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려구 KBS사장을 바꿨구나”

[댓글언론] 9시뉴스 ‘이청수 사퇴’ 글씨 삭제에 누리꾼 분통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09/04 [14:42]

“아, 이럴려구 KBS사장을 바꿨구나”

[댓글언론] 9시뉴스 ‘이청수 사퇴’ 글씨 삭제에 누리꾼 분통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09/04 [14:42]
범불교도대회를 보도하던 KBS뉴스 화면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피켓글씨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자 누리꾼들의 비난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이병순 낙하산 사장과 상부의 지시에 따른 직원들의 조작행위, 그리고 방송장악에 나선 정권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이병순 한국방송 사장 취임 이후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이 훼손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포털에 올라온 건 4일 오전 9시. 한겨레신문의 기획보도가 뜨고 불과 서너시간만에 댓글이 900여개나 달렸다. 검찰, 감사원, 이사회 등 권력을 총동원해 사장을 바꾼 속셈을 온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먼저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KBS 사원행동 총회에서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제작 자율성이 침해된 사례로 화면조작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8월 31일 범불교도대회를 취재한 당일 9시 뉴스에서 불자들이 들고 있던 피켓의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글씨가 편집돼 가려졌다는 것. 또 이달 16일 방송 예정인 부동산 관련 프로그램이 아직 예고가 나가지도 않았는데 게이트키핑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
 
이 뉴스는 또 김현석 한국방송 기자협회장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 쪽이 오는 9일 생방송 예정인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전경이나 공기업 통합에 찬성하는 인사, 장미란 선수 등을 출연시켜 줄 것을 요청해 제작진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쪽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는 멘트도 덧붙였다.
 
방송장악, 그리고 이어진 언론조작
 
이 같은 방송화면 조작 보도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판목소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아~~~ 이럴려구, kbs 사장 바꿨구나~"(깜찍한또리) "이래서 기를 쓰고 욕을 쳐 먹으면서 낙하산 인사 단행하는구나... 대단하다 참..."(석현군) "이게 바로 언론 장악이라는 거다. KBS의 조중동화가 시작되는구나..ㅠ_ㅠ"(아뿔싸)  "한심한 짓거리가 시작되었구나. 꼭 저렇게 하고 싶을까?"(Rose) "가장 신뢰받던 방송이 가장 신뢰하지 못할 방송으로 전락하는 것도 한순간이구만.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나라가 전체적으로 말이 아니네."(난바다)
 
▲ KBS가 지난 달 31일 '범불교도대회'를 취재보도하며 한 불자가 들고 있던 피켓의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글씨를 삭제한 뒤 방영해 누리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 포털뉴스에 오른 한겨레신문 보도화면.     © 인터넷저널

 
"kbs도 이제 쓰레기 방송이구나... 이제 mbc만 볼란다."(은선주인) "kbs이사 6인 내시 중에 인수위시절 땅투기꾼으로 낙마한 이춘호 여성부장관도 있더라. 말세다 말세... kbs 어제부터 안 본다..완전 mb방송 됐더라. 18 관영방송"(뉴또라이트) "KBS 뉴스 너무 티난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땡쥐뉴스로 바뀌냐?"(플라토닉) "알아서 기어주는 멋진 kbs~ 국민의 방송??? 아니죠. 명박이 방송~~~♬"(요지경세상) "그나저나 편파방송, 선정성 논란을 잠재우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결국 정부와 딴나라 편들기 하구있네 ㅋㅋ"(스녜삼촌) 
 
"KBS출신이 딴나라당 의원 배지 많이 달았지!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방송에서는 서민적인 척했던, 이계인씨! 퀴즈탐험신비의 세계 광팬이였던 어린꼬맹이는 아저씨가 낸 책 열심히 사서 읽었다! '일본은 없다'의 전여옥 아줌씨도! 모야!!! 책값들 내놔라!"(세계일주하기) "찌라시로 전락한 KBS. 공영은 무슨? 드라마채널이지. 뉴스는 마봉춘 본다. 9시 뉴스데스크 엔딩 작살멘트 정말 시원."(한반도주민) "저럴 거면 대놓고... 아예 방송을 내보내지 말지. 뭐 하러 힘들게 모자이크를 하냐. 아 재밌다 정말. 요즘세상..."(la terre)
 
