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검찰 줄잘선다, 국민위 군림하며"

댓글언론 이 후보 BBK무혐의 결론에 누리꾼들 맹비난 줄이어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05 [16:55]

"근조검찰 줄잘선다, 국민위 군림하며"

댓글언론 이 후보 BBK무혐의 결론에 누리꾼들 맹비난 줄이어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05 [16:55]
5일 검찰의 BBK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각 포털사이트들의 관련기사에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폭주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분통을 터뜨리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검찰의 결과를 따르고 신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발표 후 4시간만에 5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관련 기사들에도 3~4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검찰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낸 것으로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설마'하며 마지막 기대감을 가졌던 누리꾼들은 '무혐의 면죄부'에 일제히 검찰을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 BBK관련 이명박 후보에 '무혐의' 결정
 

▲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수사 발표 기사가 나오자마자 5천여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 인터넷저널

누리꾼들은 '근조 검찰'을 앞세우며 정치권에 줄선모습의 검찰을 신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검찰이 김씨를 회유한 내용이 담긴 김씨의 자필 메모가 발견되었는데도 이에 대한 해명없이 그대로 내용을 발표하자 누리꾼들은 검찰이야말로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검찰 수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글도 있었다.
 
발표 이후 BBK의 진실이 드러났다는 누리꾼의 수도 늘었다. 증거도 없고 김경준씨가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이상 이 후보에게 혐의를 씌울 순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신당이 당장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고 지금부터라도 정책 대결을 펼치자고 주장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인터뷰와 이장춘 대사가 받았다는 명함 등을 언급하며 또다른 의혹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BBK가 자신의 소유가 아닌데도 회사를 세웠다고 언론과 인터뷰하고 명함을 만들어 대표이사로 행동한 것이야말로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한숨섞인 목소리도 도처에 들렸다. '이대로 가면 삼성 비자금 의혹도 유야무야될 것이다', '위장전입을 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다'라며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담긴 글들도 게시판 곳곳에 보였다.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는 누리꾼의 글도 있었다.
 
"떡찰들, 권력과 돈 앞에 머리 조아렸지"
 
누리꾼들은 무혐의 판결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삼성도 무혐의되겠지... 세상이 글치 뭘, 이제 정치떡찰들 출세할 일만 남았구나..."(소식통),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대한민국 검찰... 역시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 환관이로고."(다라미), "다 면죄부 주기위한 절차... 애초에 검찰수사 불가능했다. 재벌, 독재세력들과 얽혀있는 검찰 수뇌부들이 그대로 살아있는데 진실이 밝혀지겠어? 이제 국민이 나서자."(Clown fish), "사법부 사망한 날로 기억하자. 언제 진실 말했나? 권력과 돈 앞에서 머리 조아렸지."(빈라덴)
 
"TV와 시사고발 프로와 여러가지 정황에서 거의 확실한데, 검찰만 들어가면 아니란다. 모이자!! 검찰청앞!!"(패닉), "검찰도 한번 뒷조사 해봐야혀. 혹 세금탈세하고 주가조작했는지... 이 후보가 정권잡으며 어찌 빠져나가볼까 하고..."(고니사랑), "대한민국 검찰의 능력!! 권력의 냄새를 잘 맡는다!! 줄을 잘 선다!! 그리고 힘없는 국민들의 위에서 군림한다!!"(개시허망)
 
수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누리꾼들의 글이다. "법정에선 증거가 최고다. 그래서 유전무죄지... 시간 벌어놨더니 증거만 없어졌잖아."(kkamkang), "다스 실소유주 밝히는데 검찰이 고작 한 일은 주주명부 들춰본 것 밖에 없다. 다스 임직원 말만 대변한다. 주주명부나 등기부등본에 나와있는 명목상 주인은 누군지 알고 있다!"(Supernova), "이미 알고 있는 내용만 발표하고 어쨌든 전부 무혐의... 어쩌라고? 진실을 규명해야지..."(우주소년)
 
"못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지 않은 거죠?"
 
