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강국 대한민국 꿈꾸는 장하림 감독

김석호 기자 | 기사입력 2014/03/22 [01:57]

영상강국 대한민국 꿈꾸는 장하림 감독

김석호 기자 | 입력 : 2014/03/22 [01:57]
세계 문화컨텐츠 시장은 한화로 2,000조 규모이다. 거기의 60%를 미국이, 20%를 유럽과 일본이, 나머지 20%를 그 밖의 나라들이 나눠가지고 있다. 전체 문화컨텐츠 시장의 10%를 목표로 창작인재 양성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장하림 감독을 만나보았다.

장하림 감독 그는 누구인가?
만화가들의 동네였던 모래내에서 중학생 때부터 그림을 배웠고, 아이큐가 167이었지만 밥 먹고 그림만 그렸다고 한다. 이후 영화, 드라마, 뽀뽀뽀 등 어린이 프로그램과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월트디즈니, 도메이사 등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다. 특히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리는 캐리커처를 ‘일필휘지(一筆揮之: 한 번에 죽 그리다)’로 그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수묵화 작가이기도 하다.

장하림 감독의 ‘일필휘지(一筆揮之)’
장 감독은 우리나라의 천년한지에 수묵화를 그린다. 천년한지는 1,000~2,000년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최고급 한지이다. 여기에 뎃생도 하지 않고 일필휘지 기법으로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캐리커처와 장하림 감독

중국 무순에 가는데 방문 목적이 무엇인가?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과 제작현장을 가보니 현장에 나가서 싸울 수 있도록 힘을 길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부천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기 위해 인우영상리더스아카데미를 오픈했다. 재능있는 아이들을 방과 후 수업만 해서 3개월 만에 우리나라 청소년 대회를 석권해버렸다. 갑자기 부각이 돼서 그런지 곳곳에서 난리가 났었다. 힘의 논리에 의해서 기득권자들에게 밀린 것이다.

그 후 한국에서의 후학 양성을 그만두고, 일제치하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독립 운동가들의 후손들을 창작인재로 양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무순에 있는 도리소학교(1905년 안중근 의사가 세운 예술학교)에 아카데미를 세우고, 북간도 독립운동(최재영 장군, 유인석 장군, 안중근 의사 등)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서 방문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어떤가?
중국도 2D, 3D 등 애니메이션 인프라는 꽤 많이 따라와 있다. 중국의 콘텐츠 시장은 영화관만 3만개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하지만 창작인프라가 약한 편이다. 아무래도 문화혁명이 끝난 지 38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창작 애니메이션쪽으로 조선족동포들을 가르쳐서 중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디지털 신흥무관 영상아카데미’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무순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흥무관학교’와 가까운 지역이다. 또한 서간도 독립운동사를 알리기에도 좋은 지리적 여건이다. 그곳에 아카데미를 열어 인재들을 북경, 상해로 진출시키려 한다. 민족정신이 담긴 한국의 전래동화와 십이지간 캐릭터 등 준비가 완료되었다.

▲ 안중근 의사가 설립한 도리소학교

감독님이 추구하는 캐릭터의 특징은 무엇인가?
월트디즈니가 만든 ‘톰과 제리’나 캐릭터들을 보면, 만화체인데도 살아있는 것 같고, 정감이 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기캐릭터들을 보면 표정이 별로 없고 어딘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그 이유는 인체 뎃생이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아서이다.


톰과 제리를 보면 움직이는 것들이 정말로 자연스럽다. 내가 가르치는 캐릭터들도 정확하게 인체와 뎃생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인체표현과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게 만들어 진다. 웃으면 바로 웃는 게 나오고, 가만있지만 뭔가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담겨있다. 그런 것을 잡아낼 줄 알아야지만 제대로 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다.

휴먼브랜드 ‘장하림’
장 감독은 민족운동으로 미친 사람이다. 한국에서 부천시와 문화관광부에 호소도 많이 했지만, 창작인프라 양성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민족운동의 중심지였던 곳에 ‘신흥무관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역으로 우리민족의 우수성과 얼을 전파하려고 한다. 장 감독이 꿈꾸는 것은 바로 ‘영상강국 대한민국!’이다.

장 감독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콘텐츠로 중국을 변화시킬 사람’이라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다. 국내의 애니메이션 환경도 모든 것들이 변해가고 있다. 과거엔 협회에 등록되어 있어야 만화작가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웹툰으로 올리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실력으로 평가받는 무한 경쟁시대가 됐다.

글로벌시대에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얼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훌륭한 창작인재 양성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정착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국회의원 수묵 캐리커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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