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국민과의 약속, 어기면 사기"

댓글언론 이회창 전 총재 "MB 해명필요" 발언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25 [11:35]

"특검은 국민과의 약속, 어기면 사기"

댓글언론 이회창 전 총재 "MB 해명필요" 발언 누리꾼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25 [11:35]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BBK 의혹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진솔하게 국민에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 전 총재는 간담회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특검법 논란으로 당선 이후에도 이 당선자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이 부분은 정치권에서 지혜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구상 중인 보수신당의 비전 중 하나인 '작은 정부'를 설명하면서 "작은 정부는 정부, 국가 주도적 발전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인데 아직도 그 향수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 예로 이 당선자의 '대운하 정책'을 꼽았다.
 
"특검 수용, 진솔한 해명"에 누리꾼 시끌벅적

▲ <미디어다음>에 실린 연합뉴스의 이회창 전 총재 기자간담회 기사     © 인터넷저널

연합뉴스의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관련 댓글이 1천 3백여개가 달렸다. BBK 의혹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면서 이 당선자가 당선 전에 약속한 대로 특검을 수용해 진실을 명확히 밝혀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검 수용과는 별개로 이 당선자가 떳떳하게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정치활동에 부정적인 의사도 꽤 됐다. '차떼기의 주역'이 말할 자격이 있는가가 비판의 핵심이다. 이 당선자에 대해 여전히 네거티브를 한다는 비판과 신당 창당의 욕심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특검 수용하는 건, 공약 이행이다"
 
이 당선자가 특검을 수용해야한다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특검 받는 것도 공약 이행이다. 대선 2일 앞두고 한 발언도 당선자가 받겠다고 한다면 이건 엄연히 공약이다."(해탈), "깨끗하다면 특검을 수용해라. 지금도 국민 60% 이상이 의심한다. 모든 면에서 자유로워지려면 특검을 수용해야한다."(차카게살자)
 
"특검 시행. 당선자라해도 부도덕을 넘길 수 없다. 특검 통해 확실하게 국민에게 면죄부를 받아라. 그 때 네거티브한 사람 처벌해도 늦지 않다."(GALPAS), "특검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특검없이 청와대 입성은 있을 수 없다. FBI에 의뢰해 철저하게 특검하자."(땅바기도둑넘), "이명박 후보가 특검 수용한다고 해서 우리 가족들 모두 이 후보 지지했다. 특검 거부하면 이건 사기다."(빈 라덴)
 
그렇지만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도 많았다. 이 전 총재는 이 당선자의 잘못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것과 대선 후에도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직도 모르나? 국민이 이명박을 선택한 것은 깨끗해서가 아니라 능력을 높이 본 것이다. 당신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나? 원칙을 어기고 새치기 출마한 것은 정당했나?"(secret), "대선에서 국민들 마음을 알았을텐데 끝까지 물고 늘어지네요. 이미 국민들은 마음이 돌아섰는데... 조용히 계시는 게 좋을 듯..."(박종자), "아무리 방아를 찧어도 이 당선자는 꿈쩍도 안 할거요. 남을 깎아내리는 것보다 남을 높이는 게 곧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닐까요?"(따오기)
 
"의혹 덮고 제대로 된 통치가 가능할까?"

"패장은 말이 없는 법. 무슨 신당 만든다고 군소리 할수록 지지율 떨어져 한석도 못 건집니다. 대선 출마의 과욕을 반성하시고 한나라당에 백의종군하는 것이 속죄의 방법입니다."(곰살미), "차떼기란 오명을 남기신 분이... 그럼 못씁니다. 열린당 사람들이 우려먹은 것 지긋지긋합니다. 진솔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4대미남) 

특검 실시와는 별도로 이 당선자가 '진솔한 해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이 당선자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게 안 되면 국민들은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안 믿을거다. 공무원들도 안 따를거다. 지시대로 했다간 자기들이 독박쓸 수 있으니까."(hot), "당선자가 하루 속히 해주면 국민들이 깨우치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위장의 달인답게 버티면 나라가 절단날 때까지 국민들은 속을 것이다."(수리봉), "이실직고 하셔야지요... 의혹을 덮어놓고 선군정치는 어렵죠. 일국의 수반이 껄끄러운 과거를 안고 제대로 된 통치가 가능할까요?"(몽금이)
 
이 전 총재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다른 후보들 이명박씨가 당선되고 나서 다 몸 움츠렸는데 이 총재님은 할 말 다 하시네요. 과감한 결단 존경합니다."(MR YS), "더 강하게 나가세요. 차기 권력자 앞에서 아부떨고 없던 걸로 하자는 사람은 줏대없고 양심을 판 사람들이죠..."(결자해지), "맞습니다. 진실한 해명과 납득할만한 결과가 있어야죠. 이회창님의 새롭고 반듯한 보수정당 기대됩니다."(차령)
 
새 대통령 당선자가 그간의 의혹들을 확실하게 풀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 홀가분하게 국정 운영을 해야한다는 것이 많은 누리꾼들의 바람이지만 자칫 정치권이 이를 네거티브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 또한 누리꾼들은 갖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가 특검을 수용하고 BBK 의혹을 밝혀낼 지 누리꾼들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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