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경영진, 즉각 사태해결해야"

[성명] 공대위, 일방적 직장폐쇄 규탄 기자회견 열어

언론개혁시민연대 | 기사입력 2007/01/26 [11:46]

"시사저널 경영진, 즉각 사태해결해야"

[성명] 공대위, 일방적 직장폐쇄 규탄 기자회견 열어

언론개혁시민연대 | 입력 : 2007/01/26 [11:46]
언론연대, 민언련, 언론노조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시사저널 편집권 독립과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언론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시사저널 공대위)는 25일 오전 11시 서울문화사 정문 앞에서 시사저널 경영진의 직장폐쇄 사태를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6개월 남짓을 끌어온 시사저널 경영진과 기자들 사이의 갈등사태가 지난 22일 경영진의 일방적인 직장폐쇄 통보로 인해 새로운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사저널 기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직장폐쇄를 규탄하며 24일부터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사저널 공대위는 ▶금창태 사장과 심상기 회장은 더 이상 파행적인 시사저널 경영을 중단하고 ▶즉각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 사태 해결에 앞장 설 것을 촉구했다.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이하 시사모)의 조형근 운영위원은 지지발언을 통해 경영진의 ‘짝퉁 시사저널’ 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와 관련하여 “‘짝퉁 시사저널’이란 단어를 공감하고 함께 사용하고 있는 시사모 회원 전부를 고소하라”며 경영진의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강력 비판했다.

기자회견 직후 시사저널 공대위 각 참가단체의 대표들은 직접 시사저널 경영진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했으나 시사저널 측은 현관 입구를 승합차로 차단, 봉쇄하는 등의 성숙치 않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시사저널 공대위는 이후 인편이나 다른 경로 등을 통해 항의서한을 정중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주요발언◆

신태섭(민언련 대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론의 가치를 모범적으로 수행해온 시사저널의 가치와 정신을 경영진이 훼손하고 있다. 언론의 ‘정도’를 무너뜨리는 사태이다. 시사저널 가치 회복 전까지 현재 발행되고 있는 ‘짝퉁 시사저널’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시사저널의 몰락은 언론의 그리고 사회의 큰 손실이다. 하루 빨리 노사 양측의 진지한 대화 통해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노영란(매비우스 사무처장)
비상식적 비이성적 상황 전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80~90년대의 모습이다. 20~30년 전에 이미 우리는 편집권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승리해서 독립언론, 자유언론의 역사를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21세기 2007년도 1월에 우리는 다시 편집권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2시간 전에 그것도 전화를 통해 직장폐쇄를 통보하는 경영진이 저널리즘의 역할과 존재, 가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우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시사저널과의 ‘기고 거부’, ‘인터뷰 거부’ 등의 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정일용(한국기자협회 회장)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어제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한 시사저널 기자들을 보니 안타깝다.
올해가 87년 6.10 항쟁이 있은 뒤로 딱 20년 되는 해이다. 그때 우리 언론인들은 언론사별로 노조를 만들어나갔다. 언론노조의 운동의 가장 핵심은 ‘공정보도’였다. 그리고 우리는 공정보도를 위해 ‘편집권 독립’을 주장했다. 편집권이 독립 되어야만 공정한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일은 20년 전에 일어났어야 했던 일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다. 역사적 수구반동의 움직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사정론지로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시사저널이 이와 같은 사태까지 몰고 온 것에 대해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시사저널 가자와 함께 싸워나가겠다. 기자들에게 편집권을 양보하라는 것은 기자생활 마감과 다름없기 때문에 편집권 수호를 위한 이 투쟁에 기자협회는 적극 지지한다.

조형근(시사모 운영위원)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합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지식인과 교양인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독자들은 이와 같은 시사저널의 비이성적인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이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 2006년 10월 16일 시작된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모임)은 최근 실명가입자만 800명이고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까지 합쳐 약 1000여명에 이르며 더 늘어갈 전망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먼저 ‘짝퉁 시사저널’이라는 단어에 대해 경영진이 전 편집장과 기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태에 대해 ‘짝퉁 시사저널’이라는 단어를 공감하고 함께 사용하고 있는 우리 시사모 회원들 모두를 다함께 고소하라는 취지로 ‘나도 고소하라’운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또한 경영진이 최대한 빨리 기자들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여 양간의 대화를 통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언론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번사태에 대한 중재안을 내놓아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양문석(언론연대 사무처장)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부정적 엔트로피의 전형적인 사태’라고 볼 수 있다. X파일에 등장했던 이건희, 이학수, 홍석현 그리고 금창태로 이어지는 수구 트라이앵글에서 우리는 이미 중앙일보라는 거대 언론을 일개 기관지로 전락시킬 수 있는 완전한 자기 통제와 검열을 확인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독립언론을 경험하지 못한 금창태 사장은 오늘날 시사저널의 이 같은 말도 안되는 사태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이미 40년 전에 언론 자유를 위해 싸웠다. 정치권력과 자본에 구속 받지 않는 언론을 수호하는 운동을. 그렇게 이룩한 언론의 가치가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언론의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권력에 저항하여 함께 싸울 것이다.

최창규(언론노조 위원장)
편집권 수호를 위해 흔들림 없는 투쟁을 펼치고 있는 시사저널 분회 기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사저널은 어려웠던 시절 기자들이 월급도 받지 않으면서 지켜내고 키워온 그야말로 기자들이 만들어낸 대표적 언론 정론지이다. 그런데 오늘날 경영진의 횡포 속에 언론 노동자의 명예와 언론의 존재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시사저널 기자들의 펜이 꺾이면 더 이상 거대 자본과 싸울 수 있는 언론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언론노조는 오늘 시사저널 특별결의문을 통해 시사저널 기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해 나갈 것을 결의할 예정이다. ‘짝퉁 시사저널’의 제작에 협조하지 않고 각 분회별로 시사저널 경영진을 규탄하는 릴레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명순(민언련 이사장, 언론연대 공동대표)
시사저널 사태를 지켜보며 박정희 시절 ‘75년도 동아일보에서 135명의 기자들이 쫓겨난 사태’와 박정희가 말려 죽인 대표적 잡지인 ‘사상계 사태’, 두 가지 사건이 선명히 떠오른다. 그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독재자에 의한, 군사정권에 의한 이 억울한 사태가 다시는 이 땅에서 이루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며 울분을 토했다. 그런데 오늘 시사저널 사태를 보며 더욱 참담하다. 독재자가 아닌 전직 언론인에 의해 그 시절의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결자해지’이다. 이 사태를 만들어낸 시사저널 경영진이 하루 빨리 사태를 풀어나갈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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