네티즌들은 더 이상 KBS보도를 신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예 보지 않겠다며 시청료 납부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아울러 일부 양심적 관계자나 좋은 프로그램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kbs 안 보면 시청료 안 내도 되는 것 아닌가요? 나 이제 kbs 안 보는데... 시청료 안내도 되는가? 어떻게 해야 시청료 안낼 수 있나요?"(tlawlsrla) "이제 테레비 없애야 겠다. 시청료 안내게."(Denim) "있는 그대로 내보내라. KBS가 정말 공영방송으로서의 중립성과 참신성을 가졌다고 하려거든... 조작하지 말고. 시청료 불납운동 벌일까보다."(Harrison) 
 
“KBS가 ‘MB방송’됐더라, 이젠 안봐”
 
"티비수신료 아깝고. 거짓정보 방송 안 볼래요. 개판이구만. 안 봐. 멍텅구리 티비."(피콜로) "이것이 방송장악의 힘. 왜 부동산녀까지 이사회에 심고 합숙하면서 감사원에 검찰까지 동원해서 kbs 먹으려고 안간힘을 쓴 줄 알겠다. 몇 년 후 이젠 말할 수 있다 어쩌고 구라 떨지 말고 양심있는 것들은 행동해라. kbs수신료 국민한테 받지 말고 청와대가서 받아라. 돈도 많다더라."(대나무숯)
 
"병순아 제발 부탁이다.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쌈... 이거 폐지하지마라..ㅠㅠ"(알로에) "kbs 정 떨어졌다. 안 본다. 하지만 시사투나잇은 꼭 본다."(가을아) "KBS만이 아닌~ 전 언론사의 직원들은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요? 여러분 어용으로 매도당하질 않기를... 국민의 언론이 되어 주시길... KBS, MBC, SBS 직원여러분~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준다면 국민 모두는 여러분들을 사랑할 것입니다~"(joolee1817)
 
이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모른 채 하는 KBS 직원에 대한 아픈 질타도 끝없이 이어졌다. "kbs 기자들, 앞으로 기자라 하지 말고, 작가라고 해라. 작가도 그냥 작가가 아니고 정부 소속 작가. 급료는 kbs에서 받지 말고, 청와대에서 받아라. 마지막으로 4년 뒤 이명박 물러나면 같이 나가주라. 이대로만 해주면 별로 불만 없다."(please)
 
"이렇게 되어가는 구나. 나쁜 놈들... KBS노조, 그래 정연주만 나가면 회사가 잘되는 길이였니? 니네 회사는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란 말이다. 원래 나쁜 넘들은 그렇다 치고, 노조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모습들이란... 니네들이 저지른 일을 기억하마. 수신료 거부운동에도 반드시 동참할 것이다."(더기)
 
“수신료거부운동, 꼭 동참 하마”
 
"자기 밥줄 끊길 것 같아 알아서 기는 거야, KBS여? 그러고도 공영방송이라고 자랑스러워 할라나?"(사랑이) "KBS는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청와대 방송국인가요? KBS 직원들은 모두가 허수아비들인가요? 5공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진품) "저게 공정한 뉴스야? 기절초풍하겠구먼, 완전 언론조작이네. kbs 저넘들도 언론인 시늉만 낸 넘들이었나."(느릅)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이에 협조하거나 수수방관하는 언론인에 대한 꼬리를 문 비판도 따가웠다. "ytn도 구본홍 낙하산 반대했던 직원들 인사하네. 한마디로 언론의 말살이다. 다시 오공으로 돌아갔다."(설바드) "벌써 언론 장악했나? 국민은 이제 땡이뉴스 봐야합니까?"(dnjsdnlclfh) "땡박뉴스... 9시만 되면 어김없이' 이명박 대통령께서는...'"(MB산성)
 
"MBC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광우병 스페셜'을 무기한 방송연기 했다더라... 그 이유가 "정권에 부담이 되기 싫어서"라니...ㅋㅋ. 이제 MBC도 알아서 기는 거니?"(맑은물) "알아서 기는구먼ㅉㅉ.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네 아름다운 미풍약속ㅋㅋ. 알아서 기니까 좋아요? 민주적으로 돌아가려고 시동 걸던 대한민국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지는 것도 한순간이구나... 정권에 붙어서 백년만년 뱃떼기에 기름띠 두르며 살아봐라. 아주 행복하겄다."(언제나 맑음)
 
