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돌풍, 전북 10석 중 7석 차지해

전주을 새누리당 정운천 3번 도전 끝에 유권자 선택 받아...

김현종⋅이한신 기자 | 기사입력 2016/04/14 [09:36]

국민의당 호남돌풍, 전북 10석 중 7석 차지해

전주을 새누리당 정운천 3번 도전 끝에 유권자 선택 받아...

김현종⋅이한신 기자 | 입력 : 2016/04/14 [09:36]
▲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이 모두 도착한 13일 오후 6시 50분께 부안선거관리위원회 도우람 개표위원장의 개표 선언을 시작으로 개표종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김현종 기자

 
 
 
 

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전북지역의 철옹성 같은 유권자의 지형도가 깨지면서 더불어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전북의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야권의 텃밭인 전주 을에서 당선되면서 견고했던 지역구도가 깨져 대선을 앞둔 시점에 새누리당은 그동안의 전북 도민들의 민심 변화를 종합해보면 야권의 텃밭에서도 당선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지역구도 붕괴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지난 제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35.79%의 득표율을 보이며, 46.96%를 득표한 이상직 후보(당시 민주통합당)를 바짝 추격했고 지난 6·4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가 20.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하는 등 1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절반인 7곳을 내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북의 정치지형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이 ‘철옹성’ 같았던 더불어 민주당의 전북 독점체제를 무너뜨리고 호남정치의 새로운 맹주로 등극했다.

 

국민의당은 13일 치러진 총선 개표결과 더불어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던 선거 공식을 깨고 정치는 생물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10개 선거구 가운데 7곳에서 석권, 단숨에 호남을 대표하는 제1당으로 올라섰다.

 

이와 반면, 더불어 민주당은 텃밭 수성을 노렸지만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녹색바람의 벽을 넘지 못하고 2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전주 을에서는 총선에 세 번째 도전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더민주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 병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와 더민주 김성주 후보의 양강 구도 체제를 보이며 초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더불어 민주당 김성주 후보를 제압하고 다시 한 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고 생존에 성공했다.

 

또, 국민의당은 접전지였던 김제⋅부안 선거구에서도 김종회 후보가 더불어 민주당 김춘진 현역의과 맞붙은 승리는 더욱 짜릿했고 정읍시⋅고창군 선거구에서도 현역의원인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가 무소속 이강수 후보와 맞붙어 초반에 접전 양상을 벌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표차를 벌이며 여유롭게 국회 입성을 확정지었다.

 

더불어 민주당은 익산시 갑 선거구에서 이춘석 현역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선거구에서도 안호영 후보가 당선 깃발을 꽂으며 전북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데 만족했다.

 

한편, 김춘진(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종회(국민의당) 후보가 최 접전을 벌인 김제⋅부안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된 부안 실내체육관과 김제 실내체육관에는 이날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부터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이 하나둘씩 속속 도착했다.

 

개표장인 체육관에는 이미 수백여 명의 개표사무원과 선관위 직원들이 개함부와 투표용지분류기운용부, 심사 ⋅ 집계부 등 각자 자리에 앉아 조용히 투표함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표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김춘진 후보가 김종회 후보를 바짝 추격해 접전을 벌인 탓인지 곳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취재진들이 쉽게 이탈하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이 모두 도착한 오후 6시 50분께 부안선거관리위원회 도우람 개표위원장의 개표 선언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사무원과 선관위 직원들은 개함부 탁자 위에 투표함을 개봉했고, 개표사무원들은 탁자 위에 쏟아진 투표용지들을 재빨리 손으로 정리해 플라스틱 상자에 담았다.

 

상자에 담긴 투표용지들은 투표용지분류기운용부로 옮겨져 곧바로 분류됐고, 각 후보 측 개표 참관인들이 개표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운용부 탁자 인근으로 몰려들었다.

 

오후 7시 20분께 첫 투표함인 개표 결과가 투표용지분류기 모니터에 기록되자 각 후보자 측 참관인들 사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첫 투표함 개표 결과 김효성(새누리당) 14표 ⋅ 김춘진(더불어민주당) 273표 ⋅ 김종희(국민의당) 117표 ⋅ 강상구(정의당) 17표 순으로 나타났고 뒤 이어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개표된 첫 투표함 개표 집계 결과 김효성(새누리당) 6표 ⋅ 김춘진(더불어민주당) 93표 ⋅ 김종희(국민의당) 223표 ⋅ 강상구(정의당) 24표를 기록하는 지역적 특색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더 더욱, 시간이 흐를수록 표차이가 뚜렷하게 갈라지며 개표 막판까지 1⋅2위의 순번이 수차례 뒤바뀌는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 승부가 벌어져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개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초긴장상태로 마음을 졸였지만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투표함이 속속 개표가 완료되면서 드라마틱한 승부 끝에 잇따라 김종회(국민의당) 후보가 선전하자 김 후보 측 참관인들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고, 김춘진 후보 측 참관인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몇몇 참관인들은 각 투표함별 개표 결과를 기록하기 위해 수첩과 볼펜을 들고 다니며 모니터를 주시했고, 나머지 참관인들은 참관인석에 앉아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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