으로 특별수사단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층은 69.7%가 특별수사단 설치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앞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최근 세월호 침몰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저장장치인 DVR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가 5주기인 16일까지 20만 명의 시민이 동의해달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 국민청원 처음 시작할 때 과연 되겠냐고 걱정하거나 냉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이 세월호 참사의 유일한 대책임을 확신하는 국민들 참여 덕분에 1차 목표인 ‘5주기까지 20만명’을 이뤘냈습니다”라며 “이제 청와대가 답 할 차례, 청와대의 결단과 지시가 나올 때까지 계속 국민청원과 국민서명에 참여해주세요”라고 썼다.

 

17일 오전 9시 현재  2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전면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세월호 관련자들의 혐의로 추정할 수 있는 현행 직무유기죄의 공소시효는 5년이고, 직권남용죄는 7년이다. 검찰이 지난 2014년 300여명을 소환조사했지만 5주기가 지나도록 처벌받은 정부 관계자는 김경일 해경 123정장 1명뿐이다. 국민청원은 오는 28일까지 받고, 가족협의회가 받고 있는 ‘국민서명’은 특별수사단 설치 때까지 계속 받을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에 위로도 모자랄 판에 막말 릴레이 벌인 자한당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유가족 등에 대한 인면수심의 막말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날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와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을 세월호 참사 책임자로 지목한 데 대한 반발성 공세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의 망언은 현재 자한당 당 대표로 있는 황교안에 대한 일종의 공천 읍소를 바라는 충성 서약임에 다름없다.

 

자한당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

 

자한당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유가족을 비난했다.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것"이라고도 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차명진 전 의원은 1시간 전 유튜브 채널 ‘김문수 TV’에 출연해서는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사과의 진정성 논란까지 더해졌다. 차 전 의원은 ‘김문수 TV’에서 “잘 아시는 언론 ‘좌빨언론’에서 난리가 났다, 차명진이가 막말했다고”라며 “그래서 제가 좀 외롭습니다. 좀 지켜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자한당 5선 중진의원이며 탄핵 사태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진석 의원도 논란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16일 아침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좀 그만 우려먹으라고 하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 의원이 받은 메시지라며 게시한 글의 내용은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것", "이제 징글징글하다" 등이었다. 같은당 안상수 의원도 이 글에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들이죠’라고 댓글로 가세를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운 글.  정진석 페이스북

 

자한당 인사들의 망언 행태를 두고 ‘naver - ***’라는 청원인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세월호 유가족 막말한 차명진 전 의원을 처벌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차명진 전 의원을 두고 “MBN 뉴스와이드에 출현하며 끊임없이 문제있는 막말을 쏟아내며 여러 논란을 만들어 냈지만 방심위와 MBN은 차명진에게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고 봐주기 징계정도로 항상 넘겨왔다”고 썼다.

 

청원인은 차명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들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패륜적인 막말을 하였다”며 “이에 명예훼손 수사를 통한 엄중한 처벌을 바라며 청와대도 방심위를 통한 MBN 뉴스와이드 제제와 함께 차명진의 MBN 출연을 금지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청원했다.

 

정치권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터졌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월호 참사에 공동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 일성은 ‘참회’가 아니라 죽은 아이들과 유가족, 국민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차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를 향해 ‘징하게 해쳐먹는다’, ‘징글징글하다’며 망언을 퍼부었다고 비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자신의 말이 문제가 되자 삭제하고 오늘은 부랴부랴 사과의 변을 올렸지만 그 악의가 너무도 지독하여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글을 올린 의도와 시점이 너무 노골적이니 오늘의 사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추정이 맞다면 지옥에서조차 반기지 않을 악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차 전 의원 뿐 아니라 정진석 의원의 SNS 막말을 들어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다”며 “차 전 의원은 그 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고 규탄했다.

 

자한당의 망언 릴레이로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크나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자한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단 급한 불은 끄고 보자는 식으로 윤리위 회부 등 유감을 표명했지만 지난번 5.18 망언 3인방도 아직 처리 못하고 지지부진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 과연 제대로 처리를 할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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