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위안부협상 무효"

[포토] 전국종고생 참여 '청소년 행동 여명' 1백여명 16일 세종로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1/18 [10:04]

"국정교과서 반대, 위안부협상 무효"

[포토] 전국종고생 참여 '청소년 행동 여명' 1백여명 16일 세종로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1/18 [10:04]
 
 
전국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행동 여명(전 국정화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 100여명은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거리 역사 강좌’를 열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강좌가 끝난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국정교과서 집필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보행진으로 일본대사관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일본대사관 소녀상을 둘러싸고 열린 ‘청소년 기폭제’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했다. 
 
▲     © 서울의소리
 
이날,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거리 역사 강좌’에 이어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 지키기 일환의 행사로 열린 제2회 ‘청소년 기폭제’를 주최한 여명은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에 대해 협상은 무효고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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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역사 강좌’ 행사에 참가한 한모 군(13세 오산 중1)은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가 먼저 나와 봤다”며 “정말 이 추운 날 많은 형들(참가 중·고등학생들)이 모였는데, 우리학교엔 아직 박근혜 대통령이 강제로 추진하는 국정교과서가 나쁜 줄 모르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얘기해줄려고 오늘 직접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화여자고등하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는 성명서를 통해 주먹도끼 “한일 위안부 협상은 우리 고딩들 노력을 짓밟아 버려고 최종적 불가역적 부끄러운 단어만 남은 것이다"며 "대한민국 고딩으로서 아무리 노력해도 바꾸지 못한 제가 미웠다. 위안부 문제 해결되는 그 날까지 함께 외치고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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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주먹도끼 성명서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자고등하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16기 회장 권영서입니다. 먼저 이렇게 청소년이 행동하는 의미 있는 자리에서 발언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 주먹도끼는 2014년 세월호 추모사업을 시작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2014년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시작으로 ‘고등학생이 함께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인 2015년 11월 3일 소녀상 제막식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올해 진행할 새로운 행동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소녀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뭔가 특별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흘려듣던 뉴스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이야기가 나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고, 연예인들의 소식에 손이 갔던 평소와는 달리 위안부 문제가 메인에 뜨면 여지없이 가서 읽었습니다.
 
이번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에 대한 기사가 떴을 때도 보자마자 들어가서 읽어보았습니다.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습니다. 그냥 화가 났습니다. 1년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친구들과 행동하고 열심히 기금을 모아왔고, 우리 손으로 소녀상까지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이런 저희들의 노력을, 전국 고등학교학생들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짓밟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몇 십 년 동안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시고 홀로 마음 썩이셨던 할머님들의 시간, 쇠약한 몸으로 일본과 싸워왔던 그 시간들을 허무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 몇 분, 몇 시간의 말 몇 마디로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을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할머님들께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상처를 주었고 할머님들의 삶을 헤집었습니다. 따라서 협상의 주체는 피해자 할머님들이 되어야 했고 협상의 목표 또한 일본군 위안부 범죄인정, 진상규명, 국회경의사죄, 법적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및 교육,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이 되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할머님들은 완전히 배제된 채 진행되었고 최종적, 불가역적이라는 부끄러운 단어만을 남긴 채 끝나버렸습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도 부끄럽고 죄송했습니다. 제가 들어도 원통한 이 소식을 할머님들께서 직접 들으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미웠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외치고 행동해도 바뀌지 않은 현실이, 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제 자신이 미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협상에서 누구를 탓하고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 그리고 전국에 고등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청소년이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입니다. 아무리 위에서 자기들끼리 손을 잡고 끝을 내버린다 해도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지금처럼 다함께 날개짓 한다면 그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할머님들에게 진정한 해방을 안겨드리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고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언젠가는 그날이 꼭 올 것입니다. 언젠가 올 그 날이 한날한시라도 더 앞당겨 질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열심히 외쳐야 하겠지요. 
 
지금의 무능력하고 무관심한 정부를 이겨내고, 우리가 직접 해결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시위만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깨어있고 행동하고 있음을 알리되 말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할머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가가 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하여 법을 제정하거나, 직접 회담을 제안하거나 또는 교사나 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바른 지식을 교육하고 연구한다던지 여러 가지 경우들이 있습니다. 학생으로서도 열심히 해서 우리의 노력이 이 사회에 보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청소년입니다. 우리가 청소년이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이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가 어른들의 귀를 울릴 수 있고, 우리의 행동이 어른들의 마음에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몫을 해낸다면 꼭 그 날이 올 것입니다. 학생이자 사회운동가로서 다 같이 열심히 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주먹도끼는 이번 굴욕적인 한일 협상이 무효임을 선언하고 파기를 요구하며 일본내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을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입장을 바르게 세우고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다시 지원할 것을 요구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함께 외치고 행동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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