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사태? 특검수용하고 웬 딴얘기"

댓글언론 BBK특검법 대통령 수용·공포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28 [11:20]

"초유사태? 특검수용하고 웬 딴얘기"

댓글언론 BBK특검법 대통령 수용·공포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28 [11:20]
정부가 26일 원안대로 'BBK 특검법' 공포안을 의결하면서 특검을 둘러싼 누리꾼들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우여곡절 끝에 특검법 의결로 BBK 의혹에 대한 수사가 연장됐고 이를 통해 검찰이 내린 무혐의 결론을 뒤집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특검과 관련한 저마다의 의견들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미디어다음>의 정치 관련 댓글 상위권은 모두 BBK 특검법 관련 기사였다.
 
댓글 상위권 독식한 '특검법 의결'
 
▲ <미디어다음>에 실린 연합뉴스의 기사     © 인터넷저널

BBK 특검법 공포 의결 직후에 보도된 연합뉴스의 기사에는 97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당사자인 이명박 당선자 자신도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이번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직 대통령도 탄핵당하는 마당에 대통령 당선자가 수사를 받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특검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인 도구로 특검을 이용한 것은 치졸한 플레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청와대를 언급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청와대마저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의견과 함께 대통령의 수가 있었을 거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본인이 하겠다했으면 해야지..."
 
특검 시행은 당연하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난 여기서 왜 특검의 진정성에 대해 왈가왈부하는지 이핼 못하겠어요~ 본인 입으로 당선되든 안되든 특검하겠다 하고 그대로 됐는데 뭔 말이 많은지... 정략적? 한입 갖고 두말하는 게 더 정치적이지."(아프)
 
"특검이 초유의 사태라니?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을 쓰기도 진부하다. 현직 대통령도 탄핵되는 마당에..."(소주중독), "빠른 시일내에 지저분한 것은 빨리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 아니 그럼 대통령도 새로 뽑나?"(선지)
 
"본인 입으로 받는다고 했고 받고 나서 책임 물을 일이 있으면 대통령직을 걸고라도 책임진다고 했죠? 그 약속은 꼭!! 지키셔야 합니다."(lettuce), "수용한다고 국민과 약속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 협박하지 마라. 심판은 국민이 한다."(peace), "취임 전에 조사 한번 시원하게 해보자. 그래서 죄 있으면 처벌받고 없으면 떳떳하게 5년 정치 잘하면 되지..."(김현겸)
 
특검이 정략적 도구로 이용됐다면서 이를 비판한 누리꾼들의 글도 있다. "특검에서도 무혐의로 나오면 통합신당은 다음 총선에서 무너질 것이다. 두번 다시 데모꾼들에게 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에휴), "엄연히 특검은 정치와 다른 사안이다. 총선을 겨냥해 정치적으로 사용하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거다. 한나라당이든, 민주신당이든..."(숨), "삼송특검 은근슬쩍 넘기려고 정치권에서 별 쇼를 다하는군. 이건희가 그리 무섭나?"(밝은문)
 
"뽑아놓고 못 잡아먹어 안달이니..."
 
"썩어빠진 정치인들... 국민들이 대통령을 믿고 뽑았으면 소신있게 뜻을 실행하도록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허구헌날 대통령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니... 진정 그게 국민을 위하는 일인가?"(사랑은하나다), "혹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도 이미 국민들은 이 당선자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경제 살리라고, 국민 편하게 해달라고 선택한 것이다."(NJLEE), "탄핵도 성공시켰는데 특검정도야... 그렁이 담넘어가듯이 끝나겠지 뭐"(파란별)
 
일부 누리꾼들의 시선은 청와대에도 쏠렸다. "검찰, 국세청, 감사원 총동원해도 무혐의니까 특검까지 한다. 자기들이 임명한 검찰이 무혐의라는데 정략적으로 특검까지 쓰는구나."(에휴), "대통령이 아무런 생각없이 특검을 수용했을까? 모르긴 해도 어떤 자신감없이 특검을 수용해서 정치보복을 자청할 그런 대통령이 아니다. 무슨 쇼가 아니라면..."(탐추), "천호선아, 자랑스럽냐... 이명박 당선자 뽑은 사람이 일하라고 뽑았지, 특검하라고 뽑았냐?"(네티즌사랑)
 
열띤 공방 속에서 누리꾼들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이를 계기로 새 정부가 과거의 문제들을 털어내야 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 정치에 휘둘리지 말고 진실 그대로를 밝히는 것이 국가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고 누리꾼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이명박씨를 찍은 유권자입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깨끗하게 밝히고 가야합니다. 그냥 넘어간다면 5년동안 뭔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훌훌 떨쳐버리고 국정을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민심은 천심이고 자칫 우를 범하면 총선에서 민주신당 꼴 납니다."(다섯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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