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이자 몽땅털어 시민운동 후원"

누리꾼 삶 "비정규직 월급 적금이자 기부하고 나니 기분 좋아..."

이장연 | 기사입력 2007/12/06 [12:14]

"적금이자 몽땅털어 시민운동 후원"

누리꾼 삶 "비정규직 월급 적금이자 기부하고 나니 기분 좋아..."

이장연 | 입력 : 2007/12/06 [12:14]
지난 11월 15일 비정규직 임시계약직으로 일하며 받은 한 달 100만원 월급 중 80만 원 이상을 1년 동안 모아온 자유적금을 탔었습니다. 그리고 1년 만기 적금의 이자 13만7523원을 평소 마음만 보내고 있던 시민단체와 연구소, 그리고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캠페인,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소수자 혐오 차별저지를 위한 긴급공동행동 등에 후원·기부했습니다.

연봉이 1300만원인데, 천만원을 모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1년에 교통비와 휴대폰요금 그 외 잡비 등으로 300만원도 채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집 걱정 밥 걱정을 안 해도 되고, 별다른 취미생활(불질에만 매진!!)을 하는 것도 없고, 남들처럼 책이나 옷, 최신형 휴대폰, PMP, 게임기, 컴퓨터를 돈 주고 사고 싶은 생각, 욕심이 들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올 3월부터 하루에 한 끼를 먹어준 것이 돈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버마돕는 '피스라디오'에 3만원 
 
우선 지난 17일 토요일 앞서 말씀드린 버마 민주화를 위해 버마 국경지대에 피스라디오(Peace Radio)를 보내자는 캠페인 소식을 접하고, 이 캠페인에 '블로거나 네티즌들이여 함께 동참하자'란 내용의 포스팅과 함께 제 여러 블로그에 배너를 달고는, 바로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3만원을 기부하였습니다.
 
버마 민주화 관련 후원을 몇 차례 한 적이 있었지만, 피스라디오 캠페인(http://peaceradio.kr/blog/)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버마 지원과 관련해 부탁 아닌 부탁을 받은 것도 있고, 적금 이자도 탄 김에 일단 질렀습니다.
 


▲ Peace Radio 블로그     ©이장연

생태지평연구소  후원의 밤에 3만원 
 
이를 계기로 지난 20일(화)에는 초청장까지 우편으로 보내오고, '마음은 가볍게 지갑은 두툼히'라는 우스갯소리로 꼭 오라는 말을 전해온 '아토피 Zero를 위한 생태지평 후원의 밤'에도 찾아가 반가운 연구소 식구들을 만나고 3만원을 후원했습니다.
 
생태지평연구소(http://www.ecoin.or.kr/) 사람들과의 인연은 지난 2006년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를 앞두고 환경운동연합에서 뛰쳐나와 새만금을 살리겠다고 나선 활동가들과 함께 추운 겨울을 함께 보내고, 이후 연구소가 새로이 만들어지면서까지 이어져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부터 몇몇 분들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환경비상시국회의, 초록행동단 활동 등을 하면서….)
 
그런데 너무나 익숙한 후원의 밤 행사였지만, 왠지 낯설더군요. 변함없이 환경운동판에서 맴돌고 있는 몇몇 사람들도 보이고, 연합이란 그늘에서 벗어나려 부단히 노력했던 것으로 아는데(그럴 꺼라 기대했는데…) 아직도 그 끈을 놓을 수 없는 듯 보였습니다.(기성 환경운동에 대해서 날선 비판을 해대고 있는지라 더욱…)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를 지향하며 활동하기 시작한 생태지평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던 저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생태지평 후원의 밤, 이젠 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장연

9주년 '진보넷'에 3만원 
 
화요일 생태지평에 후원을 하고 난 다음날(21일), 언제나 저의 '불편한 불질'에 자극제와 소재를 마구마구 전해주시는 진보넷에 후원금을 계좌 이체했습니다. 헐! 수수료(1000원)가 만만찮더군요. 진보넷(http://www.jinbo.net/)은 '자본과 국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꿈꾸고, 이윤과 지배, 기만의 수단으로 자본과 권력이 만들어 놓은 '주류'를 단호히 거부하는 미디어를 만들고 정보사회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단체입니다. 지난 14일에는 아홉 번째 생일잔치를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가졌다고 합니다.
 
