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안될판에 둘이, 얼마남았다고"

댓글언론 정·문 후보단일화 결렬보도에 누리꾼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12 [09:38]

"하나도 안될판에 둘이, 얼마남았다고"

댓글언론 정·문 후보단일화 결렬보도에 누리꾼들 한마디씩...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12 [09:38]
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간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 결렬의 표면적 이유는 중앙선관위의 TV토론 불허와 시민사회 원로들의 중재 중단. 그러나 상호간의 불신과 의견차가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허탈감 속에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게시판에 펼쳤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다양한 논쟁을 담은 댓글이 2천여개가 달렸다.
 
누리꾼들 허무감 드러내, 게시판서 팽팽한 논쟁
 
▲ 한겨레 홈페이지에 실린 문국현 후보 기자회견 기사   그러나 단일화는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인터넷저널
 
단일화만이 두 후보가 살 길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과 '이미 끝난 게임'이라며 두 후보가 독자적으로 나서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우선 엇갈렸다.
 
단일화 결렬의 이유에 대한 의견들도 팽팽하다. '정동영 후보가 자존심을 너무 내세웠다'는 측과 '문국현 후보가 너무 오만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 후보로 단일화하라는 의견과 문 후보로 단일화하라는 의견들도 맞섰다. 현재로는 정 후보로 단일화하라는 이들이 우세하지만 문 후보로 단일화하라는 의견도 나름대로 설득력있다.
 
"이대로 수구세력에게 정권 줄 겁니까?"
 
단일화 결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단일화를 촉구하는 마음이 담긴 글이다. "누가 되든 단일화하라! 하나가 나서도 안될 판에 둘이 뭐냐? 한나라당 집권 막아야지! 안되면 이회창에게 표 던질테니 맘대로 하라!"(가고파), "선거 기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이러다 선거 끝나고 토론하고 단일화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닌지..."(harubang), "이대로 수구 꼴통 위장세력에게 몰릴 건가요. 이 나라의 희망은 없습니다."(해피데이), "토론 안하고도 마음만 비우면 언제든지 할 수 있지않나?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단일화하라."(김완중)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자기 소신갖고 출마했으면 끝장을 봐야 다음 기회라도 엿보지. 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자기끼리 연합이니 뭐니 떠드니.. 등록이나 안 하면 혈세라도 세이브되지..."(김연광), "여당 참 불쌍하다. 지지율 계속 안 오르고 이젠 궁상까지... 단일화 해봤자 승산 없으니까 문 후보도 버렸구나... 혼자 노는 게 더 이미지 안 구기지..."(코스모스), "어차피 떨어질텐데 끝까지 가야지... 단일화 한다고 1등하나??"(소수)
 
"TV토론 잘 하면 여론조사 결과 올라가나?"
 
단일화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맞섰지만 먼저 단일화를 제안했던 문 후보측의 문제를 지적한 이들이 더 우세했다.
 
"기회주의적 측면이 있다. 좋은 의도가 있으면 선거국면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정치 기반을 닦았어야지. 여권 기반은 한꺼번에 공으로 먹으려하니..."(코알라), "TV토론 잘하면 여론조사가 오른다고 생각했나? 그리고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했나? 아직은 아니다."(일장춘몽), "문 후보, 자신의 공격 대상이 정동영인지 이명박인지 좀 구분하세요. 그랬다간 총선 때 의석얻기 힘듭니다."(칠성사이다)
 
정 후보측의 문제를 지적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지금은 정 후보가 안된다. 문국현 지지선언하고 후보만 사퇴하면 신당도 살고 정동영 본인의 정치생명도 연장되는데 왜그리 눈이 어둡냐... "(dog-vessel), "문이 단일화를 안 하려는 이유... 5년 전 정몽준이 당했던 꼴을 고스란히 당할 수 있거든... 이번에도 똑같이 될 것 같으니까..."(진실이), "그러게 있을 때 잘했어야지. 좋은 자리 있을 때 잘 했어야지. 국민 우습게 보다 이제와서..."(도날드)
 
"나도 지지자지만 지금은 후퇴하는게..."
 
단일화를 누구로 하느냐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현재까지는 정 후보쪽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부재자투표 이전에 문 후보가 정 후보에게 가면 승산이 있다. 호남의 결집과 민주세력의 결집, 여기에 이인제의 지지선언까지 포함하면 충청까지 노릴 수 있지."(어머낫웬일이뉘). "부패와의 전쟁이다... 문 후보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선택할 때다. 나도 문 후보 지지자지만..."(햇살가득히), "설령 자신이 정치적 신념이 뚜렷해도 지지를 못 받으면 어쩔 수 없다. 단일화를 원하는 후보를 위해 사퇴하고 더 검증받는게 정치생명을 위한 더 현명한 선택이다."(당신을 향해)
 
"정 후보는 이 후보의 밥, 이 후보는 문 후보의 밥. 사즉생의 결단으로 문 후보에게 양보하고 총선 때 지분을 챙기시오!"(김치국), "지금 국민들은 5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리고 있습니다.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는 게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닐까요?"(푸른하늘), "지금 백의종군하면 국민들이 감동할 것이고 그럼 총선과 다음 대선엔 충분한 기회가 있습니다."(널위한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가 다시 시작되는 와중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실패는 분명 허무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누리꾼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단일화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한 누리꾼은 이런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단일화가 될까? 단일화는 커녕, 댓글에서조차 문, 정 지지자들이 싸우고 있으니... ㅉㅉ"(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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