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제회사라더니, 이젠 아니라고?"

댓글언론 '박영선 의원 vs 나경원 대변인'에 누리꾼 집단공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15 [11:15]

"7년전 제회사라더니, 이젠 아니라고?"

댓글언론 '박영선 의원 vs 나경원 대변인'에 누리꾼 집단공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15 [11:15]
'BBK 동영상' 과 '이명박 특검법',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 처리 문제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1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BBK 동영상'의 주인공인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공방을 벌였다는 소식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먼저 인터뷰에 응한 나경원 대변인은 "검찰 수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마치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만든 동영상은 선거법 위반이다. 언론 인터뷰라 해도 그 동영상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동영상에 대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나경원 대변인은 누리꾼들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순수한 누리꾼이 아니라 다른 의도를 갖고 작업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힌 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사 결과를 흔들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수사의뢰는 누리꾼을 한나라당의 잣대로 분류해 마음에 드는 누리꾼과 마음에 들지 않는 누리꾼을 구분해 협박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 대변인은 현장을 안 가본 사람이지만 자신은 7년 전에 BBK 사무실에서 이명박 후보를 만났고  당시 이 후보가 BBK는 자기가 만든 회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은 이어 "그 장면은 실제 상황인데 그 곳에 있던 이명박 후보는 그럼 유령이란 말인가? 한나라당은 무엇이 허위사실인지를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 누리꾼의 집중 공격 받다
 
▲ <미디어다음>에 실린 경향신문의 BBK 동영상관련 기사     © 인터넷저널

이 공방에 대한 경향신문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1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이 공방에서 박영선 의원의 주장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며 나경원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BBK 동영상'이 사실이라는 판정이 우세한 상태. 아울러 나 대변인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나 대변인에 대한 동정론이나 박 의원과 신당을 비판하는 글들도 있었다. 
 
"소신도 철학도 없는 인형이 되었구나..."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나 대변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젠 나경원도 정말정말 싫다!! 자기 자식을 정말 생각한다면 양심있게 옳고 그름을 걱정해야하지 않나? 언제까지 몰지각한 당의 대변인으로 전락할건지 걱정된다..."(유레카)
 
"나경원... 소신도 철학도 없는 인형이 되고 있구나... 돈(권력)을 주고 누르면 원하는 제품(거짓말)이 나오는 자판기같다..."(moroo), "나경원씨, 과거는 거짓말 못해요. 미래에 거짓말할 것을 예측해서 인터뷰를 안 하기 때문이죠. 비단 동영상뿐 아니라 신문기사는 뭐죠? 지금 법으로 하면 사칭죄 아닙니까?"(황광례)
 
"나 대변인님, 온갖 의혹을 몸으로 다 막아내시느라 정말 욕보십니다. 그러나 그 의혹들이 하나씩 사실로 밝혀지면 큰일입니다. 자식들 어떻게 보시렵니까?"(맑은날 우산), "눈도 없고 귀도 없소?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녕 모른단 말이오? 정말 한나라당의 대변인이라는 게 답답하다..."(이쁜천사), "박 의원님, 힘내세요. 나 의원님, 같은 나씨인 게 부끄럽습니다..." (2년후를 사는요량)
 
이어 동영상이 사실이라고 믿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이게 무슨 날선 공방이야. 박영선 의원이 직접 취재해서 방송한 건데. 허위도 아니고 엄연히 사실이지."(lettuce), "기자 불러서 자기 입으로 자기 회사라고 자랑하고 떠들었을 땐 그거 더 많이 봐주길 바랬을 거 아냐? 근데 왜 지금은 감추려고 하는데?"(하늘호수)
 
"진실이란 거짓없이 바르고 참인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 동영상은 공인으로서, MBC 기자 자격으로 취재한 명백한 사실이 분명하다. 그럼 이것을 진실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바람에 실려)
 
"순수 누리꾼은 생각없는 사람인가?"
 
한나라당의 동영상 규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아니 버젓이 MBC 방송 프로그램으로 과거에 방영된 과거 영상자료 돌려보는 게 뭐 어쨌다고 고소고발 운운이니... 섭섭하고 억울하고... 국민들 이렇게 핍박해도 되는거야?"(빛)
 
"순수 누리꾼은 아무런 판단 능력이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어디까지 생각이고 어디까지가 의도란 말인가? 누리꾼 생각이 자기들과 다르면 의도인가?"(해룡), "아주 검열을 하는구나. 차라리 방송사들도 다 국영으로 돌리고 신문들도 입에 맞는 것만 빼고 다 없애버려라, 그냥. "(왕누니)
 
BBK 동영상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한나라당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편집에 문제가 있는 거 같던데... 자막엔 BBK 회장이라고 안 나오고 e뱅크 회장이라고만 나오는데요. 그걸 BBK 로고만 두드러지게 보여주니 문제죠."(balhaewang), "인터뷰 내용중에 BBK가 있었나? 교묘히 사무실 간판만 BBK로 나온 거 같던데..."(주춧돌)
 
"너무 고민하면 대머리됩니다. 탈당하는게..."

박 의원과 신당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박영선 의원... 옛날엔 청순하고 깨끗하게 봤는데 이젠 마귀처럼 됐구만... 품위있게 좀 하지."(산바우), "아무리 헛점 캘려고 해도 대선 결과가 말해줄 거다. 결과 나오면 입지가 좋아지지는 않을거다."(공주나라)
 
"이런 네거티브 전략이 자꾸 성공하면 매번 선거때마다 정책이 아닌 상호비방이 오고간다. 정치의 50년 후퇴를 가져올 뿐."(모션플렉스), "수사는 검사에게, 판결은 판사에게. 대선후보는 국민들에게 대선공약을 해야지..."(구름)
 
나 대변인의 입장을 동정하면서도 비난하는 교묘한 글도 있다. "박영선은 정동영과 같은 MBC 기자 출신이고 같은 당이잖아요. 이제 그런 말 한귀로 흘리세요."(바다사랑), "나 의원도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당원이라 할 수 없이 그런 발언들을 한다고 믿고 싶군요, 너무 고민하면 머리빠져서 대머리되니까 고민하지 말고 탈당하세요."(미소방긋), "본인 속이 끓을거라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뻔히 드러난 비리를 대변인이란 이유로 거짓말해가며 옹호하느라 속상하겠지요..."(폭풍의 언덕)
 
한나라당의 수사 의뢰로 촉발된 '동영상 공방'은 신당과 한나라당의 특검법 발의를 둘러싼 힘겨루기와 맞물리며 더욱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의 태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신당이 너무 오랫동안 BBK를 정치 쟁점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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