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대형할인점 진출 2년만에 중도하차

홈플러스, 홈에버 1조9천5백억에 매각, 유통업계 양강체제로

이뉴스투데이 | 기사입력 2008/05/15 [00:49]

이랜드, 대형할인점 진출 2년만에 중도하차

홈플러스, 홈에버 1조9천5백억에 매각, 유통업계 양강체제로

이뉴스투데이 | 입력 : 2008/05/15 [00:49]
이랜드그룹이 할인점 홈에버(구 까르푸)를 인수한 지 2년만에 할인점 사업에서 중도하차했다.

이랜드그룹은 서울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그룹은 그룹 유통계열사인 홈에버를 1조9,500억원에 삼성테스코에 매각한다"고 14일 밝혔다.

매각대상은 홈에버 36개 점포로 삼성테스코가 100% 부채를 승계하고 홈에버 직원 5,500명을 전원 조건없이 고용을 승계하고 비정규직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다. 실제 인수금액은 부채를 떠안게 돼 2조3,000억원이다.

이랜드개발 권순문 사장은 "홈에버 매각을 통해 새로운 기회에 대한 투자, 이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돼 이번에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 매각 사유는 지난해 비정규직 전환문제로 발생한 노사갈등으로 인한 영업차질이라는 분석이 적지않다.
 
삼성테스코는 2006년 프랑스계 한국까르푸를 1조7,5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절반 가까운  
8,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해 연간 수백억원의 이자부담을 겪어왔다. 이랜드는 최근 유럽계 사모펀드 퍼미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노사갈등의 최대요인이었던 홈플러스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함으로써 갈등요인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테스코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은 "비정규직은 법적 절차에 따라 정규직화해야 한다"며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이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유통업계는 기존의 4강구도에서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롯데마트가 멀찌기서 추격하는 양상을 띠게 됐다.
 
홈플러스는 이번 인수로 매장수가 현재의 66개에서 102개로 늘어나 122개로 1위인 신세계 이마트를 엇비슷해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홈에버는 2조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모두 합해 8조 1,6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마트는 인수한 월마트(현 신세계마트)의 매출액 9,000억원을 합해 지난해 10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뉴스투데이(원본 기사 보기)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