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엄한 심판? 세뇌 오판? 하여튼승복"

댓글언론 이명박 당선에 누리꾼들 착잡한 감정 속 결과수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20 [11:45]

"냉엄한 심판? 세뇌 오판? 하여튼승복"

댓글언론 이명박 당선에 누리꾼들 착잡한 감정 속 결과수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20 [11:45]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착잡한 감정을 숨기지는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선 결과가 나온 뒤 그 동안 이 후보의 여러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던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의 게시판에는 이 후보의 당선에 누리꾼들의 아쉬움 섞인 글들이 올라왔다. 한겨레에는 6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오마이뉴스>에는 3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착잡함과 실망감 속에서도 결과 받아들여
 
▲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보도한 한겨레의 기사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의 지탄을 가장 많이 받았던 이 후보였지만 당선된 것을 보며 누리꾼들은 '이것도 민심'이라고 생각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다. 당선이 된 이상 자신이 말한대로 실천해야한다며 5년 동안 나라를 잘 이끌라는 당부가 많았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여전히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당선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과 함께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글도 있었다. 신당과 노무현 정권의 잘못을 비판한 글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이번 공약까지 위장은 아니겠지?"
 
착잡함 속에서도 누리꾼들은 의연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며 이 당선자에게 충고를 잊지 않았다. "말 너무 앞세우지 말고 일 잘하라고 지지한 것이다. 이 약속이 지켜진 경우에만 지지가 계속된다. 만약 안 그러면 국민은 이명박을 헌신짝 취급할 것이다."(czar0314)
 
"그 동안의 의혹들, 다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데... 설마 이번 공약도 모두 위장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죠?"(so59), "승복합니다. 비록 이 후보를 지지하진 않지만 민주주의 선거방식을 존중해 수용하겠습니다."(jdy2665) "당선을 축하한다. 그러나 남은 과정이 있다. 법의 잣대는 누구나 공평해야한다."(josepus)
 
"재산헌납, 그건 정말 쉬운 공약이다. 그걸 지키는 지 똑바로 지켜볼 것이다. 안 그러면 국민은 또 속은 것이다."(함평천지), "우리 크게 허탈해하지 말자. 선거를 통해 어쨌든 졸렬한 정치를 한 자를 심판할 수 있지 않나.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오늘도 대한민국 정치는 민초들에 의해 진보하고 있다."(죠흘시고)
 
"냉엄한 심판 아닌 세뇌된 오판"
 
이 후보의 당선에 여전히 불만을 가진 이들의 글이다. "대한민국 부패기득권의 지속적 마케팅의 결과다. 이것 땜에 정권교체란 미명 아래 거짓말쟁이에게 확실하게 힘을 줬다."(스타), "경축 위장정부 출범, 근조 대한민국"(archijinu), "권력이 국민에게서 기득권층으로 다시 넘어갔다 이거지. 수구 세력이 그토록 원했던 정권으로..."(exkiki), "이건 냉엄한 심판이 아니라 보수언론과 부패집단에 세뇌된 오판이다."(leo-choe), "부패 세력들이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자행한 쿠데타다."(화머니)
 
이 후보 당선은 노무현 정권과 신당의 역할이 컸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동영상 나와도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가 뭔지 아세요? 정동영 후보!! 목에 힘만 주고 어깨에 힘만 주고...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presque), "이런 잔혹한 결과... 결국 노무현 정권이 보기 싫다는 거다. 차라리 범법자라도 경제살려서 빵부스러기라도 먹으려는 게 민심인 거다... 이명박 정권도 이걸 알아둬라."(광개토대왕)
 
이렇게 누리꾼들은 실망감 속에서도 국민이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추대한 이상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꼭 실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국민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는 이상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면서 화합을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제 자기와 다른 쪽에 섰다고 욕하는 것은 정말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긍심이 필요합니다. 나라 안에서 서로 싸우는데 나라 밖에서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지금은 전쟁 중입니다."(386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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