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애국가 왜 1절만 부르나

[네티즌칼럼] 새로운 도약은 기본 바로세우기에서 출발해야

이영일 | 기사입력 2008/02/26 [14:10]

대통령 취임식, 애국가 왜 1절만 부르나

[네티즌칼럼] 새로운 도약은 기본 바로세우기에서 출발해야

이영일 | 입력 : 2008/02/26 [14:10]
어떤 대통령 취임식 자리가 다 그렇지 않겠냐마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번 취임식은 대내외적으로도 큰 축제요 국민들로서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민족적 긍지를 느끼는 국가적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많은 국민들이 초청장이 없어도 취임식장으로 모여드는 것이고 외국의 수반과 경축 사절들은 우리 민족적 저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대하고 의미깊은 자리에서 우리 국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애국가는 형식적으로 들러리 서는 초라한 노래로 전락한 듯 해 씁쓸한 마음 감출 길 없다.  

우리 애국가는 4절까지 존재한다. 즉, 애국가의 1절은 애국가의 1/4밖에 안되는 "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과 자리에서 애국가는 시간을 절약한다는 이유로 1절만 불리워지고 있다.
 
정부도  “주요 행사 등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경우에는 애국심과 국민적 단결심을 고취하는 의미에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4절까지 제창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고 이 근거로 행정자치부는 자체 홈페이지에 '각종 행사에서의 정식 국민의례 시행 확대 (의정12630-106 : '96.4.30)' 를 근거로 들고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행사에서도 이러한 애국가 1절까지만 부르기는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퇴임한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도 애국가는 1절만 불리워졌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대통령 취임식 자리에서 애국가를 1절만 불러야 하는 소위 "부득이한 경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든다면 더욱 말이 안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려는 새로운 도약은 기본부터 바로세우는 것부터 출발한다. 애국가를 마치 행사의 감초 정도로 생각하는 수준이 새 정부 인식선상에 존재한다면 이런 정신부터 먼저 바꿔야 할 것이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전문필진, 동아일보e포터,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과 2019년 "일본의 학교는 어떻게 지역과 협력할까"를 출간했고 오마이뉴스 등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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