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섰군, 당신들 검찰이란게 부끄럽다"

댓글언론 이 후보 BBK 무혐의 결론 예측에 누리꾼 비난 여론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05 [10:15]

"줄섰군, 당신들 검찰이란게 부끄럽다"

댓글언론 이 후보 BBK 무혐의 결론 예측에 누리꾼 비난 여론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05 [10:15]
5일로 예정된 BBK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 마무리를 위해 이 후보에게 서면조사서를 보내 답변을 받고 이 후보에 대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주)다스와 BBK 실소유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2천1백여개의 관련 댓글이 달렸는데 검찰 수사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검찰에 대한 노골적 불만·실망 드러내
 
▲ <미디어다음>에 실린 연합뉴스의 기사     © 인터넷저널

불과 하루 전만해도 검찰을 믿어보겠다고 말한 누리꾼들은 만족스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검찰이 떡찰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정치권 눈치보는 검찰' 등으로 노골적으로 검찰을 비난한 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BBK의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이제 네거티브를 중단해야한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이 후보의 무혐의로 BBK 의혹이 신당의 정치공작이란 것이 드러났다며 정책대결로 회귀해야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특검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현재의 검찰로서는 철저한 수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자는 게 특검 도입의 이유다. 또한 여러 차례의 의혹 중 BBK는 단 하나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이 후보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검찰, 애초에 독립수사의지 없었다"
 
누리꾼들은 노골적으로 검찰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수사 방식에도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삼성과 이명박 앞에만 서면 너는 왜 작아지는가, 검찰. 대통령과 여당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야당정치권력과 재벌로의 의존을 불렀다."(Sang-Myeong Kim), "검찰은 애초 수사할 의지가 없었다. 시간만 때웠구나... 이럴 바엔 경찰에 수사권을 넘겨라."(거성최), "방대한 입증 자료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밝히지 못한다면... 옷 벗어라. 당신들이 대한민국 검찰이라는 것이 부끄럽다."(오마주)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조사해놓고 결국 눈치보는 검찰... 검찰은 권력이 독립을 안 시킨 게 아니라 스스로 독립할 의지가 없었던 거다."(마지기), "드디어 줄서기에 돌입했군. 이 후보 살려 자신들 목숨 보전하기로 작정했군. 항상 권력의 끝자락 잡는 대한민국 검찰답다."(몽클레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떡찰의 오명을 벗을 기회였는데 검찰이 스스로 차버렸으니..."(healthshop)
 
"혐의자에게 서면 조사? 시험지 미리 주고 문제 풀어오라는 게 수사냐? 미쳤군. 성난 민심이 어떤건지 궁금한가요?"(버디사랑), "소환 조사 안 하고 결론내기냐? 기가 막히다. 검찰보다 차라리 네티즌 수사대가 찾는 게 더 낫겠다 ㅋㅋ"(Monomakh)
 
"소설 쓰다 사실 나오니 다르다고..."
 
BBK 의혹은 결국 정치공작으로 드러났다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게임 오바네 ㅎㅎ 어차피 김경준 카드로 의혹 조성해서 지지울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발목잡으려 했더니 낙동강 오리알됐구나...ㅋㅋ"(사까루), "맨날 했던 얘기... 없는 걸 없다고 하는데... 계속 지지부진하게 이야기한다고 진실이 밝혀지는가? 소모전으로 시간낭비 말고 희망적인 이야기에 관심가집시다."(잘생긴승근)
 
 "신당 그만해라... 이렇게 안 하면 못 이긴다는 거 알지만 그래도 너무한다... 지나간 자료 사실 구분도 못하고 소설만 쓰다가... 검찰이 사실 밝히니까... 소설하고 다르다고... 우기지 마라."(조새), "어차피 처음부터 국민들은 믿지도 않았다. 민도가 높아지면 정치도 높아져야지 이런 식으로 상대 죽이는 건 안 통한다. 정책으로 대결해야지."(돌고래), "검찰을 못 믿으면 누굴 믿으라고? 김경준이라는 사기꾼을 믿으라고?"(이태백)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검찰이 일방적으로 결과 발표하면 서류상 증거 의혹은 어떻게 하나? 특검을 해서라도 진실은 밝혀야지. 검찰 믿은 국민만 바보됐네."(시대정신), "삼성도 특검, BBK도 특검, 비리 관련 검사들 싹 물갈이하자."(젠키), "특검도 엄연히 헌법에 보장된 적법. 이것을 육탄으로 막는 건 헌법 무력화다..."(maranata SK)
 
"내 아들 사시 준비하고 있는데 후회..."
 
무혐의로 잠정 결론이 났다고는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불신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BBK가 뭐 그리 중요해? 그 이전에 도덕성이 문제지... 사과도 안 하고 자신의 불찰이라고 넘어가는 사람을..."(멋쟁이), "드러난 열개 비리 중에 한개만 검찰이 발표하는 건데... 그 하나로 9개의 비리를 덮으려하다니 가당치않다."(tuscan)
 
삼성 의혹에 이어 이번 BBK 수사는 누리꾼들이 얼마나 검찰을 불신하는 지를  또 한 번 보여주었다. 특히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여러 증거들이 나왔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은 '애초에 수사에 대한 의욕이 없었다'며 검찰의 수사 의지 자체를 부정했다. 검찰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낸 한 누리꾼의 글이다.
 
"내 아들도 사시 준비하고 있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소신있는 검찰도 물론 있겠지만 국민들한테 비춰지는 검찰을 보니... 요즘 내 아들에게 검사가 되라고 한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도올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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