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언론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블로그와 동영상이 자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민중의소리, 미디어몹, 진보넷 등 주요 온라인 미디어들이 이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블로그와 동영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
규모와 인력이 작은 인터넷언론의 경우 새 콘텐츠를 만들어 기존의 인터넷신문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다양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는 주체를 확보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주목하는 게 전문 블로거들의 활동.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 활성화되고, 점점 파급력이 강해지는 동영상 UCC. 이들의 콘텐츠만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 자체생산 콘텐츠가 적더라도 경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블로거(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는 약 2500만명(미니홈피까지 포함). 이들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블로거들은 모든 영역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개진할 수 있으며, 그 속보성 역시 기존의 미디어보다 빠르다. 이렇게 작성되는 콘텐츠는 불특정다수에게 여과 없이 공개되고, 공개된 콘텐츠는 다수의 참여를 불러 또 다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하나의 콘텐츠에 대한 ‘집단지성’의 발동으로 꾸준히 새 콘텐츠가 생산되는 것이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이 동영상을 촬영·편집하는 방법이 쉬워지고, 인터넷 공간에 이러한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동영상이 지닌 파장은 더욱더 강력해 지고 있다. 그 예가 미국 공화당 조지 앨 의원의 낙선. 지난 해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조지 앨 의원이 유세 중이던 8월 어느 날 무심코 던진 발언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인도계 선거운동원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동영상에 포착되고 유튜브를 통해 유포되면서 결정적 타격을 당한 것. 과거에는 동영상이 고가의 장비와 방송 인프라를 지닌 미디어에서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이를 편집해 온라인에 쉽게 올릴 수 있다. 기술 발전이 동영상 UCC시대를 부르고 사회전반에 대한 감시와 고발을 촉진시키고 있는 셈. 물론 부정적인 경우도 많다. 또 기존의 방송미디어는 쌍방향 통신이 불가능 했으나 인터넷공간에서는 자유롭다. 실시간으로 시청자 댓글이 달리고, 새로운 의견과 콘텐츠가 생산된다. 이런 쌍방향 통신은 빠른 속도로 온라인여론을 움직이는 강력한 파급력을 갖게 된다. 현재 인터넷신문이 제공하는 블로그서비스는 포털이 제공하는 그 것과 유사하다.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콘텐츠는 해당 신문사에 귀속되며, 외부 블로거의 콘텐츠는 사내 블로그로 연결이 불가능하다. 각 언론사마다 트래픽을 높이려는 속셈으로 폐쇄적으로 블로그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털이나 인터넷신문사의 블로그 보다는 좀 더 개방되고 공유가 가능한 블로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머지않아 폐쇄적 블로그들은 외면받을 게 뻔하다. 개방과 공유가 불가피 하다는 것.
메타필터닷컴의 창업주 매트 휴헤이는 “블로그를 시도하는 신문사들이 많이 있지만 그 뒤의 문제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는 신문사는 별로 없다. 블로그 이용에 성공하는 언론사는 결국 블로그의 개성을 유지하는 곳일 것이다”라고 했단다. 한국의 폐쇄적 인터넷신문 문화에 시사하는 바가 큰 말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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