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인심, 겨울추위 사르르 녹아"

누리꾼포토 겨울비로 쌀쌀한 퇴근길 허기져 뭔가 먹고싶으면...

이장연 | 기사입력 2007/12/04 [11:23]

"붕어빵 인심, 겨울추위 사르르 녹아"

누리꾼포토 겨울비로 쌀쌀한 퇴근길 허기져 뭔가 먹고싶으면...

이장연 | 입력 : 2007/12/04 [11:23]
겨울철 주전부리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군고구마, 군밤, 곶감 그리고 붕어빵...

퇴근길 간혹 가다 붕어빵을 사먹곤 합니다. 하루 한 끼를 먹는지라 하루 종일 공복으로 지내다보면 저녁께 갑작스레 허기가 밀려오곤 합니다.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 멀어 정말 배가 고프거나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 천원에 붕어빵 10개(붕어빵 한 개에 백 원)를 파는 포장마차를 찾아갑니다.

▲ 늦은 출근길 붕어빵 아주머니가 장사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장연

겨울비가 내려 쌀쌀한 그날도, 붕어빵 생각이 나서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들러보았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아주머니께서 장사를 마치고 들어가셨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마지막 붕어빵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붕어빵 천원어치 주세요!!"

주변을 정리하고 계시던 아주머니는 불 위에 올라있던 붕어빵을 '떨이'라며 모두 넣어주셨습니다. 무려 3개나 더 주셔서 총 13개를 흰 봉투에 가득 담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드리니, '추우니 조심히 들어가요!'라고 인사말을 건네주셨습니다.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구운 붕어빵을 전철역까지 걸어가며 집어먹었습니다. 한마디, 두마리, 세마리...금세 배가 불러왔고, 겨울 추위가 사르륵 녹아내렸습니다.


 
▲ 집에 오는길에 5개를 먹고 남은 8마리 붕어     ©이장연
 
* 위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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