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대세를 알아서 다행입니다"

댓글언론 정동영·문국현 단일화논의 보도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07/12/04 [10:49]

"늦게나마 대세를 알아서 다행입니다"

댓글언론 정동영·문국현 단일화논의 보도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임동현 기자 | 입력 : 2007/12/04 [10:49]
대선 후보들의 잇단 합종 연횡 속에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3일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범여권 단일화를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인터넷 게시판을 달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던 문국현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연합,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 등으로 '보수 연합층'이 형성되기 시작하자 이를 막기 위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기대감과 함께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제의에 누리꾼 기대·당혹 엇갈려
 
▲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     © 인터넷저널

연합뉴스의 기사를 담은 <미디어다음>에는 3천 2백여개의 다양한 댓글이 달려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문 후보가 비록 지지율은 적지만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단일화를 놓고 찬반이 맞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반대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주문. 특히 문 후보를 기존 정치세력의 대안으로 생각했던 이들의 목소리다. 단일화 자체를 '야합'이라고 주장한 누리꾼들도 있다. 물론 범여권단일화를 막으려는 보수 네티즌의 목소리도 들어있다.
 
단일화를 찬성하는 이들의 의견도 만만찮다.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보수 구도에 맞서기 위해서는 '반부패' 세력이 힘을 모아야하며 그것만이 승리의 열쇠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누구로 단일화하느냐에 대해서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문 후보가 지금 당장의 지지율로는 당선이 어렵다면서 당선 가능성이 더 높은 정동영 후보에게 넘기는 것이 반부패 세력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문+정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참여정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 후보로는 지지율 상승이 어렵다.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참여정부의 실정을 안고 있는 정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문 후보에게 후보를 넘겨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문 후보로의 단일화를 원하는 이들 중에는 단순하게 '문 후보가 좋다'고만 할 뿐 합당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보수 누리꾼의 '물타기'가 의심스런 부분이다.

단일화에 대해 찬성하는 누리꾼들의 글이다. "문+정이라면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부패 세력에게 5년 맡기면 역사는 10년 후퇴합니다."(enswjs), "늦게라도 대세를 아셔서 다행입니다. 다음 기회엔 희망있습니다. 이번엔 PR로 만족해야죠. 문후보님 외에도 국민을 위하는 후보는 많습니다."(성상모)

"진짜 문 후보가 나라를 걱정한다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을 선택하는 게 옳습니다. 정말 자신이 생각하기에 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 같으면 그 다음으로 가능성있는 후보를 미는 게 나라를 위하는 것입니다." (나라사랑),

"끝까지 밀고나가 당신의 능력을 보여줘요"
 
문 후보에게 독자노선을 계속 가길 원하는 내용이다. "한번 나왔으면 끝을 봐야지, 인제와서 단일화다 뭐다 말이 많습니까? 끝까지 밀고 나가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삼룡이), "단일화 하면 오히려 좋은 이미지 깎아먹습니다. 다음도 기약 못합니다. 미래를 봐서는 단일화는 안 좋은 선택입니다."(실크로드)
 
"문후보~ 가지마라~ 대통합의 술수다~ 손학규씨도 들어오고 완전 슈퍼스타 만들어줄 것처럼 하다 이용만 당했잖아~ 문후보 들어오면 깨끗한 이미지 먹고 버릴거야..."(시어머니), "하나의 머리로 남으십시오. 누군가의 꼬리가 되는 건 보기 싫습니다."(하늘빛), "지금의 모습은 당신의 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파는 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졸장부나 하는 짓입니다. 대장부라면 당당히 부딪혀서 이겨낼 겁니다."(지니랑)
 
누구로 단일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갈렸다. 먼저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글. "신당은 지금 BBK에 매달려 질질 끌려고만 하고 있음... 단일화를 하려면 새로운 시대 사람으로 해야지..."(하늘빛), "참여정부 출신으로는 이기기 힘들다. 이길려면 문국현으로 해라. 지지율 높아질거다."(transferer), "정동영으로 단일화된다해도 영남에서 5%이상 득표가 가능할까? 수도권은? 그럴 바엔 문국현에게 백기투항하라."(maberic)
 
정동영 후보로의 단일화를 지지하는 이들의 글이다. "문 후보가 깨끗하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당선이 어렵지. 이념적으로 가깝고 당 세력이 있는 정 후보와 합치는 게 이상적이고 현실적이다. 큰 뜻을 위해!"(dskim), "결국 정동영... 돈 낭비하지 말고, 기세 꺾였을 때 결단했어야 했다."(바람의 힘), "문 후보 지지자이긴 하지만 지지율이 너무 안 오르네요... 정동영으로 단일화하고 차차기 정권을 노리는 게 좋을 듯 합니다."(천공을뚫은창)

"큰 뜻을 위해, 돈 낭비하지 말고 결단을"
 
문국현 후보의 '정치적 행동'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글도 있었다. "결국 문 후보도 사리사욕의 인간이다. 그래, 이제야 인간적이다. 지지자들은 실망하겠지만 이게 원래 사람이지."(vero), "벽보 만들기 전에 사퇴하지... 왜 12장 다 찍고 사퇴 운운이냐? 5년간 무능한 정치 사과하고 사퇴안하면 절대 합당 안 한다고 한 게 불과 얼마전인데..."(파란호수), "차라리 후보 등록이나 하지 말지! 투표 용지만 길어지고... 참신하다고 봤는데 권력의 부나방인 속물이었으니..."(오월산야)
 
문국현 후보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하루가 멀다 않고 달라지는 선거 판도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은 지금도 불을 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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