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터 입시지옥, 사교육폭풍 온다"

댓글언론 인수위 '3불정책' 폐지주장에 누리꾼들 거세게 반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8/01/05 [13:28]

"초등부터 입시지옥, 사교육폭풍 온다"

댓글언론 인수위 '3불정책' 폐지주장에 누리꾼들 거세게 반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8/01/05 [13:28]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학 입시를 대학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3불정책(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금지)을 폐지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놓고 누리꾼들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인수위의 정책은 기여입학제를 뺀 나머지 '2불'을 폐지해 학생 선발을 대학에 맡겨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것이다. 본고사와 등급제의 부활은 교육의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인수위는 이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조선일보의 기사     © 인터넷저널

조선일보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과 <네이버>에는 각각 160여개의 관련 댓글이 달렸는데 현재로는 3불정책 폐지 반대 여론이 더 높다. 역시 교육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비판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대학 자율에 맡길 경우 사학 비리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며 학생들을 입시 지옥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이들, 교육마저 경제 논리에 맡기는 것이 아니냐는 이들의 비판도 있었다.
 
고교평준화보다 대학개혁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 정부의 평준화 정책이 교육을 망쳐놓았다며 이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고 이번 기회에 기여입학제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기회의 평등 없이 무조건 자율경쟁?"
 
누리꾼들은 교육의 양극화와 사교육비 증가를 가장 큰 문제로 생각했다. "강남 8학군과 특목고를 위한 정책! 강남 집값 또 오르고 특목고 가려고 난리치겠구나. 이제 초등학교부터 사교육 지옥이고 특목고 재수생도 생기겠군..."(솔개), "사학이나 입시학원들은 쌍수들고 환영하겠지. 중1때부터 학원 다니고 애들만 죽어날것임. 평준화는 중학교부터라도 입시에 시달리지 말자고 나온건데..."(viereopti), "연간 사교육비 수천만원 쓰고 돈없는 애들은 오직 정규교육만 받는데 그래놓고 둘이 싸움붙여서 능력있는 애들 뽑는 게 자율경쟁? 기회의 평등을 먼저 생각하고 자율경쟁을 논해라."(genojd)
 
"한번 해봐라... 본고사 때 국영수 제2외국어... 학원 안가고 학교에서 가능할까... 국어에 논술까지 포함되는데 그럼 국어하면서 논술은 따로하고 결국 학원과 대학교수만 배부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자기기인), "자율? 말이 좋다. 앞으로 더 돈많은 인간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겠구나... 자립형 사립고 만들어 돈많은 학생 유치하고 고교 등급제로 줄세우고... 평등이 아닌 가진자를 위한 교육이 될 것..."(희망네오), "똥 피하려다 똥차 만나는 격이지... 겪어본 사람은 알거야..."(iddavidk)
 
대학을 개혁해야한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대학에게 입시 자율화보다 더 필요한 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거다. 입시를 어렵게 하는 게 아니라 졸업을 어렵게 만들어야지 이거 원..."(dearangela), "차라리 대학을 평준화해라. 지금같이 대학순위가 일렬로 늘어져있으면 제아무리 합리적인 입시제도가 나와도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chestein), "입학만 하면 그 네임벨류로 취업하고... 대학에서 공부는 안 하고 취업준비만 하면 대학이 무슨 소용있나? 직업준비학교지..."(istyleamy)
 
"정책이 무슨 컵라면이냐?"
 
학교의 비리가 더 만연될 것이라는 누리꾼들의 예상도 나왔다 "기여입학제 실시하면 등록금 싸진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설마 그렇게 맘씨좋은 일을 학교에서 하려나? 학생등록금도 딴데로 챙기고 정부보조금도 딴데로 돌리는데... 윗분들 주머니로 다 가겠지..."(웹마스터), "대학 자율? 교육부가 감독 안하면 부정입학 해도 어떻게 알 수 있는데? 암암리에 비리가 일어날거고 이제 아무도 적발 못하게 됐다... 특히 교수 자녀들..."(솔개)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를 비난하는 댓글도 있었다. "무슨 정책이 컵라면이냐? 자기 혼자 다 만들어서 국민여론이나 정책 검토도 안 하고 무조건 밀고나가니..."(hanai4), "경제 살리는구나! 운하로 집값, 땅값 올려 건설경제 살리고, 3불정책 폐지로 초등학교부터 애들 학원 줄지어 보내 학원경제 살리고..."(kylii), "이명박 교육 정책의 핵심, 초등학교부터 입시지옥 시작, 돈 많은 학생, 잘 사는 지역 학생만 졸라 유리, 대학/학교 이사장 및 운영진들 엄청 좋아짐"(orimedic)
 
"평준화가 오히려 공교육 무너뜨리지 않았나?"
 
인수위의 교육정책을 찬성하는 댓글도 있었다. "교육부는 입시에서 맨날 꽝이었다. 수능 문제 잘 냈다고 엄청 만족하는 태도에 기가 찼다. 과도한 규제는 문제였다. 이명박이 옳다."(wmjnim), "본고사는 학원이 돈 벌어서 반대하나? 등급제도 왜 반대하는데? 자기가 다니는 학교 수준을 알면 자기가 어느 위치인지 알게되고 그럼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지 않나?"(besttg7), "고교평준화가 사실상 공교육을 무너뜨리지 않았나? 평준화되니까 오히려 아이들이 학원에 더 의지했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데..."(wooshik81)
 
사실상 3불정책을 폐지한 이명박 당선자의 교육 정책에 누리꾼들은 '사교육정책'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대학 자율'이 몰고 올 후폭풍이 어느 정도 불어올지 누리꾼들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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