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인터넷언론, 대선뒤 상당수 문닫을것”

[초대석] '데일리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 대선전망 등 밝혀

박상희 기자 | 기사입력 2007/01/29 [10:27]

“독립 인터넷언론, 대선뒤 상당수 문닫을것”

[초대석] '데일리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 대선전망 등 밝혀

박상희 기자 | 입력 : 2007/01/29 [10:27]
“인터넷 뉴스의 미래는 굉장히 밝습니다. 영향력 측면에서 종이언론을 능가한지 벌써 오래됐습니다. 종이언론, 신문 시대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물론 종이신문사들은 유능한 취재기자를 수백 명 거느리고,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종이를 이용할 뿐, 앞으로 인터넷으로 방향 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이구요. 신문과 방송을 아우르는 인터넷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전망이 밝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뉴스를 갖고 사업하는 독립매체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데일리서프라이즈>서영석 대표     © 인터넷저널
뉴스 콘텐츠는 물론 온라인 광고마저 포털로 넘어가고 있는 현재 온라인, 인터넷뉴스 시장에 대한 <데일리서프라이즈>(www.dailyseop.com) 서영석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대선이 지나고 나도 매체의 수는 줄어들지 않겠지만 기존 독립 매체 중 상당수가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금과 같은 포털 종속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은 말이다.

2004년 7월, 정치칼럼·정치 담론의 장으로 유명했던 <서프라이즈>에서 독립한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년 반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 정치 부문에서 큰 역할을 자임했고, 또 성과를 내왔다.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기능은 있지만 뉴스 기능이 없던 서프라이즈가 2차 생존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딛고 포문을 연 것이 데일리서프라이즈였다.

 ‘담론’에서 ‘뉴스’로

지금도 서프라이즈의 문제점 중 하나인 광고(재정수입)가 없다보니 살아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우리 현실에서 정치 담론만으로는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고, 뉴스를 자체 생산해야만 광고가 된다는 고민이 맞물리면서 데일리서프라이즈가 탄생한 것이라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의 강점은 서프라이즈라는 거대 담론의 장에서 태어나서인지 좋은 칼럼리스트 상당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보수와 진보 성향 사이에서 가장 넓은 시장이었던 ‘친노’ 시장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인터넷언론 시장에서 보수는 조중동과 군소매체들이 약 40%를 장악하고 있고, 나머니 60%는 진보, 개혁이었다고.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이 친민노당적인 성향을 드러냈고, 데일리서프라이즈는 또 다른 넓은 시장인 ‘친노 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독립매체 1위로 떠오른 오마이뉴스가 갈 수 있는 시장은 친민노쪽 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수 시장에 진입할 수는 없고, 친여 매체로 걷기엔 1위라는 자존심이 있으니, 친민노당 성향을 띠는 약간 중도에서도 왼쪽으로 치우친 좌파적 성향을 내 비출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프레시안은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좌파 시민주의라고 보기엔 어렵고, 시민운동추수주의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전략적으로 남는 건 친노 시장뿐이었고 (진출할 수 있는) 그쪽 시장의 크기가 가장 컸다는 겁니다. 그래서 데일리서프는 ‘친노’라는 오해를 받고 있긴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는 전혀 친분관계가 없거든요. 개인 성향과는 무관하게 노무현 대통령이 개인적,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인물이고, 매체가 진입할 수 있는 시장 측면에서 가장 넓고 주인이 없는 시장을 선택한 것이 결국 친노 매체로 비춰지는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독립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친노’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것이 작지만 성공을 이뤄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목할 건, 향후 데일리서프라이즈가 큰 성공을 위해 어떻게 자리 매김하느냐 인데, 그 해답은 바로 시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것. 여기에 대해서도 서 대표는 “(‘친노’라는 꼬리표가) 변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대에 맞게, 서슴없이 변신할 수 있다”며 “대선 앞두고 내부 정비와 사업의 확장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준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노 오해’가 성장동력

▲    © 인터넷저널
서 대표는 이번 대선 전망을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나타났을 당시를 비교하며 설명했다. “5년 전 당시 상황은 개혁 세력들에겐 절망이었으나 대안이 되는 후보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후보가 드러나지 않다가 2월이 돼서 민주당에서 나타났던 것인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은 더 좋다고 봅니다. 당시는 홍삼트리오 사건 때문에 정권이 망가져있었고 또 다시 집권하리라는 희망이 없었잖아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당선이 확실하다고도 점쳐지기도 했었고. 지금은 이명박 전 시장이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한나라당 이 쉽게 집권할 것이라는 전망 없습니다. 딱 부러질만한 후보가 없다는 게 그 때와 대조되는 것이죠. 객관적 지표만으로 보면 지금은 한나라당이 이기는 듯 한 대세이나 외부에 강적이 없고 내부 약점이 많은 한나라당은 반드시 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국민들이 현재 야당 후보를 원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겠죠. 그러나 분명한 건 야당이 집권한다고 해도 피곤한 정권이 될 것이고 또 지금과 같은 행위로 정권을 잡아 이어간다면 곧바로 망하는 길로 갈 게 뻔합니다.”

서영석 대표는 개인적으로 인연이 없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현재와 같은 언론 상황을 만들어준 것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여당을 지지하는 언론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지금과 같은 언론에 대한 정면대결이 너무 늦었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보수언론들이 마지막으로 저항하고 헌법 권한 행사를 해도 지금까지 대통령은 돌아서왔습니다. 어떻게든 언론과 정면대결하지 않으면서, 국민과의 대결을 막아온 참모관들의 실수였던 것이죠. 대통령은 돌출적인 대결을 시도했는데 대통령 참모관들이 그러한 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대결을) 회피 또는 제한했던 것이 오히려 정권에 대한 지지도와 인기를 하락시켰다고 봅니다. 이런 것들이 대통령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현재와 같은 상황까지 온 것이죠. 지금이라도 정면대결을 해나가면 강한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단계적으로 지지도는 오를 것이고요. 결국은 이 정권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 지지도가 오를 것이나 다만 임기 중에는 바라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죠.”

 ‘오프라인’ 활로를 뚫어라

데일리서프라이즈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타 인터넷매체와 다르지 않다. 작년 한해를 데일리서프의 ‘구조조정의 해’라고 표현한 서 대표는 “상당히 괴로웠던 것은 구조조정 그 자체보다 아무런 말썽 없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던 것”이라며 “지금은 구조조정을 너무 많이 해 새로이 구성원을 뽑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올해는 광고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포털이 뉴스든, 광고든 독식해 독립언론이 설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뉴스를 포털에 제공하는 제 살 깎아먹기조차 안할 수가 없어 향후 재력이 되는 매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러한 맥락에서 데일리서프라이즈만의 올해 특별한 계획을 털어놨다.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겠다는 게 주요 계획이다.
“주간지 형식으로 검토 중이며 올해 3월 중에 출간할 예정입니다. 별도 법인으로, 별도 투자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구요. 데일리서프라이즈의 콘텐츠를 50~60%, 새로운 콘텐츠 40%를 실어 <주간 서프라이즈>라는 제호로 새로운 주간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광고의 한계가 있고 오프라인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잘 될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인프라 속에서 나온 것이라 단계적으로 성과는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온라인상에서도 경제, 교육, 의료, 게임 등 전문 독립 매체를 만들어서 데일리서프라이즈와 제휴하는 형태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우선은 첫 단추로 오프라인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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