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실종되나?

[기자칼럼] 비평언론 정체성 스스로 내동댕이 치는 걸 보면...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09/04/23 [11:03]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실종되나?

[기자칼럼] 비평언론 정체성 스스로 내동댕이 치는 걸 보면...

김오달 기자 | 입력 : 2009/04/23 [11:03]
하루 일과를 마친 후 IMBC닷컴에 들어가 뉴스데스크 다시보기 메뉴에 들어가 보았다. 주말에 있을 아이스쇼를 앞둔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가 배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팬으로써, 또한 MBC 뉴스데스크의 오래된 시청자로써 찾아간 것이었다.
 
한껏 멋을 낸 박혜진 앵커가 직접 김연아 선수가 한창 연습 중인 아이스링크를 찾아가 얼음판 위에 의자를 놓고 대담형식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참 잘 찍었다. '그림을 만든다'는 말이 무엇인지 정말 제대로 보여주는 인터뷰였다.
 
무난한 진행, 연습장면과 인터뷰 그리고 집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곤히 잠든 김연아 선수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촬영기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수고하셨어요~ ^^"
 
▲ 4월 22일자 MBC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 김오달 기자

이쯤 되서 최근 신경민 앵커가 교체된 후 뉴스데스크의 변화가 궁금해졌다. 오늘 자 보도를 보면 거의 모든 메인뉴스 앵커가 교체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진 MBC뉴스의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닥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저녁 9시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클로징멘트'일 것이다.
 
IMBC닷컴의 뉴스 다시보기 메뉴에는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가 하나의 독립된 컨텐츠로 분리된 메뉴를 갖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뉴스를 진행하는 두 앵커의 소신있는 발언들이 뉴스데스크의 독립된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동시간대 타 공중파 방송의 저녁뉴스와는 차별화되는 막강한 '경쟁력'을 부여한 것이 '클로징멘트의 힘'이었다.
 
신경민 앵커의 하차 이후 김세용 앵커가 잠시 바통을 이어받고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이 흘렀다.
 
21일 뉴스데스크의 클로징멘트 -  "4월 21일 화요일 뉴스데스크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2일 뉴스데스크의 클로징멘트 - "4월 22일 수요일 뉴스데스크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씁쓸하다. 스스로 자신의 가장 강력한 '아이덴디티'를 내동댕이 쳐버리는 언론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하다. "니들이라고 별 수 있겠어? 쯧쯧..."하면서 싸늘하게 외면해버리고 말 일도 아니어서 참 갑갑한 심정이다.
 
이대로 뉴스데스크의 '클로징멘트'는 실종되고 마는 것인가? 30여년동안이나 진정한 '공영방송'의 올바른 길을 찾아가던 MBC의 강력한 '브랜드'는 이대로 묻히고 마는 것인가?
 
그러기엔 그동안 치뤄온 희생이 너무 많지 않은가? 제 갈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그에게 우리는 어떤 충고를 해주어야 하는걸까?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 도배방지 이미지

MBC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관련기사목록
인터넷언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