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 후보들이 승리를 자신하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기적론'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정동영 후보는 18일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한 후 백범기념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졌다. 거짓말쟁이 하나를 못 이기느냐는 뜨거운 민심과 국민을 모욕하는 후보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민심의 체온을 느꼈다"며 역전을 자신했다. 정 후보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사실상 민주평화개혁진영의 대표후보로 출마하고 있음을 선언한다"며 자신이 '단일후보'라는 뜻을 밝혔다. 정 후보 '기적론'에 지지 누리꾼 늘어
정동영 후보의 회견 내용을 다룬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3천4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도 계속 BBK와 관련된 문제들이 드러나자 이명박 후보를 믿을 수 없다며 정 후보를 밀어줘야한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 며칠 새에 지지 후보를 바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가 노무현 정권 5년의 실정을 분명하게 반성하지 않은 점과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한 점 등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단일화'가 안돼 기적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적 아닙니다, 당선되면 잊지 마시길" 정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댓글이다. "기적이 아닙니다. 흡수, 통합해서 깨끗이 가자는 쪽에 마음이 갑니다. 모든 역사를 부패로만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선될 겁니다."(Be해피), "정동영 지지자는 아니지만 이명박 후보가 되면 문제가 있다. 표 분산하지 말자. 문국현, 이인제 지지자들도 한데 모여 깨끗한 정부 만들자."(박은주), "그동안의 노고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당신의 마음이 하늘에 닿기 시작하는군요... 당선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의 국민 마음을 잊지 마시길..."(골프싱글) "재벌이랑 좋은 거 나눠먹고 언론이랑 떡찰 위에 오르려는 후보로는 가망없다. 비리후보 제외하고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대세는 정 후보다."(강철), "당연한 귀결. 위대한 국민은 거짓말하는 사람을 절대 용서 안하지. 정책과 상식이 통하는 정 후보에게 표준다."(warrior), "사실상 단일후보.. 당연하지. 안 그러면 창과 명박에게만 도움 줄 뿐이야..."(자오지치우환웅), "경제보다 중요한 건 자존심이다. 빵만으로 살 것처럼 말하지 말자. 언제부터 우리가 굶주렸다고..."(도도함) 정동영 후보의 지지를 '차선책'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문국현과 정동영 사이에서 왔다갔다했다. 심적으로는 문국현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기에 차선을 선택하기로 했다"(완두콩), "내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선은 아니지만 사기꾼을 대통령으로 만들순 없지. 정동영~ 제대로 안하면 쥑인다~~"(kmonti), "엊저녁에 결정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을 택하기로. 아무리 갈퀴가 있어도 오리발로 하늘을 가릴 순 없지. 아이들의 눈을 보며 선택했다. 1번 정동영!"(고요한아침) "그러게 지난 5년동안 잘하지 그랬냐?" 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이들이 이처럼 늘어났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명박 후보 공격에 치중해 자신의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대부분 이명박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보인다. "선거 방법이 너무 싫다. 이 후보가 잘못한 건 사실인지 아직 모른다. 그런데 정책발표는 커녕 선거일이 다 됐는데도 이 후보 까는 것 외에는 한 말이 없다..."(신채사랑해), "이 후보는 처음부터 정책을 내세웠지만 정 후보는 의혹만 뒤집어씌우며 물귀신 작전만 펼쳤다. 이 후보에겐 몰표를, 정 후보에겐 물표를..."(eromi7) 지난 5년간의 책임을 언급한 주장도 나왔다. "오죽하면 사기꾼으로 내몰아진 후보에게 표가 가는가를 생각해보길! 5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뽑을 때의 맘을 받고도 집권해서는 국민 배신하더니... 기적은 암투병하는 환자에게 와야지..."(아름다운건), "반성하시요~ 본인은 다르다하지만 유권자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무능한 정치, 편가르기에 집착해놓고 무슨 낯으로 연정인지 단일화인지 했으니..."(명법), "그러게 5년동안 잘하지 그랬냐? 기적을 바란다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다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Justin) 여전히 풀리지 않은 BBK 의혹과 중도 세력을 지지하는 이들의 결집은 정동영 후보의 역전을 생각하게 하지만 이것이 선거일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글을 보면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정동영 후보가 부각이 된 느낌이다. 한 누리꾼은 내일 선거에 대한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해 난 OOO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난 OOO이 승리못해도 자식들에게 욕먹는 아버지는 안 될란다. 그리고 자식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지한다. 그게 나의 승리니까."(GoodMorning)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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