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부도덕, 북과는 대화가 해법”

[반전평화 릴레이인터뷰] 민소가 만난 종군기자 피터 아넷

김도균 기자 | 기사입력 2007/01/03 [18:02]

“이라크전쟁 부도덕, 북과는 대화가 해법”

[반전평화 릴레이인터뷰] 민소가 만난 종군기자 피터 아넷

김도균 기자 | 입력 : 2007/01/03 [18:02]
▲이라크 듀크 기지에서 미군들과 사진 촬영한 피터 아넷(왼쪽 사진 가운데). 오른쪽 사진은 그가 펴낸 회고록 '베트남에서 바그다드까지, 전쟁지역에서 보낸 35년'.     © 인터넷저널
 
베트남, 이라크 등 지난 40년간 전장을 누빈 종군기자 피터 아넷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할만한 상황에 있지 않으며, 설사 그렇더라도 미국인들이 그냥 두고 보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아넷(Peter Arnett. 73세)은 최근 민중의소리가 진행중인 반전평화 릴레이 인터뷰 동참 제안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난 11월 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힘이 약화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북과 대화를 통한 협상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전평화 릴레이 인터뷰는 <월간 말> 인터뷰와 동시에 진행됐다.

"부시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은 '우리는 이라크에서 이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과연 전쟁에서 이기고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어느 곳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있죠."

최근까지 바그다드에서 생활을 했던 아넷은 "거의 모든 이라크 사람들은 이 끔찍한 폭력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들은 미군과 미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저항세력을 소탕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철저히 무능했다는데 굉장히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비롯해 거의 모든 이라크 민중들은 미국인들이 이라크에서 떠나길 원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이라크 지도자들은 미국인들이 완전히 떠나버리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해 미국이 이라크에 머물러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 파병을 연장한 것과 관련해 그는 "그 결정은 '한미간의 오랜 동맹'이라는, 정치적인 고려에 기반한 것으로 한국과 미국이 제1의 군사동맹국으로 남아있게끔 하는 보상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파병 연장 결정은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실제 한국군 부대는 이라크 현지 상황에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으며 레바논에 보내는 군대 또한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언론과 기자의 역할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자는 대중들의 삶을 통치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이들의 능력과 정직함을 결정짓는, 대중들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종군기자로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나는 AP통신원으로 13년동안이나 베트남에서 전쟁 상황을 보도하던 때를 생각하며 두려움과 싸워 왔다"면서 베트남전쟁을 보도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개인적 안전을 걱정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아넷은 그동안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이라크 전쟁의 진실을 외면했던 점을 비판하면서 "미국내에서 이라크 전쟁의 진실이 서서히 알려지고 이해되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고, 잃어버린 2년의 시간은 그동안 폭탄테러나 ‘군사적 살인마들’로부터 죽임을 당한 2,000여 명의 미군들 목숨과 수천명의 이라크 남녀, 아이들의 목숨을 다시 살려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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