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관련 UCC 재갈, 벌써 집권했나?"

댓글언론 한나라당 모든 UCC 수사의뢰에 누리꾼 비난 목소리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14 [10:29]

"BBK관련 UCC 재갈, 벌써 집권했나?"

댓글언론 한나라당 모든 UCC 수사의뢰에 누리꾼 비난 목소리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14 [10:29]
12일 한나라당이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2000년 MBC 기자 당시 BBK 사무실에서 이명박 후보와 인터뷰한 내용이 소개된 일명 '박영선 동영상'과 김경준씨 어머니 김영애씨의 절규를 담은 동영상을 '불법 동영상'으로 규정,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동영상 제작자와 이를 게시한 UCC 전문업체 및 포털은 물론 다운로드한 누리꾼들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보도가 나오자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누리꾼들은 "사실을 담은 동영상을 허위라고 몰아세우고 규제하는 것은 진실을 숨기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거의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이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분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될 경우 '언론탄압'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군사독재에 미련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분노의 목소리가 쿠키뉴스의 보도를 담은 <미디어다음>에 달린 1천300여개 댓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분노한 누리꾼들, '한나라당과의 전쟁' 선언
 
▲ <오마이뉴스>에 실린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 인터뷰 기사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이 'UCC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보고 즉각 '한나라당과의 전쟁'을 벌여야한다면서 자체적으로 서로서로 투표하도록 독려하고 부모나 주위 사람들에게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등으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말한 극소수의 누리꾼도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다른 누리꾼들의 무차별 댓글공격을 받아야했다. 누리꾼들의 결집력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한나라당이 문제를 제기한 UCC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비방과 허위사실을 담은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
 
"정권교체 끝났고, 벌써 탄압 본색?"
 
한나라당의 오만한 태도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다. "누리꾼들 무시하고 진실을 막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드디어 발악하는구나. 한때 박근혜를 지지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다. 완전 당나라당이야."(월광소나타)
 
"드디어 시작... 전에 집권하면 인터넷 싹 쓸어버리겠다고 하더니... 네이버 장악했고 다음은 말 안듣는다 그랬지? 뭔짓을 해도 지지할 것이다? 오냐, 심판해주마."(칼미미), "이젠 아예 대놓고 까는구나. 이번 대선과 내년 총선에 의한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건데... 지지율 믿고 너무 까대다간 까인다~"(몽도리)
 
"한나라당이 독재정권을 스스로 선포했구나!! 블로그, 댓글 지들맘에 안들면 다 틀어막고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겠다고!! 이제 내맘은 확실히 정해졌다."(baken), "누리꾼 여러분, 한나라당이 이러는데 정치 무관심?? 한나라당이 동영상 본 누리꾼 전부 고발한단다. 누리꾼을 이렇게 능멸하는데 표로 심판하자."(Yoo Hyun)
 
"한나라당은 고소, 고발이 취미인가? 툭하면 고소한다고 으름장이고 고발한다고 난리고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나? 진짜 민중봉기가 일어나길 바라나?"(비타500), "BBK 발표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더니 이게 자기들이 얘기한 낮은 자세인가? 어디 벌써부터 군림하려고..."(진원필성)
 
"UCC가 가짜라면 MBC는 사기쳤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권을 잡게 되면 누리꾼들에 대한 탄압이 더 세질것이라고 보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이제 곧 대한민국의 모든 인터넷 전용선을 끊을지도 몰라. 그러고도 남지.. 대운하같은 황당한 얘기도 하자나?"(jijick)
 
"젊은이들이여!! 독재가 뭔지 모르지? 10년간 자유를 만끽했으니.. 이제 여러분은 어둡고 족쇄가 채워진 삶을 살게 될 것이다."(백두대간), "인터넷 통제하고 욕 한 번 안나오는 좋은 세상이라고 하겠구만. 경제지표 위장해서 경제 좋아졌다 떠들테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koogi)

사실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허위'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잇달았다. "구라즐~ 허위사실 공포죄면 그 UCC가 가짜여야지. 그게 가짜면 MBC는 방송가지고 사기를 쳤나?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다니..."(팡팡)
 
"BBK 사무실에게 이명박 후보가 인터뷰한 게 가짜라면 그럼 이 후보가 유령이란 얘기야? 아니면 유령이 이 후보 몸속으로 빙의했나?"(j-agent), "거참 발상이 참 거시기 하구만...  지들이 떳떳하다면 해당 UCC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UCC를 만들면 되지...발상이 6~70년대로 되돌아 가자는것 같구만..."(여명)
 
"아 벌써, 노통 시절이 막 좋아지려..."

'한나라당과의 전쟁'을 선언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그래, 전쟁 한 번 해보자. 투표 안 하려고 했는데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구나... 그래 함 해보자, 딴나라당."(희망지기),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있는지 한나라당이 더 강한지 한번 해보자."(돈이좋아), "나도 한나라당과의 전쟁 선포! 우리 아버지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인데 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음돌리시게 만들겁니다."(태양을그리며)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면서 지금이 훨씬 낫다는 이들도 있다. "노대통령께, 그동안 표현의 자유 잘 누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독재권력과 언론탄압의 시절이 오는군요. 노대통령 시절에 누린 자유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맛객),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고 그렇게 주구장창 놀려먹어도 뭐 한소리 나오지 않았던 노통 시절이 막 좋아진다-_-"(Wannabe on Top),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다. 올 5년간은 이 말도 못쓰겠구나-_-"(국민손)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포털 메인에 이 기사가 빠져있다면서 '댓글 달고 톱뉴스 누르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누리꾼들의 분노가 컸다는 증거다. 인터넷을 통해 불만을 털어놓으며 자발적으로 한나라당 반대운동까지 펼치고 있는  누리꾼들의 모습이 과연 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선 후의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글을 남긴 두 누리꾼의 글을 소개한다. "일주일 후 열릴 세상... 인터넷은 검열되고... 젊은이들은 삽들고 운하파러... 아줌마들은 땅투기하러... 신의 자식들은 다 미국으로 토끼고... 유치원생들은 과외받으러 다닙니다... 참 멋진 세상입니다."(Hanna), "인터넷도 짤리고, TV, 영화도 맘에 안들면 아웃될 것 같네... 이젠 할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땅파러 가야되겠구만..."(jica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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