최근 인터넷실명제 거부,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대응활동이나 한미FTA지재권 대응활동, 전자/생체여권 도입문제, 성소수자 인권문제 등에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적극 연대하는 참 대단하고 활기 넘치는 단체입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단체 중 손에 꼽힙니다.
 
진보넷에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 대안세계화, 사회화, 평등의 보편적 가치를 지항햐고, 대안 담론을 여론화'하는 미디어 참세상(http://www.newscham.net/index.php)도 있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참세상에 올라오는 뉴스를 보고, 참세상 라디오도 즐겨 듣고 있습니다. 아참 진보블(http://blog.jinbo.net/)과 플로그도 빠질 수 없습니다.
 

▲ 민중언론 참세상 홈페이지     ©이장연

  
차별금지법 대응 긴급공동행동에 3만원 
 
진보넷에 계좌이체하면서 차별금지법 대응 및 성소수자 혐오 차별저지를 위한 긴급 공동행동(http://lgbtact.org/)에도 3만원 입금했습니다. 7개 차별조항을 쏙 빼먹은 '앙꼬 없는 찐빵'같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는 국회와 정부에 맞서고 있는 인권시민단체와 소수자들의 활동에 연대와 지지,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1인 시위에도 동참치 못하고 고작 불질만 하고 있는지라 맘에 편치 않아 얼마 안 되지만 후원했습니다.
 
▲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긴급행동 홈페이지     ©이장연

  
인천녹색연합에 마지막으로 3만원 
 
마지막으로 23일 금요일 인천녹색연합(http://www.greenincheon.org/index.htm)의 '2007 녹색기금마련을 위한 후원의밤'에 느직이 가서 3만원 후원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은 제 고향인 인천지역 환경단체로 계양산 골프장 대응활동과 인천 섬·갯벌 생태계 보전활동, 자전거도시 만들기, 인천 하천살리기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계양산 롯데 골프장 문제 때문에 지난해부터 식구들과 회원 분들과 안면이 있고, 아직 골프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관련 소식이나 대책위 대응활동 소식들을 전해 듣고 있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12월 3일 부평문화의 거리에서는 계양산 생명평화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이 있다고 합니다.
 
▲ 인천녹색연합 홈페이지     ©이장연

"정치판 말고 시민운동(단체)에 기부해야"

일주일 사이에 15만원이란 돈. 제게 적잖은 금액을 후원·기부하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기부금 영수증을 받아도 연말 소득공제조차 받지 못하는 처지지만. 방학 내내 미뤄왔던 일기를 모두 써버린 느낌입니다. 정기적인 후원과 기부는 아닐지라도.
 
여하튼 본격적인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선관위에서도 '정치기부금을 내면 정치가 달라진다' '정치후원금을 내면 도로 돌려받는다'는 광고를 해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치기부금 대신 세금을 그리도 냈는데도, 정치와 사회는 하나 나아진 게 없습니다. 그런 정치 놀음판에 돈을 던져주는 것보다, 썩은 정치판과 정치인들, 국가, 정부, 관료, 기업(인)을 감시, 비판, 견제하는 건강한 시민운동(단체)와 캠페인에 동참하시거나 후원, 기부하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고작 15만원 후원·기부한 것 가지고 생색내려 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나은 세상과 사회를 바란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하라는 말입니다. 공감하신다면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 풀뿌리단체를 중심으로 후원과 기부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수 천억 비자금과 고가 미술품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마음도 편하고 기분이 훨씬 좋아집니다!
 

▲ 통장 잔액이 2만원 남았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이장연



생명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본과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불편한 이웃 블로거 리장, http://savenature.egloos.com/
  • 도배방지 이미지

시민운동 기부, 적금이자 몽땅, 누리꾼 삶 관련기사목록
이장연의 불편한 진실과 이웃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