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요즘 최고 잘나가는 스타는 누가 뭐래도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의 왕비인 라니아(38). 동영상UCC를 하나 올린 때문. 아랍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자고 호소한 것. 누리꾼들은 그녀의 제안에 뜨겁게 호응하며 댓글을 올리고 그녀를 소재로 한 각종 UCC 제작과 공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니아 왕비가 지구촌 누리꾼들을 놀라게 한 건 지난달 30일. 유투브에 올린 2분짜리 흑백 동영상UCC에서 아랍에 대한 편견을 씻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히고 무슬림의 참모습을 봐달라고 호소한 것. 공식 제목은 ‘고정관념을 내게 알려주세요’(바로 아래)다.

라니아는 UCC에서 지구촌은 지금 외부와 소통이 쉬운 세상인데 우린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 뒤, 우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아랍의 편집되지 않고 걸러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달라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내게 알려줘요”

그녀는 특히 ‘아랍인들은 모두 미국인을 싫어한다’, ‘아랍 여성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 ‘요르단에서 유투브를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 회자되는 것에 놀랐다며 아랍의 장소, 문화, 얼굴, 의식 등을 바로 봐주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유투브를 통한 캠페인이 아랍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작품을 올리게 됐다고 밝히고 국제청소년의 날인 8월 12일까지 유투브에서 ‘아랍 고정관념 깨기’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라니아 왕비의 UCC를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그녀를 칭찬하며 온라인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30일 올라온 이 작품을 현재까지 1백여만명이 봤으며, 고정관념을 밝히라는 주문에 3천여명이 댓글로 응답했다.

누리꾼들의 댓글을 보면 대부분 그녀의 제안에 찬성하며 서방 언론의 문제를 크게 꼽았다. 한 네티즌은 “놀라운 발상”이라며 “미국 언론에선 매일 처참한 중동 뉴스뿐이고 시리아나 요르단의 진면목은 볼 길이 없다”고 미디어의 문제를 꼬집었다.

“무슬림 편견깨기, 대 환영”

따 다른 누리꾼도 “참으로 좋은 발상을 했다”며 “가난하고 테러리스트로 인식된 아랍인 모습을 바꿔야 할 때”라고 공감했다. 하지만 일부 나라 친미독재 지도부에 대해 아랍인들도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라니아의 캠페인에 고무된 네티즌들은 그녀를 칭찬하거나 아랍 바로보기를 위한 동영상UCC를 만들어 유투브에 올리고 있다. 그 중 두개를 소개한다. 하나는 'SweethomeNC'라는 ID명이 올린 ‘예쁘지 않나요’(아래 동영상)라는 UCC.


 
스티비 원더의 명곡 ‘사랑스럽지 않나요’ 음악에 맞춰 라니아 왕비의 예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는 UCC. 스틸사진 수백장으로 구성한 작품. 25만여명이 봤다. 달린 댓글들을 보면 “정말 예뻐요”, “할리우드 톱스타급” 등 칭찬이 자자하다.

또 하나는 ‘평등 프로젝트’ 제목의 ‘tom29812’가 올린 작품. 라니아 UCC를 칭찬하며 무슬림에 대한 각종 고정관념과 편견을 담은 작품. 나탈리아 머천트의 ‘카니발’이라는 노래에 맞춰 편집했다. “아랍 고정관념에 대해 말해보자”(맨 아래)고 호소하는 작품이다.

“라니아, 예쁘지 않나요?”

한편, 팔레스타인 출신 라니아 왕비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100대 여성’에 꼽힌 인물. 그녀는 빈곤층 돕기, 여성과 아동 인권향상을 위한 국내외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의 명문 아메리칸대를 졸업하고 93년 요르단의 왕세자인 압둘라2세와 결혼해 4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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