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세월호침몰 직후 "구조상황 종료"

16일 오전부터 "진입할 필요없다"며 구조팀 막아, 나흘만에 첫투입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4/05/28 [01:27]

해경, 세월호침몰 직후 "구조상황 종료"

16일 오전부터 "진입할 필요없다"며 구조팀 막아, 나흘만에 첫투입

서울의소리 | 입력 : 2014/05/28 [01:27]
해양경찰이 세월호 침몰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부터 지금 구조상황이 종료됐으니 진입할 필요가 없다며 다른 전문 구조팀의 현장 진입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그동안 해경이 당일 오후 6시 이후 해난구조대(SSU)나 특수전전단(UDT) 대원의 잠수를 막았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침몰 직후부터 구조를 통제한 정황이 드러나긴 처음이다.

따라서 추가 인명 구조 가능성이 높던 침몰 당일 오전부터 이미 해경이 다른 구조팀의 현장 접근을 통제한 배경을 놓고 의문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노컷뉴스에 띠르면 소방방재청 산하 중앙119구조단 관계자는 최근 C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정오가 되기 전에 우리 잠수사 이십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다"며 "당시 헬기에서 내려다보니 세월호는 거의 침몰 상태였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선수 일부만 남긴 채 침몰한 건 이날 오전 10시 31분. 경기 남양주에 있던 119구조단이 헬기로 현장에 도착한 정오 직전은 해경과 인근 어선, 해군 한문식함을 제외하곤 가장 빠른 접근 시각이다.

특히 119 관계자는 특히 "당시 해경이 지금 구조상황이 종료됐으니 진입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그때까지도 상황 자체가 파악이 안됐다"고 말했다.

당시 UDT 대원 9명은 오후 12시 4분, SSU 14명은 오후 12시 45분에 헬기로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원점 주변 탐색만 벌이다가 인근 해경3009함으로 옮겨 대기해야 했다.

해군 한문식함도 오전 10시 10분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별다른 구호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해군 관계자는 "먼저 도착해 있던 해경이 해군함 스크류 와류에 고무단정이 휩쓸릴 수 있으니 좀 떨어져 있어달라고 요청해 구조활동에 바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목포 3함대에서 급파된 링스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해군 관계자는 "해경의 공역통제 때문에 링스헬기가 세월호에 근접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미군 헬기도 왔지만 상황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침몰 한 시간전인 오전 9시 30분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은 상부에서 지시한 선내 진입이나 퇴선 방송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금쪽같은 시간만 허비한다.

그러다 결국 세월호가 잠긴 직후인 10시 49분쯤 "여기는 123. 현재 000 다 물속에 잠겨서 현재로서는 구조가 불가능. 구조하려면 122에서 와서 000에 의해서 구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상황실에 보고한다.

목포에서 출발한 122구조대 10명이 현장에 도착한 건 오전 11시 20분. 119구조단 도착시간과는 채 3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해경의 심해 특수구조단은 119나 해군보다 훨씬 늦은 오후 1시 42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119구조단의 잠수사들 대부분 SSU나 UDT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때도 수심 45m 지점의 함미 부위 잠수에 성공해 선체 외형을 최초로 확인한 바 있다. 이듬해엔 UN이 인증하는 긴급구호 최상위 수준인 헤비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그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해왔다.

119잠수사들은 그 이후에도 인명 구조 작업에 동참할 수 없었고, 사고 발생 나흘째에야 수중 수색에 처음 투입됐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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