청와대와 KBS가 이명박 대통령을 출연시킨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 방송을 추진하는 것이나 그 내용을 정권에 유리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지적에도 날선 지적이 이어졌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깝깝~~~하다. 그놈의 경제는 언제살리나. 국민들 귀와 입만 막을 생각뿐... 누가 지시했는지 알만하다."(딸기) "짜고치는 고스톱! 자기편 사람들 출연시켜 선전하려고 하는 거 속 보인다! 겨우 생각하는 것이... 국민 수준을 개떡으로 아는 거냐!"(허허남) "전에는 방송장악 못해서 안 나오려고 애 쓰더니, 이제 방송장악 된 거 같으니 나오려 하네. 참 어이없다."(신쭈)
 
“저녁마다 이제 ‘땅이뉴스’ 봐야하나?”
 
"지지리 모자란 놈. 얘네들 하는 짓은 왜 하나같이 초딩만도 못한지. 분위기 띄우려고 장미란 선수를 불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얼굴에 먹칠하려드나... 그러니 2MB라 부르지..."(arisong) "곤란한 상황이 될게 뻔하니까 잔대가리 굴리는 거지. 모든 정책이 실패했으니... 국민과의 대화에서 칭찬하는 것들은 그 일당들밖에 없을 것이고... 질책이 쏟아질게 뻔니까 올림픽스타나 불러서 올림픽 얘기로 화재를 돌려 위기를 모면 할 생각이었겠지."(AnJ)
 
"g랄. 국민과의 대화를 이벤트로 하냐.ㅋㅋ. 진솔하게 대화해 국민의 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국정에 반영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소중한 기회를... 불쌍한 대한민국 국민이여. 가슴이 답답해서 억장이 무너진다."(행복한인생) "구미에 맞는 사람만 부를 거면 뭐하로 하나? 장미란이는 왜 나오나?"(정원) "무슨 염치로... 뭐 잘한 것 있다고 대화하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두 모아 하지 왜? 무슨 말로 국민을 우롱할 건지 머리 많이 쓰겠는데..."(배과장)
 
이밖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 등 권력 핵심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듭됐다. "조중동까지 가지고도 더 가지고 싶나? 이제 kbs mbc ytn sbs 등도 다 가지려고? 권력, 돈, 언론, 종교까지... 너희들끼리 잘 해봐라... 담 선거 때는 각오해라. 반대표 100표는 만들어 놨다. 죽지도 않은 경제 박살내더니... 행복의 척도 민주주의는 만날 두들겨 패네ㅠㅠ. 너무 두렵고 억울해서 눈물만 난다."(wonwon21)
 
"어케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20년 전으로 돌아 가노? 두렵네. 언제 4년 기다리노? 투표한 손모가지를 분질러 버리고 싶다."(징기스칸) "언론통제. 5공회귀 시작. 독재 시작. 친일 시작."(시작 프로) "서민생각,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백범 김구 선생처럼. 조국과 민족을 위해 내 한 몸 기꺼이 바칠 수 있는.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이정도 각오는 돼있어야 국민이 믿고 따르지 않겠습니까?"(마당쇠)
 
“국민과의 대화? 짜고 치는 고스톱...”
 
"어청수씨 한나라당 기웃기웃. 어이없다. 이런 사람을 경찰 총수라고 앉혀놨으니."(2007년) "세금으로 월급 받는 경찰청장도 국민이 원하면 물러나는 게 원칙입니다. 제대로 공정하게 못했으면 책임지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경찰은 정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있는 조직 입니다. 정신 차리시길..."(선레인)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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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2008/09/04 [20:44] 수정 | 삭제
  • 지금까지 시청료나 내 온 놈들이 시청료 운운하면 말도 안 한다
    븅신들 가진거라곤 붕알 두 쪽 뿐인놈들이 뭐 시청료가 어째
    너희들은 이제 왠만하면 로동당 뉴스나 들었느면 좋겠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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