BBK의 진실이 밝혀졌다고 검찰 발표를 신뢰하는 누리꾼들의 공세도 만만찮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검찰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편 신당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수사를 못 믿는다는데 그럼 관련되어있다면 믿겠습니까? 이제는 남 자빠뜨리려 하지말고 열심히 정책을 연구해서 스스로 이기려고 노력하세요. 못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지 않은 거겠죠."(로빈), "BBK에 목맨 이들 입장에선 이번 결론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겠지...그러나 어쩌니? 사기꾼에 의지해 올인한 대가를 받아야지... 결국 한방이 아니라 자폭탄이 됐구나."(hanyear)
 
"증거없단다. 이제 바다이야기 수사해야지... 그렇게 악랄하게 굴더니... 이제 정책으로 승부하시오. 남 욕좀 그만하고..."(기림), "저게 진실일 수 있지. 특검에서 그런 결말 나오면 그때는 특검 욕하면서 뭘 주장할건데?"(스미스),  "검찰 화이팅.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진실 밝혀서 네거티브로 입에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자들에게 일침 가해 속이 시원하다."(jogabi)
 
"명함주며 자기회사랬는데, 검찰은 아니라고?"
 
누리꾼들의 글을 보면 BBK 의혹은 아직 완전히 풀린 것 같지 않은 듯하다.  BBK 관련 언론 인터뷰와 명함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무혐의면 인터뷰한 언론들은 혐의가 있다는 이야기인가? 예전에 언론에서 BBK가 자기가 후원하는 투자 전문회사라고 한 것은 그냥 위장으로 한 것임?"(nick), "이거 소유하지도 않은 회사를 자기가 소유했다고 또 거짓말한거잖아. 잘 나갈땐 투자했다하고 이제와선 관련없다 하고... 같이 사진찍고 명함파고..."(BeTheFirst)
 
"나보고 이걸 믿으라고? 명함 파고 다니고 언론에대 BBK 자기 회사라고 했는데... 내가 만약 삼성 명함 파가지고 다니면서 이사람 저사람들한테 삼성이 내 회사라고 떠벌리고 다니면 난 어떻게 되는거요? 잘못없소?"(엑스걸), "김홍일 차장님!! 차장님이 기업하면 철없는 30대에게 190억을 투자하겠소? 본인은 단돈 1천만원도 투자 안 할 거요!"(겨울나무)
 
누리꾼들의 한숨섞인 걱정들이다. ""오늘부로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을 접고 싶다. 썩은 법 위에 군림하는 썩은 계층. 그런 썩음을 알고도 찬양하는 국민. 대한민국은 국가도 아니다."(강대), "돈 있음 뭐든지 다되는구나~ 딴 거 다 필요없이 돈이면 되네~ 나도 무조건 돈많은 사람과 결혼해야겠다..."(크리스마스), "이 후보가 떳떳하다고 보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떳떳하게 벌었다는 말이 들리지 않는데... 대한민국은 도덕을 교과서에서 빼주길 바래..."(초신성)
 
"돈이 있음 뭐든지 다되는 나라, 싫다..."

검찰의 시간 끌기를 문제삼은 누리꾼들 중에는 그 시간동안 이 후보가 '위장'을 했다며 "위장 전술에 검찰이 말려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100% 무혐의로 결판난 것이야말로 검찰이 스스로 문제를 드러냈다고 주장한 누리꾼들의 글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증거들이 나왔는데도 이에 준하지 못한 수사 결과에 분노하며 권력에 아부하는 검찰의 모습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평했다. 이런 여론이 대선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가 되었다.
 
한 누리꾼의 한숨이 느껴지는 댓글이다. "오늘 대한민국에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내는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세하고 담배세나 내려줘라. 어차피 윗대가리들이 희망도 안 보여주는데 술, 담배로라도 달랠 사람에게 조금의 위안이라도 줘야지."(마음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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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이명박, 검찰, 네티즌, 누리꾼 반발, 수사결과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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