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정부 코드인사, 교황을 뽑았나?"

댓글언론 인수위에 소망교회 인맥 대거 포진하자 네티즌 비난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27 [11:14]

"소망정부 코드인사, 교황을 뽑았나?"

댓글언론 인수위에 소망교회 인맥 대거 포진하자 네티즌 비난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27 [11:14]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장로로 있는 강남 소망교회의 권사였고 이 당선자 주변 인물들이 대부분 소망교회 교인이라는 기사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소망교회에는 이경숙 총장 외에도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대선 기간 중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 당선자를 지지한 정몽준 의원, 이 당선자의 경제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 등 핵심 인사들이 다니고 있다. 이번 인수위원장 선정도 교회에서 이 총장을 눈여겨 본 이 당선자의 적극적인 건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빈치 코드인사' 누리꾼들 의혹의 눈길 보내
 
▲ <미디어다음>에 실린 중앙일보 기사     © 인터넷저널

'눈길 끄는 소망교회 인맥'이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63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내용은 '이명박식 코드인사'라는 것. 특히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말했던 이 당선자가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로 등용한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인사를 '다빈치 코드인사'라고 표현했다.
 
중앙일보의 기사 내용에도 문제를 제기한 이들이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코드인사를 강하게 비난했던 중앙일보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서는 '인맥'이라고 넘어가는 것은 단적인 '줄서기'라는 의견이다. 기사에 대해 '소망교회 홍보기사'라고 비꼬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당선자가 안정된 정책을 펴려면 일단 주변의 능력있는 사람들을 중용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 글이 있었고 이 문제를 종교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종교 간의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언론과 누리꾼들의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서울을 봉헌했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봉헌할 차례?"
 
이명박 당선자의 '다빈치 코드인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글이다. "일전에 서울시 땅을 하느님께 바치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칠 차례입니다. 부디 하느님 나라고 만들어 잘 살게 하소서..."(mansol2001), "하다하다 이젠 교회 코드인사까지 나오냐? 대단한 나라다.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우파꼴통)
 
"설마 아니겄지! 개인적 신앙은 어쩔 수 없지만 국가원수가 갖고 있는 종교가 국가를 다스려서는 안될 것 같은데 어째 시작도 하기 전에 껄쩍지근하네. 나도 소망교회 빗자루질좀 하고 살걸 그랬나?"(knight), "대통령 뽑은 줄 알았는데... 교황을 뽑았구나..."(재랄테크노)
 
"노무현의 코드인사에 버금가는 바이블인사... 목사는 총리, 인수위원장은 부총리, 회계장로는 재경부장관... 교회청소봉사집사는 청와대 관리과장... 전도사는 홍보부..."(창랑성), "앞날이 걱정된다. 자칫 소망교회가 각종 비리와 아부와 권력의 온상이 될까 두렵다. 신도들에게 상처줄까 겁난다."(신작로), "그럼 우리 모두 천국에 가는건가? 하나님께 봉헌당하면 같이 가겠지..."(맑은한울),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 아니죠~ 소망정부, 맞습니다~"(연탄재)
 
'소망교회 인맥'으로 가십성 기사로 넘어가려 한 중앙일보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조중동... 노통이 저러면 코드인사, 명바기가 하면 전문가 그룹 포진이라고 지껄이겠지... 행정과 언론의 두 권력이 힘을 합치면 소외된 자는???"(새로운), "이햐~ 중앙일보, 노무현보고는 코드인사라더니 이명박을 위해 교회 홍보까지... 정말 대단하다. 짝짝짝~"(닭칼국수)
 
"언젠 코드인사라더니 역쉬 조중동은 다르구나. 참여정부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더니. 이제 언론은 죽었다."(양파좋아), "노 정부에서는 조중동이 없는 것도 만들어서 국민을 호도했습니다. 나라 많이 망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조중동의 역할을 있는 것도 가려주는 행위로 국민을 호도하겠죠. 그러니 더 큰일입니다. 완전히 나라 망하겠죠."(포터), "참나 교회는 인맥이고 노무현은 코드인사라고? 이런 재앙일보ㅉㅉ"(행복한석이)
 
"정책 결정하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 데려오리?"
 
주변의 능력있는 사람들을 기용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없으며 이 문제에 대해 지나친 확대 해석을 하지 말자는 누리꾼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사실 어쩔 수 없잖아? 향후 정부 정책방향을 결정짓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을 데려다 쓰리? 그렇다고 무슨 정권인수 전문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소망교회에 잘나가는 사람들 많이 다니는 걸 어쩌라고??"(lielaylain), "그사람이 그사람이면 당근 믿을만한 사람 쓰지. 딴 사람 어떻게 믿고 쓰나? 누가 뭐라든 소신갖고 밀어붙여야쥐."(169one), "이 땅의 1/3은 기독교, 1/3은 불교, 1/3은 천주교 + 무교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거지. 뭘 저걸 가지고 분석하느라 따지냐?  노무현도 주변 사람들 종교 좀 따져보지그래?"(maum), "별걸 다 트집잡네!! 교회를 다니든 뭐를 하든 사람이 옳으면 되지, 별걸 다 기사화하네! 이런 기사 쓸 시간 있으면 차라리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하시오."(원이)
 
댓글들 중에는 특정 종교를 겨냥해 욕설을 퍼부은 내용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누리꾼들은 이 당선자의 인사권을 존중하려하지만 특정 종교, 특정 교회에서 핵심 인사들이 나오는 것은 또다른 '코드인사'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당선자에게 보내는 누리꾼들의 충고다.
 
"이 나라와 국민은 훌륭하고 박학다식한 인재가 현 정권을 보필하길 원할 뿐이다. 무턱대고 기독교신자 내세운 건 큰 착오다."(용석이랑다운이랑), "모름지기 한 나라의 어버이는 국민의 모든 삶을 포용할 줄 알아야하고 국민의 작은 믿음까지도 믿어줘야 한다. 자기만의 종교만 드러내놓고 생색내면 민의는 멀어진다. 보일듯 안 보이듯 그렇게 가는거다."(카리스마), "나라와 교회를 분간하시길 바랍니다. 권력을 이용해 교회를 확장한다면.. 만약 교회인을 코드인사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겁니다."(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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