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천대' 대학, 인재양성 논하나?

[네티즌칼럼] 일부 대학 수능필수 지정약속 깨고 '국사' 홀대

이영일 | 기사입력 2008/03/07 [11:20]

'역사천대' 대학, 인재양성 논하나?

[네티즌칼럼] 일부 대학 수능필수 지정약속 깨고 '국사' 홀대

이영일 | 입력 : 2008/03/07 [11:20]
▲ 이영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운영위원     ©이영일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가 2010학년도부터 현 국사 과목을 수능 필수로 지정해 반영하겠다는 2007년 5월 자신들의 협의를 깨고 이를 재논의한다고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대입정책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은 자신들의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있고 동아시아 역사 자체를 왜곡하는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독도 분쟁은 물론 위안부 문제, 역사 왜곡은 계속 되고 있고 중국 역시 우리의 고대 역사를 중국 변방 역사로 전락시키는 동북공정을 진행해 지난 해 2월 완료되기까지 했으며 이제는 고조선사, 발해사까지 자신의 역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소중한 우리 민족의 자산이자 미래의 발판이 되는 국사를 사회과목의 일부로 편제해 귀찮은 암기 과목, 안해도 그만인 선택과목으로 취급해 왔다. 하여 우리 국사의 강화가 시급하고 역사를 스스로 존중하고 가꿔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따라 지난 2006년 말에는 정부가 사회과목안에 편제되어 선택과목으로 배워오던 국사를 한국 역사로 독립시킨다는 발표까지 했다.
 
그런데 대학들이 새 정부가 들어서자 입시제도의 변화를 이유로 자신들 스스로가 한 약속을 깨뜨리려고 하니 참으로 어이없고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게다가 국사교육 강화가 비단 주변국들의 역사왜곡 때문에 강화하는 것인가.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도 구별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가지고 경쟁할 것이며 영어만 잘한다고 국가 발전의 동량들이 될 것인가.    

 대학은 우리 사회 지성의 보루요 학문의 장이며 우리 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중추적 기관이다. 그런 대학들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먼저 자신들의 뿌리와 역사를 먼저 알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대학들이 입시 자율화를 요구하고 고액의 등록금으로 많은 대학생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으면서도 정작 인재 양성의 시대적 과제인 역사 교육 강화에 이렇게 줏대없는 시각과 발상으로 국사를 천대한다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역사와 교육을 바로 세우는 길이 정부의 주인이 누구이냐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없음을 대학은 자각하길 바라며 차제에 국사 과목또한 “한국 역사”로 개칭, 우리 고대사 정통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를 사회과목에서 분리하여 필수과목인 한국 역사로 부활시켜야 한다. 이는 청소년에게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전달해주는 시급한 과제이며 중요한 의무일 것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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