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겨패란 얘기? 쌍팔년도 컴백인가"

[댓글언론] 이 당선자 '불법시위 엄단' 지시에 누리꾼들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2/22 [10:15]

"두들겨패란 얘기? 쌍팔년도 컴백인가"

[댓글언론] 이 당선자 '불법시위 엄단' 지시에 누리꾼들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2/22 [10:15]
이명박 당선자가 최근 어청수 신임 경찰청장에게 "경찰이 시위대에게 매맞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불법시위 문제에 대한 누리꾼들의 공방이 벌어졌다.
 
어청수 신임 경찰청장은 20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 당선자가 '매맞는 경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며 "법질서를 확립하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당선자가 불법폭력시위를 용납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도 함께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불법 시위 엄단이라는 목적으로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과 폭력 불법 시위를 막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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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자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시위대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은 채 경찰의 폭력 진압을 부추긴 셈이 됐다면서 80년대로 되돌아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찬성하는 이들은 지나친 시위로 국민이 불편을 겪었고 전경들의 피해도 컸다면서 불법 시위를 엄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명박 당선자가 법 질서 확립을 강조한 것을 두고 '대통령부터 법을 지키시오'라고 쓴 댓글들도 눈에 띄었고 시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명박 당선자가 국정 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주장한 글들도 있었다.
 
"국민을 섬긴다더니 입닥치고 살란 소리구먼..."

폭력적 시위진압을 우려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등록금 얘기 좀 하자고 하던 대학생들도 닭장차에 집어넣던데... 그럼 앞으로 입닥치고 살란 소린가? 앞으로 자기 땜에 시위가 많이 일어날 걸 예상하고 선수치는구먼."(뽀시리), "국정을 이끄는 이들이 부정부패하니 어찌 가만히 있습니까? 적법하게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생존권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항거하는데... 당신들 생각이 있습니까?"(김용철), "하하하, 뭐? 국민을 섬겨? 서민이 시위하지 부자들이 시위하나? 그래서 서민들에게 맞지 말라고? 그럼 두들겨 패란 얘기네? 이거 쌍팔년도로 다시 컴백이구만."(BornToLove)
 
"시위가 걱정되면 강력대응을 주문할 게 아니라 국민들과 대화를 듣고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 아닌가? 하기야 MB가 그런거 잘 하는 사람이라면 뭐가 걱정일까?"(짜증난다), "그만큼 국정 운영에 자신없는거야? 공포정치를 펼치지 않으면 안될만큼 국정 운영에 자신없단 얘기지? 시위가 벌어질 일을 없애겠다가 아니고 시위대에게 경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해서 의사표현 못하게 하겠다는... 맞지?"(어린왕자), "대운하 반대집회하면 전기총 쏜다는 얘기네? 교회 세금내라고 집회하면 전자방패로 지진다는 소리네... 숭례문 성금 반대집회하면 곤봉으로 때린다는 얘기네... 영어교육 반대집회하면 워커로 밟아버린다는 얘기네..."(빨강호랑이)
 
"시위도 폴리스라인 지키며 합법적으로 해야지"
 
불법 시위는 엄단해야한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국민은 보호받아야할 국민이지만, 법을 짓밟는 무법자들은 법의 철퇴를 받아야 할 국민이다. 경찰은 무법자들에게 아주 무서온 존재가 되야 한다."(우국충정), "불법 시위는 안된다. 그 동안 우리 공권력은 너무 실추됐다. 이제 제발 미국처럼 철저하고 법을 어기는 사람은 엄벌에 처해야한다. 시위대들도 폴리스 라인 지키고 법 지키면서 시위해라."(유니), "폭력 경찰 운운하면서 화염병에 죽창, 돌드는 시위대는 뭐냐? 경찰이 무슨 죄냐? 그래놓고 진압하는 경찰에게 폭력경찰이라니..."(백절불굴)
 
"이제 좀 질서 잡히겠군. 영국이나 미국은 폴리스 라인 넘기면 전원 구속이다. 불법 집회는 당연히 전원 구속하고 사회봉사 명령을 내려야지..."(루디), "쇠파이프 휘둘고 보도블럭 깨서 던지고 버스 불태우며 시위하는 무리들에게 강력한 공권력을 집행해라. 그런 불법행위를 하는 인간들에게 대응하는 건 국민들 아무 불평 안한다."(에헤라디야), "전세계에서 시위대에게 맞는 경찰은 우리나라밖에 없을거다. 불법시위대에게 맞는 건 나라의 수치다."(용주교주)
 
"국민을 시위로 내몰지 않으려면 정치부터 잘해라"
 
경찰의 시위진압 주문 이전에 시위가 일어날 소지를 만들지말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치를 잘해야 불법시위가 없지. 오죽 정치를 못하면 폭력 시위대에 폭력경찰이 나오노? 개같은 세상이니 불법이 따르지. 정치나 똑바로 해라."(제3의눈), "시위대가 과격하게 항의하는 걸 제재할 생각 먼저 하지 말고, 국민의 일원인 그들을 그렇게 내몰지 않도록 좋은 정치할 생각을 먼저 하십시오."(kdh), "누가 맞고 누가 때려야하는가? 잘못은 위에서 하고, 막는 건 경찰이 하고... 정치인, 경제인이 잘하면 아랫사람들끼리 싸우겠냐? 경찰과 시민을 욕하기 전에 자신 먼저 돌아보는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정주영)
 
누리꾼들은 이 당선자가 시위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 없이 경찰에게 '진압'만을 주문했다고 보고 있다.  과격한 불법시위를 막는 것도 좋지만 왜 시위가 일어났는지를 돌아보고 이를 국정에 적극 반영시켜야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의견이었다.
 
여기서 왜 '시위대'가 도마 위에 올랐을까? 한 누리꾼의 글이다. "법치질서 강화...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근데 '과장' 잘하는 사기꾼들 잘 잡아들이거라가 아니고 왜 하필 데모꾼부터 잘 때려잡거라 하시는지... 속내가 너무 뻔히 보이잖아요??"(스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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