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韓상황 예의주시 시시각각 보고받아

AFP "박근혜 체포 구호까지 등장" WSJ "정치 드라마로 한국 정부 마비"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11/29 [10:22]

美정부 韓상황 예의주시 시시각각 보고받아

AFP "박근혜 체포 구호까지 등장" WSJ "정치 드라마로 한국 정부 마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1/29 [10:22]
 
미국 정부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백만명이 거리로 나선 한국의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의 현재 사태가 전례 없는(unprecedented)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한국 국민들이 박근혜에 대해 하야를 요구하고 정치권도 탄핵에 나서려 하는 것과 관련, “미 정부는 큰 관심 속에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주한 미 대사관 등을 통해 시시각각 한국 내 움직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하야나 탄핵) 전망 등에 대한 긴 문장의 분석 보고를 매일 받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그때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선 수시로 보고를 전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인사가 ‘전례 없는 상황’이란 강도 높은 표현을 쓴 것은 그만큼 한국 내 대통령 퇴진 요구가 거세고 긴박해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에서 향후 어떤 정치적 상황이 벌어질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26일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를 집중 보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스캔들로 한국이 얼어붙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정치 드라마가 한국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박근혜가 ‘소동’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약해진 권력 때문에 미국,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초기 외교정책 대응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박근혜의 퇴진을 외치면서 고궁 앞 어두운 밤거리를 빛의 바다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서울 중심가를 채웠다”며 주말 촛불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집회를 ‘피플파워’라고 이름 붙였다.
 
피플파워는 1986년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몰아낸 필리핀 민주혁명을 말한다. AFP는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체포’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친 구호가 시위 장소로부터 1.5㎞ 떨어진 청와대에도 들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에서 190만 명이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렸음에도 평화적으로 집회가 끝난 것에 주목하는 보도도 잇따랐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국민이 평화롭고 축제 형태로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농부·승려·대학생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며 ‘트랙터 시위’가 무산된 가운데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박근혜의 퇴진을 외쳤다고 소개했다.
 
CNN은 “‘박근혜 스캔들’은 CNN 제휴사인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 PC에서 기밀문서를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증거를 찾아냄으로써 시작됐다”며 “잇따른 (스캔들) 보도로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 정부가 향후 주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국 정부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할 뜻을 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궁지에 몰린 박근혜가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내용의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26일 미국·중국·유럽·인도 주요 도시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집회를 열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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