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많았고 욕도 먹었죠? 고생했소"

[댓글언론] 노무현 전대통령 이임·낙향 소식에 누리꾼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25 [11:02]

"일도 많았고 욕도 먹었죠? 고생했소"

[댓글언론] 노무현 전대통령 이임·낙향 소식에 누리꾼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25 [11:02]
노무현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누리꾼들은 가는 전직 대통령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는 걸 잊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권위주의를 없애고 민주주의를 도약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양극화·FTA강행 등으로 서민경제를 약화시키고 독단적으로 국정 운영을 펼쳐 민주세력을 약화시켰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그것이다. 참여정부의 공과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언론과 야당 등의 발목잡기로 노대통령이 제 뜻을 펴지 못한 채 5년을 보냈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하지만 노대통령에게 긍정 혹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이들도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5년이었지만 그래도 5년간 나라를 위해 고생했다는 누리꾼들의 메시지였다. 
 
"이제 편히 쉬시고 민초들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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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일단 물러나는 노대통령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언론과 한나라당에 많이 힘드셨지만 그래도 괜찮은 대통령이셨음! 많은 일을 당하셔서 좀 안쓰러워요. 힘내세요..."(서인이당),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친북반미란 소리도 들었지만 나름대로 기여한것도 많고 재임 기간동안 심적 고생도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국가경영이 어디 쉽습니까... 안녕히 가십시오..."(stepan),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인듯 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긴 간에 욕먹을 듯 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BinS)
 
"건강에 신경쓰시고 잘하고 싶었지만 혼자는 할 수 없는, 아쉬운 일 많겠지만 역사가 해결해주고 알아줄 겁니다. 마음 편한 안식처로 돌아가시고 건강하세요."(hwajin), "아직은 아니지만 많이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편히 쉬시고 민초들과 친구가 되어주십시오..."(가족사랑), "다사다난한 5년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큰 획인것 같은데요. 우리의 대표를 지냈던 분을 경솔하게 표현한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욕을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격려해 드립시다."(조조정)
 
"한나라 정권보다 더 한심했던 노정권..."

노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절대 권력인 언론과 타협하지 않아 무참히 난자당했지만 탈권위, 민족지존의 큰 업적을 이루었다고 봅니다."(솔잎향), "그래도 누구처럼 사람 죽이고 비자금 챙기지는 않았지. 무고한 시민들 잡아죽이고 IMF 일으킨 딴나라당 정권보다는 양심적이고 깨끗한 정권이었다."(복룡선생)
 
"역사가 평가합니다. 업적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미래의 새싹들을 위한 정치... 그것이 중요한 업적이고 정치죠.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했던 지도자로 보고 싶습니다."(두손금속산업)
 
수고했다고는 말했지만 평가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당신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선사업가였습니다. 자선사업하라고 권력을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악역을 맡아서 대대적인 숙청을 원했던 것입니다."(IMF), "이제 매스컴에 나타나는 일이 없기를... 빈부격차, 집값폭등, 막말... 국정홍보처와 낙하산과 함께 영원이 국민의 기억에서 사라지기를..."(한가암)
 
"말년에 서민들 죽어나갔습니다... 임기 채우느라 고생하셨는데 그냥 고향에서 편히 잘 주무셔요..."(백골),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아무나 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위치라는 걸 몸으로 보여준 노대통령~"(JJin781), "한나라 정권도 한심했지만 노정권은 더 한심했다. 기껏 정권 이양받고도 부동산, 세금 땜에 도로 물어낸 정권... 하지만 한나라도 사실 별볼일 없으니..."(syl1416)
 
참여정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노대통령의 공과를 평가하기 이전에 우선 5년 임기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그 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했다. 공과는 나중에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누리꾼들은 지난 5년을 거울삼아 새 정권이 더 좋은 정치를 할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모두 정리한 듯한 댓글 하나가 눈에 띈다. "5년을 돌아보면... 민심을 잡지 못한 것은 잘못하신 것 같습니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밉지는 않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말은 어쨌든 들을만한 분인것 같습니다.^^"(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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