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진실 세상에 널리알린다

뮤지컬 '컴포트우먼' 인터넷 모금운동, 맨하튼 공연 앞두고

뉴욕일보 | 기사입력 2015/07/13 [01:00]

'일본군 성노예' 진실 세상에 널리알린다

뮤지컬 '컴포트우먼' 인터넷 모금운동, 맨하튼 공연 앞두고

뉴욕일보 | 입력 : 2015/07/13 [01:00]
 한일간 ‘과거사’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는 ‘일본군 강제 성노예(위안부)’ 문제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를 주제로 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에 맨해튼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창작뮤지컬로는 사상 처음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 올려지는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 : A New Musical)이 7월31일부터 8월10일까지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에서 총 18회의 정규 공연을 한다.

‘컴포트 우먼’은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 3월 아시아 창작 뮤지컬 1호로 브로드웨이 최고의 디너쇼 공연장에서 두차례의 공연을 가졌는데, 만석을 이루었다. 당시 관중의 90%는 미국인들이었다.

일본군강제성노예의 스토리를 서정적이고 서사적인 음악으로 그려낸 컴포트 우먼은 전문 극단이 아닌 뉴욕시립대학에 유학 중인 20대 한국학생이 기획, 제작하고 일본계 배우 7명 등 뉴욕에서 활약하는 11개국 53명의 배우와 30여명의 스탭이 힘을 합친 작품이어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군 성노예 진상을 미국에 더 널리 알리자’는 의도가 큰 결실을 이루기에는 장애가 너무 크다. 바로 예산 문제. 공연의 성공을 위해서는 광고비가 필 수인데 가장 광고효과가 큰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낼 예산이 모자라 속을 태우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연 취지를 설명하고 모금운동에 나섰지만 기대보다 호응이 많지 않아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인사회의 호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인디고고 캠페인 = 전문극단도 아닌 학생들과 젊은 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이들에게 지난 일년여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재정문제였다. 뮤지컬 공연이 알려지면서 뜻있는 후원자들이 조금씩 힘을 보탰지만 가장 중요한 주류 언론 광고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인디고고 캠페인(http://igg.me/at/comfortwomenmusical)은 3만25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마감일을 불과 닷새 남겨둔 가운데 목표의 절반인 1만5800달러에 머물고 있다. 

기획과 제작을 맡은 김현준 연출가는 5일 "공연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인만큼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내려 하는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다. 목표액이 채워지려면 기적을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한인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 오히려 미국사회에서는 호응이 큰데…“ = 20대 유학생이 사실상 단기필마로 끌고 온 ‘컴포트 우먼’은 지난달부터 AM뉴욕과 빌리지보이스 등 뉴욕 일원의 매체들에 광고를 집행하면서 주류사회의 관심을 조금씩 받고 있다.  

김현준 연출가는 "광고대행사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라는 것과 제가 학생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하더라구요. AM뉴욕과 빌리지보이스는 물론, 타임스퀘어 전광판과 온라인 배너 등 매체들이 4분의1 가격인 인쇄비와 기본 운영비만 받기로 했어요"하고 미국언론들의 응원상황을 전했다.   

공연 의상도 파격적인 후원이 있었다. 맨해튼의 원단 소매점 뉴욕 엘레강트 패뷰릭스의 리차드 유 대표는 프로젝트를 듣고 난 후 최대한 할인을 해주고 일부 원단은 아예 기부하는 등 파격적인 도움을 줬다. 덕분에 30벌의 한복과 30벌의 위안소 의상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 한국에서도 지원 = 한국에서도 지원을 했다. 극중 고등학생 역할을 위해 1930년대 교복이 필요했는데 풍물시장 고전교복점과 서울 상문고의 기부로, 의상을 공수(空輸) 할 수 있었고 일본군 군복 같은 경우는 일산 SBS드라마 제작팀의 도움으로 두달간 의상을 빌릴 수 있었다. 고무신 37켤레도 민속화 전문점에서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등 많은 이들이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 곳곳에서 후원 = 리허설 공간은, 김현준 연출가가 재학중인 뉴욕시립대 학장의 특별 승인으로 석달간 무료로 극장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측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학생연출가의 성공이 학교의 명성은 물론, 후배들의 앞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컴포트 우먼은 단지 일본군 위안부라는 소재로 뮤지컬을 공연하는 의미만 갖는 게 아니다. 이미 지난 봄 브로드웨이 디너쇼 공연장에서 아시안뮤지컬 1호의 기록으로 전석 매진의 호응을 받은데서도 드러나듯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대본의 완성도 등 뛰어날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써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질 때 발행되는 공식 공연프로그램 플레이빌(Playbill)도 발행되는 기쁨을 누렸다.    

◆ 뉴욕 한인들도 성금모금에 동참 기대 = 김현준 연출가는 "플레이빌에 한국작품 최초로 오른 것도 1년의 노력이 필요했어요. 플레이빌의 심사를 통과한 것 자체가 작품성을 평가받은 셈이지요. 일본이 외면하는 역사의 진실을 세계인들에게 예술로 알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어려움을 이겨내겠습니다"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일본군 성노예’의 실상을 미국에 널리 알릴 공연의 성공을 위해 인디고고 캠페인(http://igg.me/at/comfortwomenmusical)은 뉴욕, 뉴저지 지역 한인들의 관심과 성원의 손길을 기다라고 있다.
 

<기사 자료 제공=뉴스로(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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