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님 어디계세요? 시민이 아픕니다"

부산시청앞 고공농성장 송복남씨의 호소문, 심정보씨 건강악화

이수경 | 기사입력 2015/12/15 [13:41]

"부산시장님 어디계세요? 시민이 아픕니다"

부산시청앞 고공농성장 송복남씨의 호소문, 심정보씨 건강악화

이수경 | 입력 : 2015/12/15 [13:41]
▲ 고공농성이 장기화되어가면서 택시노조 심정보씨의 건강이 많이 안좋다는 호소문이 도착하였다    ©이수경

부산시청 앞 고공농성 중인 송복남씨로부터 생탁.택시 고공농성 연대 소통자들에게 호소문이 도착했다.
 
고공농성장에서는 며칠 전부터 멀리서 온 연대활동가들이 왔을 때, 자주 모습을 보이던 심정보씨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많은 걱정이 있던 차였다. 현재 심정보씨의 건강이 많이 안 좋다는 소식이 호소문에 보인다.
 
현재 택시노조는 몇 차례의 협상으로 그 끝이 보이고 있으나 생탁노조는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산시청의 입장은 두 사람이 함께 내려와야만 고소고발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확인하였다고 한다. 이에 신병상의 문제가 있는 심정보씨가  내려올 경우 부산시청은 이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된다.
 
이들은 지난 240여일간의 고공농성을 해오며 불법적으로 노조를 탄압하던 회사측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하나씩 협상으로 풀어오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각 사업장에서 일어날 회사와 노조간의 여러 문제들의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임을 부산시는 간과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심정보씨가 하루빨리 내려와 신병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산시장이 전면적으로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 노조측 관계자의 말이다.
 
호소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호  소  문>
 
사랑하는 택시,생탁대책위 동지 여러분! 그리고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 동지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소수노조의 차별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스스로 부산시청앞 광고탑 꼭대기에.몸을 가둔지 243일째가 되는 송복남 입니다.
 
저와 심정보 동지가 비록 스스로 몸을 가두었다지만 이렇게 긴시간  내려가지 못하게 하는것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라는 민주노조 말살법을 만들고 탄압하는 자본과 정권입니다.
 
단 10여미터 높이라고는 하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광고탑농성 자체가 매우 부담스러운 선택 이었습니다. 그동안 동지들의 크고작은 연대의 마음에 힘입어 저와 심정보 동지를 지켰고 꼭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오늘을 버티게 하였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심정보동지가 건강이 매우 좋지가 않습니다.
겉으로는 애써 웃고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주고자 노력하지만 사실상은 우울증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피부병으로 인해 몸 곳곳에 피가나고 짓물이번져 약으로는 지금 치료가 힘든상황입니다.또한 허리가 많이 안좋아서 오랜시간 앉아있을수도 누워있을수도 서있기도 힘든상황입니다. 이런상황에서는 고공농성을 하는것은 무리입니다 인내와 의지만으로 감내하기는 어려운 조건에있습니다
 
사수대 동지들이 하늘 감옥이라고 부르는 광고탑,시청과 경찰청 그리고 노동청이 모여있는 이곳 광고탑  꼭대기에서  민주노조 말살법인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라는 악법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저와 심정보 동지가 243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이 외침을 노동청도 시청도 경찰도 모두 모른체하고 오히려 온갖 공권력을 남용하고 저희와 사수대 동지들을 압박해 오고 있습니다.
 
심정보 동지는 내려 가야합니다. 심동지는 끝까지 이 투쟁을 사수하겠다고 하지만 더이상 몸이 상해서는 안됩니다. 동지들이 심정보 동지를 설득하여 주시고 맞이하여 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저 송복남은 생탁 조합원들의 고용이 온전히 지켜지는 날 내려가겠습니다.
 
심정보동지의 인간한계를 극복하는 선도적 투쟁에 경의를 보내고 이후 투쟁은 저와 동지들이 마무리 짓도록 해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동지들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투쟁!
 
2015. 12. 14일
 
부산시청 광고탑에서 송복남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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