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사만화 대상 손문상 ‘희망촛불’

우수상 '부모심정'(김용민), '세월호 커넥션'(장봉군), '기다림'(최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12/22 [01:51]

올 시사만화 대상 손문상 ‘희망촛불’

우수상 '부모심정'(김용민), '세월호 커넥션'(장봉군), '기다림'(최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12/22 [01:51]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아픔을 절절하게 형상화한 손문상(프레시안) 화백의  ‘희망-촛불’을 ‘올해의 시사만화상’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손문상(프레시안) 희망-촛불 : 풍자와 해학도 없다. 날선 비판의 대상이 된 권력자나 정치적 사안도 안보인다. 얼핏 봐서는 뚜렷한 주제도 드러나지 않고, 만화적 문법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들여다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대사 한 마디,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표정이나 액션, 특별한 배경효과 하나 없이, 놀라움과 안타까움, 슬픔, 분노,무기력, 그리고 절망과 희망이 배합된, 세월호 사건을 당한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이이상 더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전국시사만화협회 제공

 

손문상 화백의 ‘희망-촛불’은 대사 한 마디 없는 담담한 톤의 회화적 느낌으로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슬픔, 무기력, 분노, 희망 등 복잡다단한 심경을 먹먹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작품상에는 김용민(경향신문) 화백의 ‘부모심정’, 장봉군(한겨레신문) 화백의 ‘세월호 커넥션’, 최민(민중의소리) 화백의 ‘기다림’, 하재욱(프래랜서) 화백의 ‘모든게 아파서요’가 선정됐다.


최민(민중의 소리)작....기다림 :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지치고 망각하며 결국 모든 것이 해결 된다’는 가진 자의 해묵은, 그러나 강력한 전가의 보도가 여지없이 발휘되는 것인가. ‘기다림’의 의미가 이렇게 큰 간극을 갖는다는 점을 이 만평은 간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사회의 화해할 수 없는 시선과 관점의 차이를 말해주기에 안타깝고 쓰리다. 유머가 사라진 이 만평의 거친 표현은 불편하고 일면 극단적으로도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의 황폐함과 황망함을 보건대 이러한 직격법의 말하기가 어찌 보면 이 시대에 더 적합한 방법일런지도 모른다. 여전히 힘은 그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전국시사만화협회 제공

 



김용민(경향신문) 작, 부모심정 : 2014년 한국사회는 세월호 사태로 말할 수 있다. 4월 16일 이전은 세월호 같은 사건이 나올만한 상황이었고 4월 16일 이후는 한국사회의 모든 부조리함이 드러나는 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국민들이 겪어야할 아픔은 정도를 가늠할 수 없다. 특히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은 대한민국 국민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으로 당대사회상을 고발하는 시사만화에는 해야 할 말이 너무 많아 그림 뿐 아니라 글의 분량이 넘쳐났다. 경향신문 김용민 작가의 4월 22일자 만평은 무릎 꿇고 팽목항에서 오열하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의 단장의 아픔은 2014년 한국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을 2014 올해의 시사만화로 뽑은 이유는 지금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비참

한 상황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전국시사만화협회 제공

 



장봉군(한겨레)작. 세월호 커넥션 :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온갖 구조적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참사를 불러 오고 구조에 무능했던 정부와 관련 기관들에 대해 분노와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장봉군 화백은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할 세력들이 “진상 규명? 개나 줘버려”라고 하며, 진상 규명을 회피하는 현실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검찰이 오로지 ‘청해진’에게만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현실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장봉군 화백의 만평을 통해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깨닫게 된다.ⓒ전국시사만화협회 제공

 



하재욱 작. 모든게 아파서요 : 그리 익숙한 시사만평은 아니다. 파스텔톤의 색조와 소묘식의 선들로 이루어진 형상은 만화라기보다 회화적 느낌을 준다. 그림의 내용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쉽게 잡혀지지 않는다. 과장과 왜곡이라는 전통적 어법도 내려놓는다. 그 모호함을 깨듯 툭 던지는 캡션도 문제를 명확하게 풀어내지 않는다. 하지만 묘하게도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슬픔이 번진다. 나직하고 떨리는 말 한 마디가 점차 커다란 절규로 마음을 때린다. 세월호의 비극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어 우리 모두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멍에라는 것을 곱씹게 한다. 우리의 불안한 삶에 또 하나의 말 건네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 만화의 새로운 시사성과 잠재력을 기대해본다.ⓒ전국시사만화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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